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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준 Jun 14. 2023

'페르소나 기반 플랫폼 활성화 연구' 사례로 (1/2)

< 핵심을 짚는 사업제안서 Framework 트레이닝 >


“디지털 집현전 활성화 방안 수립”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인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서 ‘22년도에 발주한 용역이다. 국내에 수많은 ICT 정책 연구기관들이 있으며, 이 중에서도 공공과 산업의 발전, 진흥을 담당하는 기관을 진흥원이라는 이름으로 정의하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정부의 ICT 예산을 위탁 집행하는 준정부기관 중 하나로, 정보화 사업, 인프라 구축사업, 정책·컨설팅 사업 등 매년 다양한 형태의 고품질 용역과제들을 기획·발주, 관리하고 있다.



페르소나 기반 공공플랫폼 전략수립 연구’ 선정 이유


선정의 첫 번째 이유는 본 용역이 “디지털 집현전”이라는 공공플랫폼 중심의 활성화 전략을 수립하는 연구이기 때문이다. 그간 앞에서 다뤄온 컨설팅, 정책연구 사례들의 대부분은 국가나 산업 차원의 생태계 발전방안, 활성화 정책과제 등을 도출하는 데 주요 목적이 있었다. 그에 반해 본 용역은 공공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특정 플랫폼의 활용·확산방안 마련을 바탕으로 국가지식정보 산업 생태계 전반의 활성화 전략을 수립하는 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 이에 기존과는 차별화되는 연구절차와 방법론의 활용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다.  


두 번째 이유는 용역의 핵심 과업 중 하나로, ‘디지털 집현전 통합플랫폼’의 잠재이용자로부터 고객 여정(Customer journey map)을 파악하고, 이들로부터 이용수요와 경험(Needs), 개선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사용자 경험 분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를 파악해 해결을 위한 방향으로의 정책적·전략적 대안(과제)을 제시하는 일반적인 컨설팅, 정책연구의 추진과정에 사용자 경험을 분석하는 방법론이 추가 반영됨으로써, 연구 전반의 절차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사용자 경험 분석의 결과가 결국 연구를 통해 제시되는 정책의 마중물로써 어떻게 활용되는지 등을 중점으로 살펴본다면, 새로운 융합사례의 정책컨설팅을 경험하는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제안요청서 주요 내용



(과제명) 디지털 집현전 활성화 방안 수립

(용역 기간) 2022.6 ~ 2022.12 / 6개월 이내

(용역 예산) 약 100,000 천원

(용역 배경) 정부는 국가지식정보를 연계·통합하여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구축·운영방안인 ‘디지털 집현전 프로젝트’를 ‘20년 7월 발표, 이에 디지털 집현전을 중심으로 한 국가지식정보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전략수립 요구

(용역 목적) ① 국가지식정보 관련 국내외 주요 정책, 플랫폼 사례조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국가지식정보 활성화를 위한 시사점 발굴, ② 사용자의 경험을 분석 및 반영해 이용자 중심 통합플랫폼 구축 유도, ③ 통합플랫폼뿐만 아니라 국가지식정보 생태계가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민간 협력 및 참여, 플랫폼 중심 생태계 조성 등 활성화 전략 마련



본 용역은 6개월 이내에 완수해야 하는 단기간 사업이며, 사업 예산은 약 1억 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공공에서 발주하는 정책연구, 컨설팅 용역임을 고려할 때 기간 대비 적지 않은 예산 규모라고 할 수 있다. 약 6개월이라는 사업 수행 기간을 고려한다면 과업의 요구사항이 상당한 편이라 할 수 있는데, 본 서의 서두에서 분석의 대상으로 다뤘던 「방송통신정책연구 사업(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내 정책연구과제들의 제안요청 내용과 비교해볼 때 요구사항이 매우 장황하고 구체적임을 알 수 있다.     


사실 「방송통신정책연구 사업」은 부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라는 정부의 차원에서 매년 전략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국가·산업적 정책의 선행 수립을 목적으로, 연구가 필요한 주제를 선정해 일괄 제시하는 ‘하향식 접근(Top-down)’ 방식으로 기획된 특수한 사업의 예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반해 보통, 용역사업을 발주하는 공공·연구기관, 지자체 등은 내외부적으로 발생하는 수요로부터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양질의 사업을 기획, 발주하기 때문에 ‘상향식 접근(Bottom-up)’ 방식을 채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도 공공사업의 기획에 접근하는 방식은 국민, 지역 주민, 기업 종사자 등 개인으로부터의 개선수요(예: 고령층의 삶의 질 저하, 지역 생활 인프라의 노후화, 제조산업 침체 등)를 발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으로 정책과 사업을 기획하는 ‘상향식 접근(Bottom-up)’의 추세로 이동한 지 오래다. 물론 다양한 주체가 존재하는 환경에서 의사결정의 신속성 등을 위한 목적으로 ‘하향식 접근(Top-down)’ 방식이 채택되기도 한다.


