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4일(금), 스타벅스는 인스타를 통해 뱅앤올룹슨과 콜라보로 만든 익스클루시브 스피커를 소개했어요. 우리나라 근대 음악감상실의 발상지이자 문화예술의 도시인 대구의 '대구종로고택점' 오픈을 기념해 만든 굿즈라고 합니다. 색깔이며 디자인 그리고 의도(명분)가 너무 멋지지 않나요(이렇게 보여주기 위해 그 기획의 여정은 또 얼마나 울퉁불퉁했을지)?
스타벅스는 왜 이렇게 굿즈에 진심일까를 생각하다, 아니 요즘은 다들 굿즈에 난리지!(굿즈가 단순히 사은품으로만 기능하는게 아닌 실로 다양한 이유로 제작되고, 고객들에게 소개가 되거든요)란 생각까지 갔어요.
브랜드 굿즈의 용도는 도대체 뭘까, 정리해 봤습니다.
브랜드마다 다양한 이유로 '굿즈'를 만듭니다.
동네 작고 귀여운 새마을금고도 연말이면 '달력'을 만들어, 배포합니다.
굿즈는 브랜드의 부캐(본캐는 그 브랜드의 핵심 비즈니스)인데, 그 역할을 보자면 아주 버라이어티해요. 어떨 땐 본캐를 앞질러 가기도 해요. 실험을 해 보는거죠. 대개는 본캐를 더욱 부각시키고, 때론 본캐의 부족한 걸 채워주는 역할을 해요. 아, 어쩜 이렇게 다재다능하며 요긴한지. 실재 기업에선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요?
굿즈의 대활약, 9가지로 나눠서 소개를 해 드릴께요.
결론은 우리 브랜드에 대한 '고객경험'을 드높이는데, 굿즈도 맹활약합니다.
그야말로 브랜드 찐팬을 만드는데, 지분을 크게 가지고 있죠.
1) 사은품/기념품 _ 고객님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할께요. 관심을 계속.. plz.
-> 가장 보통의 사례다.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연말에 특히 뿌려진다.
-> 달력, 다이어리, 볼펜이 대표적이다.
2) 이벤트 상품 _ 오! 당첨되셨어요. 고객님, 축하합니다.
-> 기성품에 로고를 박아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한 때 USB, 최근엔 보조배터리!가 대표적이다.
-> 아니면 남의 제품/서비스를 사다가, 뿌리는 경우도 많지만(대표적인게 '스벅 쿠폰') 이 경우엔 굿즈라 부르기 조금 민망하다.
-> 휘발성이 강한 이벤트 상품이지만, 그래도 진정성을 담아 굿즈를 만드는 곳도/만들 때도 있다.
3) 너는 우리편 _ 우리 브랜드를 좋아하는 당신을 위해 특별히 제작했어요. 이거 쓰면 우리편! 아시죠?
-> 같은 편은 서로 알아보며 베시시 웃을 수 있다.
-> 뱃지, 스티커, 후드티, 에코백, 악세서리가 대표적
4) 판매 상품(매출 기여) _ 우리 브랜드 좋아하시죠? 그럼 이것도 한 번 경험해 보세요(라고 쓰고 사세요!라고 읽는다)
-> 대형 프렌차이즈 커피브랜드는 커피말고도 여러 굿즈를 판매한다. 머그컵과 텀블러가 대표적이다.
-> 최근엔 팬암(미국 항공사)이 전문 굿즈샵을 한국에 런칭했다.
-> 여행지는 굿즈 천국. 우리 도시/스팟이 좋았죠? 이걸로 추억하세요. 엽서나 자석이 대표적이다.
-> 캐릭터가 있는 브랜드는 그 캐릭터를 통해 판매용 굿즈를 만든다. 연예계(아이돌, 배우 등) 그리고 카카오와 라인, 스포츠 구단, 테마파크가 대표적이다.
5) 브랜드 콜라보 _ 브랜드 팬덤 확장편. 콜라보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우리 고객과 남의 고객 모두에게 감동과 서프라이즈!
-> 스타벅스 x MINI, 스타벅스 x 뱅엔올룹슨, 스타벅스 x BTS
-> 엘지트윈스 x 잔망루피
-> 요즘은 대기업이 로컬/스타트업 브랜드와 콜라보를 하는 경우도 많아짐. ESG 활동도 겸함.
-> 뭐니해도, 통하였느냐!!!
6) 입사를 축하해요 _ 드디어 우리회사에 오셨군요. 축하로 뭘 드릴까 고민하다, 이걸 준비했습니다(당근에 올리지 않을거죠?)
-> IT회사들이 열심이다. 인터널브랜딩(직원들의 로열티)을 위해, 입사 굿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진을 찍어 올리느냐 마느냐!!
-> 최근에 삼성전자 신입 직원이 입사 선물로 받은 굿즈를 당근마켓에 올려, 뉴스에도 나오고 소셜에 크게 말이 회자되었다. 직원 선물이라도, 잘(필요, 디자인 등)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두고두고 쓴다.
7) 보너스! 이것도 드릴께요 _ 우리 제품을 구매하셨군요. 센스쟁이. 이것도 드릴께요. 주변에 많이 알려주세요.
->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한 고객을 위한 보너스/덤으로 굿즈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다.
-> 물론 이때의 굿즈는 자체 제작 굿즈이기도 하고, 타 브랜드 서비스/제품을 선물 하는 경우도 있다.
-> 때론 이것이 제품/서비스를 압도하는 경우도 있다. 포켓몬빵의 띠부실. 이걸 위해 우리 시대 부모는 주말 새벽에 마트에 가서 줄을 선다.
-> SPC그룹(베스킨라빈스, 던킨, 파리바케트)은 연말이 되면 보너스 굿즈 프로모션 대잔치를 벌인다.
8) 굿즈는 콘텐츠가 됩니다. _ 소셜시대 아닙니꽈. 다들 자랑하고 싶어하고, 인증하고 싶어 합니다.
-> 우리 브랜드를 소개할 때, 핵심 제품/서비스만 소개하는 건 아니죠?
-> 고객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사진을 찍을 수 있는) 그 무언가도 필요하다.
-> 인스타에는 10장의 사진이 들어가니. 굿즈는 다양할수록 좋고 이왕이면 인스타그래머블..한 것.
9) 잊지 말아주세요. 우리는 특별해요.
-> 특별한 역사, 장소, 사람을 상징(숫자, 이미지 등으로)하는 경우가 많다.
-> 스페셜에디션/한정판 굿즈
-> 굿즈에 유명인의 사인이나 흔적이 들어가면, 가치가 팍팍팍 상승한다.
이상입니다.
이 글은 브랜드 굿즈(용도)에 대한 초안에 가깝습니다.
조금씩 업데이트가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