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시작된 나의 리추얼 프로젝트가 어느덧 7년 차를 맞이했습니다.
2019년까지는 지인(동료 포함)들과 함께 했다면, 코로나가 급습한 2020년부터 이제까지는 나홀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경험해 보지 못한 까마득하고 막막한 터널을 지나며 앞으로 나가는 것 보다, 무기력에 밀리지 않고 우울에 무너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거 같아요. 다행히 이렇게 버티며 서 있고, 아직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지만. 몸의 감각을 유지하고 마음의 기울기를 정렬하며 순풍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의 터널이 멋진 이야기가 채워지는 '극장'으로 변할거라 생각합니다.
아래는 지난 3년 간, 제가 의지하고 집중했던 프로젝트입니다.
마법사같은 님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해내지 못했을 거예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 2020년, 인터뷰 프로젝트로 200명을 인터뷰 했습니다.
https://brunch.co.kr/@rory/523
1) 2020년 2월, 코로나 직전까지 off에서 '경험공유살롱' 리뷰빙자리뷰를 진행했습니다.
2) 60번째를 앞두고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려웠고, 잠정 중단을 할 수 밖에 없었죠 ㅠ
3) 누군가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어떻게 이을까 고민하다, 인터뷰 방식을 택했죠.
4) 유튜브는 여러모로 시간이 많이 걸려, 브런치와 인스타를 활용했습니다.
5) 첫 번째 100명은 코로나 시기에도 각자의 돌파구를 만들어 가는 이들의 이야길 들었고
6) 두 번째 100명은 퍼스널브랜딩을 테마로 이야길 들었습니다.
2. 2021년, 읽은 책 다시 읽으며 '문장채집'으로 100권을 읽었습니다.
https://brunch.co.kr/magazine/reviewsomething
1) 이사를 했습니다. 평수는 이전 집과 비슷했습니다.
2) 그런데 아이들에게 더 넓은 공간을 만들어 줘야 했어요. 둘 다 초등생이 되었거든요.
3) 어른의 자리가 줄어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나 제 자리.
4) 책꽂이에 있던 책 절반이 순삭되었습니다. 그 자릴 동화책과 어린이 영어책이 차지하더라구요.
5) 손때묻은 책들과 갑작스런 이별이 당황스러웠습니다.
6) 하지만 이런 순간은 앞으로도 많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아이들은 계속 자라니까요)
7) 그래서 책과의 이별을 미리 준비하자!는 마음으로, 읽은 책 다시 읽기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8) 그 책을 다시 보며, 밑줄 그은 문장을 브런치에 옮겨 담았죠.
9) 그렇게 100권의 책을 다시,, 읽었습니다. 이건 약간 슬픈 이야기입니다.
3. 2022년, 롱블랙 200잔을 마시며 '문장채집'을 이었습니다.
https://brunch.co.kr/@rory/1101
1) 롱블랙에는 매일 한 개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밤 12시까지 그 이야기를 읽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2) 작년부터 구독한 롱블랙. 작년엔 거의 읽지 못했습니다. 늘 시간을 놓쳤어요.
3) 구독을 해지할까? 싶었지만. 뭔가 큰 걸 놓치는 거 같아.. 21년 문장채집 경험을 이어받아, 22년엔 롱블랙을 읽고 문장채집을 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4) 하아. 덕분에 세상이 어찌나 넓어지던지요. 매일같이 멋진 브랜드를 공부 할 수 있었습니다.
5) 그렇게 200잔의 롱블랙을 마시며, 쌓아 올린 나에게 만큼은 멋진 문장들입니다.
이런 리추얼, 이런 루틴은 내게 무엇을 남겼나?
1. 뭔가 헛헛한 일상, 뭔가 빠른 세월. 그래도 돌아보면 뭐 한게 있네! 있어.
2. a4두께라도 그게 쌓이니, 10cm는 높아진 듯한 기분(실재와 다를 수 있음)
3. 100일 프로젝트가 이제 조금은 쉬워 보임(예전엔 까마득했는데 말이죠)
4. 인터뷰 프로젝트, 읽은 책 다시 읽기(하면서 문장채집), 롱블랙 문장채집(뿐만 아니라 여러 구독 서비스 확장)은 다시 해도 좋을 프로젝트.
5. 아, 이걸로 돈도 벌었어요. 리추얼 관련 강의도 하고, 워크샵도 하고,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말이죠. 덕업일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