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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내궁투어 도슬박 단당 그리고 온6점5

롱블랙 10월 10일, 문장채집 no. 223

롱블랙 10월 10일, 문장채집 no. 223

내궁 : 맛스타그램으로 시작해, 국내 최초 김치 다이닝을 만들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443 


1. 맛집 투어 프로그램 '내궁투어', 퓨전 한식 전통주점 '도슬박', 프랜차이즈형 만두가게 '단당', 김치 와인봐 '온6점5'. 평번한 직장인이었던 내궁(본명 진내경)이 1년 만에 완성한 f&b 포트폴리오.


2.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왔지만, 평범한 생활. 유일한 낙은 동호회에 나가거나 지인들과 맛집 다니는 것. 그러다 고향 동생이 '광주 맛집'을 소개하는 인스타를 개설. 팔로워가 몇 만명.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따라했죠. 주변 지인들에게 맛집 알려주려는 목적으로 #내궁맛집 붙여서 게시글을 올리기 시작. 그게 아카이빙. 팔로워가 모이기 시작. 2000명 정도. 그들을 대상으로 '내궁투어' 기획.


3. 뭘 올려도 댓글이 달렸고 '이렇게 모이면 뭐라도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사람을 끌어모으는 건 결국 '비일상'의 경험. 그건 욕구를 자극해요. 예를 들면 리미티드 에디션이 그렇죠. 남들이 못 갖는 신발을 갖는 것처럼, 차별화. 맛집을 찾는 것도 같은 이유. 내궁투어를 예약하면 일상적으로 못 가는 맛집을 갈 수 있죠. 그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고 사람들 사이에서 이슈.


4. 내궁투어로 돈을 벌기 보다, 제 인풋을 늘리고 싶었어요. #내궁투어_와인 은 가장 비싼 와인이라는 로마테꽁띠를 배우고 싶어서 기획. 주제를 정한 다음 비일상의 경험을 설계. 로마네꽁띠는 좋은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마시는 게 일반적. 저는 반대로 허름한 노포에서 가장 비싼 와인을 먹으면 어떤 분위기일까 궁금. '그래도 사람들이 돈을 낼까?'


5. 장소를 정한 후(평소 잘 가던 청구역 노포 '홍탁목포집'의 이모님과 친해져서) 인스타를 통해 와인 전문가를 섭외. 준비가 끝나면 인스타에 투어 모집 글을 올려요. 내궁 투어는 회를 거듭할수록 신청자가 많아졌어요. 와인투어 땐 회비가 49만원이었는데오 100명 넘게 신청. 어느덧 팔로워는 8만명. 내궁투어는 '커뮤니티'가 되었어요. 일반 직장인, 패션 사업가, 투자자, 변호사, 의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요. 사람을 만나기 위해 내궁투어를 찾는 사람도 많죠.


6. 평범한 직장인에서 F&B 전문가가 될 수 있었던 근본은 '내궁투어' 덕분. 인플루언서가 되니, 여러 협업을 진행. 그 중에 지인의 이자카야도. 좀 더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우니도시락''우니 스테이크동'을 만들었어요. 그때는 비주얼적인감으로 작업. 사진 찍고 싶은 비주얼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 우니 도시락은 내궁을 증명할 수 있는 첫 번째 레퍼런스가 됐어요.


7. 두 번째는 2021년 8월 압구정에 문을 연 전통주점 및 한식당 '도슬박'. 이곳을 운영하며 브랜딩을 배웠어요. 내가 보여주고 싶은대로 만드는 게 기획이고, 기획이 쌓여 내 의도가 고객에게 전달되는 게 브랜딩이더라고요. 전통주점이라 함 주점 형태의 가게가 많은데, 도슬박은 바 테이블을 놓아 현대적으로 만들었죠.


8. 잘 만들면 사람들이 내 의도를 알아차릴 줄 알았는데, 손님들이 묻는거예요. "뭐가 다르단 거죠?" 저는 만들 줄만 알았지, 전달할 줄은 몰랐던 거예요. 이후에 쪽지를 만들었어요. 손님이 앉으면 노란 쪽지(인사와 함께 메뉴 소개)를 건네요. 


9. 그 다음은 확장이 되는 가게, 프랜차이즈를 만들었어요. 만두가게 '단당'. 네이밍부터 이익 구조까지 모든 디렉팅을 맡았어요. 눈 앞에 일을 만들어놓고, 닥치는대로 해결해나가는 거. 내궁투어로 만든 많은 전문가 인프라. 단당을 준비할 때도 유명 분식 프랜차이즈 대표님을 따라다니면서 계속 물었죠. 구조는 어떻게 확장하냐, 재료비는 어느정도 맞춰야 하나~ 등. 가장 고민했던 건 '어떻게 경쟁자를 이길까'였어요. '비비고'보다 속 편하고, '북촌손만두'보다 매력적인 만두


10. 만두의 의미를 재정의 하고 싶었어요. 그래야 단순한 분식집에서 벗어나 명분을 가질 수 있었거든요. 명분이 있어야 더 많은 사람을 설득할 수. 단당의 슬로건은 '굿모닝 하우스'. 분식이 아닌 식사가 되는 만두. 그래서 만두 속에 당면을 안 넣어요. 채소와 단백질로 꽉 찬 만두를 만들었죠.


11. 2022년 9월, 안국동에 오픈한 김치 와인바 '온6점5'. 쌀을 주제로 만든 도슬박을 보고, 김치가 주제인 공간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을 받았어요. 레퍼런스가 부족해 어려웠어요. 일단 김치가 뭔지부터 공부.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것부터 김치와 관련된 책을 많이 봤어요. 김치의 본질은 '절임'에 있어요. 


12. 제 기획의 공통점이 있다면 인스타의 인사이트를 차용. 도슬박은 팔로워들이 주로 활동하는 압구정으로 위치를 정했고. 단당은 인스타에서 반응이 좋은 색감을 참고해 만들었고. 온6점5는 인스타 피드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한 '쇼잉'을 접목해 서빙할 때 직원이 음식을 잘라서 보여줘요. 


내궁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nk_lime/ 


내궁 맛집 https://www.instagram.com/naegung_ta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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