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우리 조금 친해 볼까요' 네트워킹 행사 기획/진행

아이스브레이킹/네트워킹 프로그램 리뷰


3박 4일동안 진행되는 위탁교육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문화예술 분야의 모기관에서 진행합니다. 집합 프로그램이고 이 기간동안 참여자들은 프로그램 기획 워크샵도 하고(이건 제가 담당), 공연/전시 관련 강의도 듣고, 단체 관람(올해는 뮤지컬 엘리사벳 등)도 합니다. 


저는 작년에 이어 (행사) 기획과 관련한 강의를 진행했고, 올해는 추가로 아이스브레이킹/네트워킹(이하 킹킹) 까지 진행했습니다. 기획 특강은 작년처럼 사전 설문조사를 거쳐 기획의 중요한 요소를 뽑고, 그것을 어떻게 잘 할 지 토론하는 워크샵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오늘은 그 얘기보다, 올해 새롭게 기획해서 진행한 '킹킹'에 대해 리뷰를 해 봅니다.



1. 킹킹 프로그램

1) 교육 프로그램의 본격 시작에 앞서, 아이스브레이킹 프로그램에 대한 요청받았습니다.

2) 데면데면한 분위기를 말랑말랑하게 하면서, 낯선 서로가 조금은 알 수 있도록 만드는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준비]

1) 우선 명찰을 직접 만들게 한 후, 서로 간단한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했습니다.

2) 짧은 순간이지만, 각자의 텐션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평균보다 높은 분이 있고, 낮은 분이 있습니다. 목소리와 태도에서 느껴집니다.

4) 조마다 '응원단장'을 뽑도록 합니다. 인사를 하며 느껴진 텐션을 바탕삼아, 손가락 화살표로. 

*응원단장은 프로그램 내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분위기를 만드는 기둥 역할을 하죠. 그리고 모더레이터와 참여자간 티키타카 과정에서 주로 그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들의 열띤 응답을 유도합니다. 그럼 그들 역시 명분을 가지고 보다 적극적으로 응합니다.


[모두의 얼굴]

1) 조원들의 얼굴에서 특징을 빌려와 하나의 얼굴을 만드는 것입니다.

-> 네, 제가 기획한 것입니다.

2)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란 시를 먼저 소개합니다. 모두의 얼굴(팀 얼굴 대잔치)을 진행하는데, 중요한 바탕이 되어 줍니다.

-> 많이 알려진 시라 대부분 압니다. 그런데 제목과 시인에 대해서는 알쏭달쏭해 하죠. 이럴 때 퀴즈를 냅니다. 작은 이벤트는 분위기에 설탕을 조금씩 뿌리는 효과를 냅니다.

3) 모두의 얼굴이 어떤건지 샘플을 소개하고, 시간 안내를 합니다.

-> 첫 번째 샘플은 저와 한정혜님이 그린 담백한 버전

-> 두 번째 샘플은 세종문화재단과 함께한 프로그램에서 나온 모두의 얼굴(다양한 컬러가 일품)

4) 8분의 시간을 주고(8분~10분), A2 크기의 종이에 그림을 그리게 합니다.

5) 이들의 결과를 볼까요? 

-> 모두 잘 그렸죠? 서로 그림을 그리면서, 조금씩 친밀해 졌어요(서로의 얼굴을 자세히 봐야하거든요!)

-> 맨 오른쪽 그림. 어쩌다보니 그 조는 남자들로만 구성이 되었고, 저렇게 목이 굵은 멋진 분이 등장하셨습니다.

6) 이렇게 그림을 완성한 후, 응원단장님이 그림에 대해 소개를 합니다. 그런 후 한쪽에 모두 정렬을 시킨 후 투표를 합니다. 

-> 투표가 있다고 하면(결과에 따른 보상), 목적의식이 생겨 더 집중하게 됩니다(분위기도 훨씬 쫀듯해지죠)


[인수타그램]

1) 인스타그램의 손그림 버전입니다.

-> 마찬가지로 제가 기획한 프로그램입니다.

2) 원래는 3장 이상의 그림을 그리는데(얼굴, 취향, 하는 일 등) 시간상 2개만 그리게 했어요.

3) 아래와 같이 소개를 했습니다.

-> 제가 마우스로 그린 그림입니다.

-> A4를 세로로 두고, 그림을 그리게 하고 밑단에 해시태그로 키워드를 적게 했습니다.

4) 대개가 오랜만에(몇 달만이 아닌, 몇 년만에) 그림을 그립니다. 그 자체로 낯선 경험(저는 이걸 울퉁불퉁한 경험이라 표합니다)을 합니다. 더해 자신의 얼굴을 그리는 경험은 어릴 때나 해 봤을려나. 그래서 그냥 그리라고 하면, 조금 어려워 합니다. 이때 핸드폰 챤스!를 권합니다. 폰 안에 있는 사진을 참고하라고. 그제서야 참여자는 그림을 그립니다. 


5) 다 그린 후, 그걸 가지고 자기 소개 시간을 가집니다. 인원이 많으면 조별로, 그렇지 않으면 단체로 진행합니다. 소개가 끝난 후, 단체 사진을 찍어요. 각자 얼굴을 대신해 그림을 얼굴 앞에 두게 하죠. 그런 후 한쪽 벽면에 인수타그램을 붙이게 합니다. 



6) 이날은 시간상 진행하지 않았지만, 모두에게 스티커를 3개씩(혹은 5개) 나눠주고(보통 명찰에 스티커를 넣어서 제공) 인스타에서 좋아요! 누르듯 스티커를 붙여 달라고 하면. 다들 또 신나게 스티커를 붙입니다. 어떤 분은 댓글 쓰듯 글을 씁니다. 스티커 부자에겐 선물을 주면, 또 엄청 좋아라 합니다.


[전시효과]

이렇게 오전 2시간동안 진행된 킹킹타임(아이스브레이킹/네트워킹)이 끝이 났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을 하면, 뭔가 남아야죠. 이 모두의 얼굴과 인수타그램은 강의장 한쪽면에 계속 전시가 되었고, 프로그램의 효과는 이 시각적인 경험을 통해 계속 이어집니다(참여자들에게, 아~ 우리가 이런 걸 했구나! 하는)


이거 중요합니다. 소수가 참여한 것이 아닌, 모두가 참여해 만든 결과물이 교육장 안에 존재하고, 퀄러티 역시 좋다면(색연필로 그리는 그림은 어지간하면 성공하는 아이템입니다) 참여자와 주관단체의 만족도는.. 과연 어떨까요? 당연 높습니다. 



이상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브랜드 굿즈 컨퍼런스 기획/진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