이러한 특성에 따라, 구체적인 수요로부터 시작되는 ‘상향식 접근(Bottom-up)’을 바탕으로 기획된 용역사업들은 상대적으로 제안요청서를 통해 요구되는 과업의 내용 또한 매우 명확하고 상세한 편이며, 목적 지향성이 강하다는 특징을 갖는다. 본 용역의 구체적인 요구사항들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제안요청서에 명시된 용역의 배경과 목적을 살펴보면, ‘디지털 집현전’은 공공의 국가지식정보 통합플랫폼으로, 이용자 중심형 플랫폼의 구축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민간 연계 기반의 활용·확산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본 연구의 1차 목표이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 국가지식정보 생태계가 발전하고 성장하는 기틀을 조성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본 용역의 제안요청서 요구사항은 아래와 같다. 다만, 내용이 방대함에 따라 요약하여 작성하였다.


제안요청서에 명시된 과제 연구범위



[분석 1단계핵심요구사항(Key Sentence) 도출


먼저 본격적인 분석에 앞서, 제안요청서 요구사항을 대상으로 핵심요구사항(Key Sentence)을 도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크게 어떤 내용의 과업들을 요구하고 있는지, 어떠한 순서에 따라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있는지, 이중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구사항은 무엇이고, 혹시 생략 또는 통합이 가능한 요구사항은 없는지 등을 충분히 고민해 핵심적인 요구사항을 도출, 나열해 봄으로써 해당 사업의 추진 시 집중해야 할 과업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


제안요청서의 요구사항을 기준으로 내용을 살펴보면, 주요 과업은 크게 ① 국내외 국가지식정보 정책 현황을 진단하고, ② 사용자 경험·니즈 분석을 통해 통합플랫폼의 개선사항을 발굴하며, 이를 종합 분석해 ③ 국가지식정보 활성화 전략을 수립, 기타 사항으로 ④ ‘디지털 집현전’의 기반조성을 위한 부가업무를 지원하는 등 4개의 맥락으로 구성되어 있다(제안요청서의 「가, 나, 다, 라 수준」을 기준으로).


최종 도출한 본 용역의 핵심요구사항(Key Sentence)은 다음과 같다.



국내외 디지털 플랫폼 정부 및 플랫폼 정책 현황조사

국내외 국가지식정보 정책 현황조사

국가지식정보 관련 플랫폼 구축, 운영 사례조사

국가지식정보 이용현황 문헌 조사 (간접조사)

국가지식정보 사용자 니즈 분석 (직접조사)

국가지식정보 활성화 전략 및 발전방안 도출

세부 이행과제 제시

중장기 로드맵 수립

현황조사 양식 설계, 시범조사 및 양식 고도화

지침 및 해설서 작성, 법령 개정안 마련 등 지원




[분석 2단계구조화(Categorization) 및 논리적 절차 구성


앞서 본 용역의 핵심요구사항(Key Sentence)을 도출했다면, 이제는 각각의 요구사항 간 연관성과 수준(Leveling)을 고려한 과업의 구조화(Categorization) 및 구조화된 과업(Task) 간 논리적 추진절차를 수립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구조화된 과업의 구성과 논리적으로 잘 짜인 구성 간 절차는 용역사업자의 측면에서 제안 단계에서만의 강점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업을 수주해 이행해야 하는 관점에서도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에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본 용역의 과업 구성은 크게 조사, 분석을 통해 정책을 도출하는 “전략수립 과업”과 그 외 추가로 정부가 ‘디지털 집현전 프로젝트’를 이행하는 단계에서 필요한 제반 업무를 지원하는 “추진기반 마련 지원과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총 5개의 대표 과업(Phase), 그리고 이에 속하는 12개의 세부 과업(Task)으로 구성된 추진절차를 마련하였으며, 이는 「탐색(Exploration) → 조사(Investigation) → 도출(Derivation) → 기반지원(Support)」 등 총 4단계에 걸친 연구이행의 흐름에 따라 구분된다.     


연구 이행절차


최종 도출한 사업 추진절차는 다음과 같다.


제안하는 사업 추진절차(안)


본 용역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데 있어 중요한 과업 중 하나는 단연 「이용 경험조사(Phase 2)」 단계일 것이다. 특히 다양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직접 경험을 조사,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사용자 니즈 분석 및 개선사항 발굴’ 과업(Task 2-2)이 핵심이라 할 수 있는데, 해당 과업에서 상당한 비용과 시간, 인력 투입의 집중이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충분한 사전 조사와 꼼꼼한 계획 수립이 선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본 글은 출판사와의 계약을 통해 책으로 출판('24.하반기)될 예정임에 따라, 

기존 작성 글 대비 수정을 통해 내용을 축약하였습니다.

각 주요 단계별 분석 세부내용들은 계약 내용에 따라 공개하지 못하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향후 출간된 책을 통해 전체본을 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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