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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려는 이에게

일하는 마음에 나온 이야기들

제현주 님의 일하는 마음을 읽었다.

한 번 읽고 워낙 밑줄 친 것들이 많아 밑줄 친 것들을 중심으로 다시 읽었다. 곱씹은 거다. 단단히 새겨 접어야 할 얘기들이 많다.

퇴사를 준비하는 이가,

퇴사가 아니어도 있는 자리에서 일잘 하려는 이가

두고두고 읽으면 좋을 거 같다.


*딱 떨어지지 않는 일을 가진 저자의 기나긴 명함일지도 모르겠다.

*디딤돌을 얻게 되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일이 제게 온전히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무슨 일을 하느냐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어떤 조건, 어떤 상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일하느냐다.

*직장에 있는 동안, 당장의 쓸모가 없어 보이는 모색을 해 본 덕이다.

*직장에 속하지 않은 채로 일한다는 것은 어떤 일을 누구와 어떻게 하느냐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그리하여 다르게 살려면 유능해져야 한다.

*두려운 상황이 줄어들고, 어떤 상황이 주어지더라도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내 일하는 마음의 용량도 자라고 있다.

*비로소 이유를 온전히 납득할 수 있는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하느냐 보다 누구와 왜 그 일을 하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 지금 하는 일은 바로 누구와 왜를 납득해 선택한 일.

*나의 책이란 나의 한계를 모아놓은 것에 불과하다(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인용)

*나의 책에 자신의 시간을 내어주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나는 가끔 무언가를 용서받는다는 느낌마저 든다.(상동)

*나의 책에 자신의 시간을 내어주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는 각자의 한계를 통해 연결될 수 있다고 믿게 된다.

*제 씨름의 기록이 어떤 식으로든 지지 혹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뛸 수 있는 1킬로미터에 집중하는 거였다. 그러다 보니 달릴 수 있는 거리가 조금씩 늘어났다.


*나를 가장 두렵게 했던 것은 그만두고는 싶지만 달리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점이었다.

*일관성 없고 맥락 없는 모색을 하면서 두어 해를 보내다가 어느 날 문득 직장을 나올 결심이 섰다.

*직장은 마라톤 풀코스쯤 되는 하나의 트랙이다. 그걸 벗어나 단번에 그만한 길이에 맞먹을 나만의 트랙을 찾아내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망설이며 잡다한 탐색을 해오던 시간을 두어해 보내고 이제 준비가 되었다고 믿게 된 것은 1킬로미터 트랙 정도는 구성할 힘이 생겼기 때문이다. 직장 일을 대체할 단 한 가지, 직장인 대신 이름 붙일 ‘무엇’은 찾지 못했지만, 내일 하루는 어떻게 다르게 살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1킬로미터씩 뛰다 보면 뭐라도 되겠지 하는 막연한 믿음이 생겼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뛸 수 있는 1킬로미터에 집중하는 거였다.

*하루 계획에서 한 달 계획으로, 그다음엔 한 분기 정도의 계획으로 생각의 용량이 늘어났다.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감각

*예기치 못한 상황이 닥쳐도 잘 대처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나오는 자유로움. 그것은 나의 존재를 보호할 능력이 내게 있다는 단단한 감각이다.

*나이 들기 전에 자신에 대한 단단한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비결은 묵묵히 시간을 들이는 것. 시간을 들인 효과는 누구보다 먼저 자신이 알게 된다.


*일은 결국 일일 뿐이다.

*임파워링.


*대개 배움의 열쇠는 애쓰는 것이 아니라, 멈추어 명료하게 생각하는 데 있다. 즉 당신이 늘 하던 방식대로 행하는 것을 멈추는 것이 배움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시어도어 다이먼 <배우는 법을 배우기> 서문.

*결과가 아니라 그것에 이르는 방법에 오롯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잘하고자 하는 욕망은 대게 우리는 더 걱정하게 만들 뿐 부담을 덜어주지는 않는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것에서 주의를 거두고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주의를 기울일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의 행위에 집중하고 불안을 넘어설 수 있게 된다.

