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별 이야기-2

별보다 꽃? 꽃보다 별?

by 로로Roro

"여우야 오늘 밤 북쪽 숲으로 가지 않을래?"

노루는 초대장을 펼쳐보이며 환하게 웃었어. 여우는 노루와 어디든 가는 것이 좋았지만 어쩐지 마음이 쓸쓸했어. 둘은 손을 꼭 잡고 꽃의 탄생의 축제에 함께 했어. 꽃은 정말 탐스럽고 아름다웠으며 달빛을 머금어 빛이 났어.

"꽃은 정말 아름답구나. 나는 여태 꽃을 잘 안보고 지냈구나."


여우는 감탄하는 노루를 보며 심장이 쿵쾅거렸어. 그날 이후 노루는 낮에 꽃밭에서 꽃과 허브들의 싱그러움을 만끽하느라 별을 볼 수 있는 밤이 되면 꾸벅꾸벅 졸았어. 여우는 어깨에 기대어 졸고 있는 노루를 바라보며 다짐했지.

"내가 별로 가는 우주선을 완성해서 아름다운 별을 제대로 보여줄게."

여우는 포근한 구름숨결같은 담요를 노루에게 덮어주고 우주선 만들기에 매진을 했어.


"눈 떠봐 여우야. 해가 벌써 중천에 떴어! 오늘 아름다운 계곡으로 가서 수영을 하고 꽃 구경을 하자."

노루는 별을 보며 우주선을 만드느라 밤을 꼴딱 샌 여우를 흔들어 깨웠지.

"조금만 더 자게 해줄 수 있니? 너무나 졸려 노루야."

노루는 여우를 좀 더 자게 하고 옆에서 놀았어. 그렇게 몇날이 반복이 되었지.


여우는 잠결에 훌쩍 훌쩍 우는 노루의 울음소리에 부스스 잠이 깼어.

"노루야!왜 울어?"

"아니, 아무것도 아냐."

여우는 노루를 달래며 계속 물었고 노루는 겨우 답했어.

"실은 말야... 조금 쓸쓸했어. 예전에 너와 함께 별을 볼 때 정말 좋았거든. 꽃도 함께 보고 싶은데 그럴 수 없이 혼자라서 그랬나봐."


그래서 여우는 밤에는 우주선을 열심히 만들고 낮에는 일어나 노루와 손을 잡고 꽃을 보러 다녔어. 남은 시간에는 너무 졸려서 마냥 하염없이 별을 바라보며 감탄할 수가 없었지. 여우는 나날이 피곤해지고 바짝 말랐어.


노루는 점점 몸이 안좋아지는 여우가 걱정되어 몸에 좋은 약초를 캐다가 주스를 만들어줬어. 하지만 여우는 잠을 쪼개어가며 열심히 우주선을 만들었고 어느날 그만 화창한 낮에 여우는 쓰러지고 만거야.


ㅡ다음에 봐요


매거진의 이전글여우별 이야기-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