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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잘 쓰고 싶니?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를 읽고 옮기다.

김은경 작가의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란 책이 있다. 표지가 이렇다.



2번 읽었다. 요즘 맘에 드는 책을 2번 읽고 있다.

팀 멤버 중에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즐겨하는 이(키미)가 있다. 그에게 불쑥 물었다.

"요즘 어떤 책 읽어요? 혹시 강추하는 책 있나요?"

그때 돌아온 답이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였다.


혹시나 글쓰기라면 대세돌이 강원국 작가인데, 그의 책은 어떤지 물었다. 괜히 물었다.

이 책을 경험한 그에게 강원국 작가는 그냥 식상한 아재 작가였다.(강원국 작가님 의문의 1패)


바로 예스 24에 들어가, 주문했다.

그렇게 손에 든, 요 자그만 책. 


이 책은 요즘 흔한 글쓰기 책인데 '에세이' 를 어떻게 쓰면 되는지, 그녀가 길어올린 70여개 노하우를 풀었다. 저자는 출판 편집자 9년 차 어느 날 돌연 일을 그만둔다. 이직이 아닌 그냥 백수로 남는다. 인연이 있는 부천 5키로미터 서점 쥔장 제안으로 에세이 관련 워크숍을 열었다. 이 책은 그 워크숍을 위해, 통해 쌓아 올린 글이다.


어제오늘 이 책을 다시 읽으며, 눈에 띄는 문장을 여기에 옮긴다. 앞으로 나가려면 글을 써야 하는데 자꾸 피하고 싶어 진다. 귀찮고 힘들다. 여기 문장을 질겅질겅 씹으면 글쓰는게 좀 만만해 지지 않을까? 


*절대적인 시간을 들이는 것보다 쉽고 든든한 방법은 없다.

*일단 쓰기 시작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당신은 안 쓴 것보다는 나은 지점에 있을 것이다. 

*’나는 쓰는 사람이다’라는 태도를 유지

*언제든 좋은 타이밍이 오면 글을 쓸 수 있도록, 시동을 켜 두는 것.

*비장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다.

*구체적으로 쓸 것

*주제가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쓰였다는 것

*사적인 스토리가 있으면서 그 안에 크든 작든 깨달음이나 주장이 있는 것

*’나’를 드러내야 한다.

*자주 가는 커뮤니티의 베스트 글을 보라. 놀랍도록 사적이고 구체적이다.

*처음 글을 쓸 때는 무엇보다 쓰는 행위가 즐거워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즐겁게 쓰면서 ‘작가처럼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의 느낌’을 만끽한다.

*글쓰기 = 즐거운 행위라는 공식을 체험. 그렇게 매일 글 쓰는 습관을 얻게 된다.

*일단 즐겁게 이단 잘 쓰기

*하루키는 원고지 몇 매로 자신을 소개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굴튀김에 대해 쓰는 가능하다 했다.

*무어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써라.

*어떤 감정을 느꼈거나 기억에 남았던 것들에 대해 주목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면 거기에는 무언가 있다.

*친구와 통화한다고 가정하고 글로 쏟아내라.

*이게 반복이 되면 주제를 낚아내는 나만의 기술이 생긴다.

*첫 문장에 투자해라. 제목, 첫 문장, 주제. 셋 중 하나에는 강력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제목은 글을 다 쓴 후, 붙이는 게 좋다.

*주제는 먼저 정해라.

*제목이 본문에서 떠오르지 않는다? 그것은 본문에 임팩트가 없기 때문이다. 본문을 수정해라.

*제목이 될 만한 ‘한 숟가락’을 떠낼 내용이 없는 본문. 이게 재미있을까?

*서문도 마지막에 써라. 

*블로그든 sns 든 자신의 글을 오픈해라. 사람들이 어떤 주제와 분위기에 관심을 보이는지 확인해라.

*아들 손자며느리 누가 봐도 쉽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좋은 문장의 기본은 가독성이다.

*완벽주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면, ‘나는 완벽주의자야’라고 말하기보다 어떤 행동을 하는지 보여주라.

*그 모습을 통해 독자들이 느끼게 만들어라.

*말하는 글쓰기는 어떤 정보를 전달하는, 예를 들면 인문서에 더 어울린다.

*쓰고 싶은 글의 분위기를 상상하라.

*행복을 충전해서 글을 쓰면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말랑말랑하고 따뜻한 단어들이 손끝에서 흘러나온다.

*홍보성 글이든 에세이든 일단 주제를 정하면 그 글을 어떤 느낌으로 쓸 것인지 상상한다.

*1,2분 명상을 한 뒤 글을 쓰라.

*몇 년 후에 봐도 촌스럽지 않은 글. 표현과 주제가 내년에도 유효할지 생각하라.

*문장이 단조로운 이유는 글이 평서문으로 적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

*문장 몇 개를 명사형을 마치거나 대화문으로 바꾸는 것으로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좋아하는 음식을 소개할 때는 ‘###는 정말 맛있다’에 그쳐선 안 된다.

*그 음식에 얽힌 특별한 에피소드라든가 주문할 때의 설렘, 향, 맛, 식감, 가게 분위기를 풀어야 한다.