*성장은 한 발들을 경유하지 않고  직접 가닿을 수 없는 결과물이다.

*잘 수행된 과정은 세상이 성공이라고 정의하는 결과를 담보하지는 못해도 성장만은 가져다준다.

*수행의 과정에 지적으로 집중하며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의식하는데 노력을 기울인 사람은, 자신이 무엇에서 나아졌는지 발견하게 된다. 그걸 발견한 사람은 성장이란 이름을 붙인다.


*우리 모두에게는 선생님이 필요하다.

*성과 평가는 평가자의 주관적 기준에 따라 두루뭉술하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매우 구체적으로 정의된 50개 항목에 따른다.

*구체적인 피드백을 받으면 나는 잘하고 있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의 자리에 다음에 이렇게 해보자는 목록이 들어서게 된다.

*그 50개 항목은 이후에도 나 자신의 성과를 객관화하는 준거가 되어주었다.

*성장에는 과정을 요소들로 분절하고, 요소들에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성장을 목표로 하지 말고, 오늘의 과업에 집중해야 해요.

*할 수 있는 걸 하나씩 하는 수밖에 없다.


*한 번 경계를 넘어간 사람은 다시 경계의 이쪽과 저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는 점.

*준비하고 학습하고 성장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할 나이가 아니다.

*내가 믿는 바를 더 많이 발신한 만큼, 같은 것을 원하고 믿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났다.


*우리는 우리의 경험을 하나의 이야기로서 누군가에게 말할 필요가 있는데, 이때의 이야기는 미래를 담는 그릇을 품고 있다. 우리가 말하는 과거의 이야기는 스스로 바라는 남은 삶의 방식을 지시한다. 아서 프랭크 <몸의 증언> 문장을 고쳐 쓴 글.

*이야기가 미래를 담는 그릇이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이야기하기는 삶의 태도를 선택하는 일이 된다.


*미래를 그릴 때 여지를 많이 두는 힘을 기르고 싶습니다.

*말해야만 시작되는 일이 있다.


*애호의 우주

*스키만큼 나에게 무의미하기 짝이 없는 일도 없다.

*세상 쓸모없(어도 되)는 이 일 때문에 나에게 부과되는 모든 쓸모 있는 일들의 무게가 별것 아니게 느껴지는 순간, 내 일상 속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순간이다.

*스키를 더 잘 타게 될 때, 나는 좀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같다.


*내 신체가 정점을 지났다는 사실을 감지하게 된다.

*삶의 다른 많은 일에 대해서도 머지않아 비슷한 상황이 닥칠 것임을 새긴다.

*나의 ‘할 수 있는 만큼’ 이 매일 달라진다는 것이 기뻤던 시기에서 쓸쓸한 시기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자각한다.

*능력의 총합이 서서히 줄어들 것이라고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한다. 그런 줄도 모르고 지난 이력이 쌓아준 자원과 관계에 의존해 자리만 붙들고 있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 결심한다.


*어떤 날 갑자기 생겨나는 새로운 능력은 그날따라 나도 모르게 수행한 다른 기본기들 덕에 가능했다.


*꾸역꾸역 하다 보면

*꾸역꾸역 해나가는 동기는 대개 책임감이다. 미래에 주어질 보상, 이루고 싶은 그림은 꾸역꾸역과 어울리지 않는다.


*넌 사는 게 괜찮아? 잘하고 싶은 게 있으면 괜찮은 것 같아. 사니까 사는 거지, 가 아니게 만드는 건 그런 일이야.


*운동을 했는데도 아프지 않으면, 오늘 운동은 훈련이 아니라 그저 에너지 소모일 뿐이다.


*원하든 원치 않던 이직도 은퇴도 아닌 퇴사를 경험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요즘 제일 관심 있는 문제가 뭐예요? 요즘 무슨 일에 가장 많이 시간을 쓰나요?


