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로Roro Jul 03. 2024

하루종일 놀아라

내내

종일토록 아이가 놀았다. 오늘은 방학처럼 놀았지. 하루 학습하는 분량도 내팽개쳐두고 장소를 이동하며 내도록 놀았다. 그래도 부족한 듯 아이는 더 놀 수 있어 보였다. 노는 게 너무 좋다는 걸 알아버릴 만큼 놀아라. 그래서 놀기 위한 자유를 획득하는 지혜를 얻어내길. 그래서 너는 혹여나 훗날 찾아올 수 있는 우울감을 떨칠 수 있는 노하우를 진작에 쌓기를. 햇살이 가득한 마음을 지켜가기를. 행복을 찾아다닐 수 있기를. 온갖 축복을 내려주고 싶다.


하루종일 놀다 보니 더 커져버린 놀이통이 반짝반짝 빛난다. 좀 더 키워주고 싶은데 방법이 없었었다. 아니 없었다고 생각했다. 많은 시간을 주면 해결되는 문제였구나. 내가 너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그런 것들이 있겠지. 매일 하루하루를 새로운 마음으로 보고자 하는 삶의 태도를 물려주리라. 동시에 꾸준함을 귀히 여길수도 있을까? 행복한 어른이 먼저 될 수 있도록 해야겠어. 오늘은 이런 마음이 잔뜩 드는 날이다. 어제보단 낫는구나. 훨씬.

매거진의 이전글 피곤하고 화가 나는 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