*묘사란 읽는 이에게 어떤 것을 경험하게 할 것인가의 문제다.

*우리가 에세이를 읽는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보지 못한 세상을 작가의 시선으로 보고, 내가 차마 말하지 못하는 무엇인가를 작가의 입을 통해 듣기 위해서가 아닐까.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그것을 글로 전달해 주어야 한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은 하고 있으나 차마 말하지 못하는 것은 무얼까?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쉽게 흘려보내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에세이란 쉽게 말해 유혹의 글쓰기다. 저가를 궁금하게 하거나, 글을 궁금하게 하라.

*좋은 한 줄을 쓸 때는 앞뒤 문장에 영향을 받지 않는, 한 줄만 뚝 떨어뜨려놔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완성형 문장으로 써야 한다.

*앞뒤 서사가 있어야만 명문이 되는 문장은 앞뒤 문장에 힘이 나뉘어 실린 거다.

*내 글로 상처 받는 사람이 누구일지 생각하라.

*하루키는 ‘나는 자랑하지 않는다’ ‘험담하지 않는다’를 에세이 쓰기 규칙으로 정했다.

*남의 글을 열심히 읽고 장단점을 찾아본 사람은 자신의 글을 볼 때도 똑같은 작업을 반복한다.

*김영하 작가는 ‘소설가란 단어를 수집하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책에 밑줄을 그어라. 곳곳에 이정표를 세워둔 책은 내가 슬럼프나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영감을 주는 친구가 된다.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면 최고의 작품들만 보라.

*좋은 작품들을 보고, 그것들이 제공하는 세계의 모든 것을 만끽하라. 그 에너지로 자신의 것을 쓴다.

*글이 삼천포로 가는 이유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억지로 써서’ 그렇다.

*하나의 주제를 관통하는 글을 쓸 것. 글을 쓰기 전에 머릿속에서 그 글을 충분히 시뮬레이션한다.

*자신만의 문체를 가지고 싶다면 어떻게든 세상을 보는 자신만의 시선을 길러야 한다.

*글쓰기에서 오는 고민 중 대부분은 ‘많이 읽고 쓰기’ 이 두 가지로 해결된다.

*내 스타일의 문체는 ‘스스로 글을 쓰다’ ‘남의 글을 보다’가 찾아낸다.

*남의 문장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발견했다면, 그 사람의 문장을 반복적으로 필사하라.

*단어들이 전체 분위기를 좌우한다. 느낌은 작가가 선택한 단어들을 통해 전달된다.

*글쓰기 모임은 좋은 원동력이다.

*밤에 쓴 글은 반나절 묵힐 것

*어딘가 내 문장이 이상하다면, 문장을 짧게 간결하게 구성해보라.

*에피소드를 아까워하라.

*누가 뭐라든 자신의 콘텐츠를 꾸준히 만든 것. 그것들을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노출한 것.

*에세이는 기본적으로 남에게 보이기 위한 글.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 독자들이 내 이야기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적어야 한다.

*독자들이 그것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설명해라. 그것을 둘러싼 다른 정보들을 제공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남들도 좋아하게, 내가 불편했던 것들에 남들도 공감하게.

*진실된 고백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완벽하게 정리하지 못한 글들은 따로 모아두었다가 컨디션이 좋은 날 열어본다.

*불가항력의 상황이 존재한다. 그럴 때는 손을 뗀다. 다시 적당한 때가 오기를 기다린다.

*내가 무언가 꾸준히 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매일 그것을 적어보는 건 좋은 기획이다.

*요가 일기, 달리기 일기, 미싱 일기, 산책 일기 등

*전공이나 직업을 드러낸다.

*적절한 인용은 글의 질을 높여준다.

*주제가 무엇이던 재미있게 읽히는가?

*나를 지켜주는 삶의 태도. 나의 약점.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

*취향에 대하여. 삶을 관통하는 깨달음(내가 만든 명언). 혼자에 관하여.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작가들은 책을 내기 전까지 어떤 확신도 없이 그저 글을 쓰는 사람에 불과했다.

여기까지다.


위 문장은 한 숟갈 한 숟갈 옮긴거라, 책이 가진 풍미까지 옮겨오진 못했다.

그러니 관심있는 분은 꼬옥 사서 보길 바란다.^^


지난 9월에 카카오 크리에이터스 스튜디오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에 김은경 작가를 초대했다.

(3명의 브런치 작가에게 글쓰기 노하우를 듣는 강의. 김은경 작가와 함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하완작가,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 이승희 작가가 참여했다.)


이승희 작가 하완 작가 강의는 들었는데, 김은경 작가 강의는 놓쳤다. 하필이면 그날 집안일이 있어 시작만 보고 현장을 떴다. 영상 하일라이트로 그(의 강의)를 접했다. 우와. 4분 영상만으로도 '포쓰'가 전해졌다. 왜 회사 동료가 그리 칭찬하고 추천했는지 바로 알겠다. 어쩜 이리 멋질까. 글을 쓴다는 것. 그 노하우를 누군가에게 멋지게 전달하는 것. 김은경 작가님 짱짱.


[김은경 작가 글쓰기 특강 _ 하일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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