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별 이야기3

이해가 필요해

by 로로Roro

여우는 노루의 약초덕에 겨우 일어났지만 예전보다 힘 없이 다녔어. 우주선 만들기는 손 놓아버리고 노루와 꽃 구경 하러 다니기 바빴지. 밤에는 머리만 대면 푹 자느라 별 구경은 뒷전이었어. 게다가 아침이 한참 지나고서야 겨우 일어나곤 했어.

노루는 그런 여우가 참 달라보였어. 예전엔 별보다 반짝이는 눈으로 별과 우주선에 대해 이야기 했었거든. 그런 멋진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움직이기도 버거워 보였어. 노루는 여우와 꽃 구경을 그만 뒀어. 그저 여우의 그런 반짝이는 눈빛으로 노루가 좋아하게 된 꽃들도 함께 바라보는 것을 바랬을 뿐이거든. 노루는 오늘도 잠에 빠진 여우에게 푹신한 풀을 덮어주고 거울샘으로 갔어.

"노루, 너는 왜 나를 한참 들여다보니?" 거울샘이 물었지.

"나는 두명을 탓하고 있어. 그래서 머리가 복잡해."

노루의 대답에 거울샘은,

"누구?"

"나와 여우."

"왜?"

"나는 여우의 별 보기를 못하게 만들어 버렸고 여우는 너무 쉽게 지쳐. 물론, 내가 여우를 그렇게 지치게 만들어서 나를 더 탓하고 있지. 하지만 어쩐지 내 욕심대로 안되니 여우가 야속하고 불만이 쌓여."

"그럼 노루야, 너는 여우를 위해 꽃 구경과 공부를 그만둘 수 있니?"

노루는 거울샘의 물음에 한참 입을 다물다 대답했어.

"지금 꽃 구경을 안하고 있어."

"그게 아니라, 여우가 건강해져서 잠이 줄어들면 그때도 꽃을 보러 다니자고 안할 수 있나고."

노루는 어쩐지 눈물이 났지.

"모르겠어. 나는 별 구경도 좋지만 꽃 구경도 좋은 걸.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여우와 함께 할 때 가장 좋아."

"그럼," 거울샘은 말을 이어갔다. "여우가 별 보기를 멈추고 널 위해 꽃 구경을 다녔을 때, 여우의 마음은 어땠을까?"

"별을 못 봐서 슬펐겠지?" 노루는 울먹이기 시작했러.

"여우는 그랬을거야. 하지만 별보다 네 행복을 위해 노력했던 것 아닐까?"

노루는 거울샘의 말에 펑펑 울기 시작했어. 눈물은 거울샘에 뚝뚝 떨어졌지.


ㅡ다음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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