*찾아야 할 것은 진정한 나가 아니라, 나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다른 무대 위의 다른 배역이다.

*전통적인 의미의 전문성을 갖추기보다, 자신만의 탁월성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더 중요하다.


*어쩌다 전환

*세 명의 스피커는 우리의 전환이 면밀한 계획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기보다는, 생각지 못했던 가능성과 만나는 바람에 어쩌다 이뤄진 것이라 말했다.

*전환의 욕구나 필요가 닥쳤을 때, 대부분 먼저 방황기를 겪는다. 그 방황기에 우연히 만난 사람들, 우연히 마주친 기회들이 전환의 경로를 제시한다.

*어쩌다 전환의 기술은 우연성에 열려 있는 방식으로 일과 관계를 조직하는 삶의 태도와 구체적 지침들이 포함된다.

*탁월성은 일을 바라보는 접근법,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수 있는 중심 기술과 연결된다.


*전문성이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인정이라면, 탁월함은 자발적인 동기부여를 통해 스스로 쌓아가는 역량이다.

*전문성이 있는 자리에 ‘디딤돌’이란 단어를 넣어 읽는다. 원하는 건 전문성이라기보다 어디를 가든 커리어를 지탱해 줄 혹은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디딤돌 중에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이 전문성.


*자의로든 타의로든 한 곳에 오래 머물려 일하는 사람이 흔치 않은 시대다.

*시스템의 교복을 입고 차곡차곡 모범생으로 보낸 시간의 총량이 전문성의 훈장으로 환원되는 셈이다.

*자기만족 기준, 달성하려는 목표를 가진 사람이 탁월성을 만들어낸다.

*전문성이라는 디딤돌이 정적인 것, 자격증이나 회사 타이틀, 직책의 이름을 획득하기 위해 한참 머물러야 얻어지는 것이라면, 탁월성은 끊임없이 이것과 저것을 조합하고, 그 모든 경험을 관통하면서 만들어내는 자신만의 역량이자 고유한 스토리일 것이다.

*탁월성을 만드는 힘은 필요 이상을 쏟아붓는 것


*사람을 모아 뭔가 하려 할 때, 무엇을 줄 수 있는 사람인지 못지않게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무엇이 필요한 사람인지가 중요하다. 사람은 귀신같이 자신이 필요한 것을 향해 움직인다. 서로에게 신호를 보낸다. 무엇을 줄 수 있고, 필요한 사람인지.


*떠오르는 얼굴을 향해 쓰는 글

*내 마음이 더 쓰이는 것들, 또 내게 기회가 온 것들, 그중에서도 내가 데이터로 말할 수 있는 것들을 해왔을 뿐이다. 하나의 연구가 다음 연구를 계속 끌고 왔다. (김승섭 교수 인터뷰)


*서로의 시도와 성취들에 (칭찬이 아니라) 감탄하는 것, 그 감탄을 가감 없이 전하는 것이 서로를 향한 최고의 임파워먼트다.

*기꺼이 박수 보내는 청중이 되어주는 것

*대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중하기 때문에 하는 일들의 값어치를 알아주는 것.  그러다 보면 대단해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축복하는 것.


*창업자가 되고 사업체의 대표가 되는 데 충분한 준비 같은 건 없어요. 아무리 준비를 해도 예상치 못한 일이 닥치고, 어려운 일 투성이일 텐데요. 결국 그 모든 걸 무릅쓸 만큼 충분히 큰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느냐가 문제인 거 같아요. 넘어서야 할 어려움의 크기보다 ‘하고 싶은 마음’의 크기가 더 커야만 해요.


(제현주님은 카카오임팩트 이사님으로도 활약. 얼마 전 인터뷰 촬영이 있었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손 한마디 한마디만큼 구체적이었다. 나와 살아온 시간은 비슷한데, 살아 낸 시간이 어마하게 다른 걸 느꼈다. 그가 다른 깊이를 가진 이유다. 대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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