사고회로가 정지되는 그런 날
피곤하고 화가 나는 날엔 아무것도 못한다. 머릿속이 하얘지고 사고 회로가 정지된다. 그냥 피곤할 때가 아니다, 피곤해서 화가 나는 감정을 주체 못 하는 것이 문제다. 나는 아직도 여기에서는 한참 애송이인거지. 어찌하면 이성적으로 냉정해질 수 있을까? 과부하가 걸린 내 마음을 어찌하면 다스릴 수 있을까? 산에 수련을 하러 가야 할까? 아니면 달리기를 해야 할까? 일상이 지칠 때 화가 나면 정말 그 감정에 지배당하고 만다. 그럴 때는 만사가 귀찮다. 다 그만두고 칩거하고 싶어 진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라서 매우 당황스럽다. 이럴 때 멈추면 매우 곤란하거든. 내 에너지가 허투루 쓰였다는 생각이 들면 또 자책하게 되는 것이다. 그럴 땐 또 타인에게 의지하게 된다. 나의 나약함이 도움이 되지 못할 때, 어떤 지혜를 떠올려야 할까? 무작정 책을 찾아서 읽어야 할까? 그냥 냅다 잠을 자야 할까? 이도저도 아니면 나는 어찌해야 할까? 의문이 잔뜩인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