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트윈스를 렬렬히 좋아합니다. 올해 엘지 쓱~ 우승갑니다. 그럴 분위기 아닌가요?
엘지 선수들의 기세가 여간 만만치 않습니다.
다승왕은 내부 경쟁(켈리, 플럿코)이고, 타점은 김현수가 맨 앞에 있고, 타격은 문문 브라더스의 문성주가 노리고 있고, 마무리는 이미 고우석, 홀드왕은 정우영. 투타 전반의 이름값이 강남역 네온사인보다 현란합니다. 여기에 오지환의 눈부신 활약. 팀유격수로는 최초의 20-20 클럽을 눈 앞에 두고 있죠.
이런 엘지트윈스와 작은 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즌 중이라 과연 될까? 싶었는데, 운 좋게 성사가 되었어요.(무려 18년 만입니다. 2004년 잠실에서 진행된 삼성 vs 엘지 경기 시구를 '데이비드 카퍼필드'가 했었죠. 전 당시 카퍼필드 공연의 마케터 였습니다)
오는 9월 말,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굿즈메이커스페어'에서 [굿즈토리]란 행사를 기획하고 모더레이팅 합니다. 여기에 6개 브랜드를 초대해 그들의 굿즈 이야기를 들을 예정인데, 그 자리에 엘지트윈스 담당자도 함께 합니다. 야구장에 가면, 치킨과 맥주만큼 온갖 굿즈에 눈길이 가죠. 아이들도 과자가 잔뜩 쌓인 편의점만큼이나 굿즈스토어를 쉽사리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빙빙 돌죠(니네 빨리 자리에 가서 야구 봐야하지 않니?). 알고 있는 선수 유니폼이 보이면, 연신 와~ 누구다!라고 조금 크게 외칩니다. 아무래도 제가 들으라 그러는 거 같습니다. 그럴 땐 애써.. 딴청을 부리죠. 조금 미안하긴 합니다. 유광점퍼만 빛날까요, 그곳은 온통 반짝이는 보물섬 같아요. 손에 넣고 싶은 것들이 수두룩 합니다. 내가 이런데,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이렇게 사람 마음을 애타게 만드는 기술, 이거이거 마케팅 하는 분들이 가장 가지고 싶은 기술 아니던가요. 그 노하우를 듣기 위해 그걸 기획하고 만드는 분을 이번 행사에 초대했습니다. 엘지트윈스 뿐만이 아닙니다. MINI, 그램(gram), 춘천감자빵,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그리고 트래블코드(는 시티호퍼스에 소개한 브랜드의 굿즈이야기)가 등판합니다. [행사 페이지]
굿즈는 여러 방편으로 활용이 되는데요
1) 가장 크게는 사은품입니다. 동네마다 있는 새마을금고에서도 '달력'같은 사은품을 만들어왔죠. 그냥 주는 경우가 많지만, 잘 만들면 엄청난 광고가 됩니다. 생각해 보세요. 매일같이 달력을 보잖아요.
2) 한편 굿즈가 매출의 방편이자 팬들을 묶는 역할도 합니다. 브랜드 파워(브랜드 팬덤이 있는)가 강할수록 그러합니다. 스타벅스가 그렇죠. 위에 언급한 엘지트윈스도 이 경우에 속합니다.
3) 서비스나 제품을 보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자동자 굿즈가 그래요. 자동차에 쓰이는 다양한 소품을 브랜드 굿즈로 제작하는 경우죠.
4) 브랜드 캠페인을 어필하는 방식도 굿즈가 활용됩니다.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을 준비하며, 그와 관련한 사회적 기업과 콜라보를 통해 캠페인 임팩트를 높입니다.
5) 브랜드 매력을 확장하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특정 타깃에 어필하려 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와 콜라보 방식이 자주 활용됩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며 기업의 굿즈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1) 굿즈 시장이 어마무시하구나
2) 그런데 매력있고 가치있는 굿즈는 그렇게 많지 않구나
3) 껍데기는 화려한데, 뜯어보면 허섭한 것들이 많구나(그러니까 아무 소용없는 쓰레기 같은)
4) 한편 돈을 주고서라도 브랜드 굿즈를 사려는 분들이 많구나(미국에선 야구 카드가 몇십 억에 팔렸다고)
5) 콜라보를 하더라도, 메시지와 맥락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구나
6) 굿즈는 그 브랜드의 부캐구나. 요즘은 부캐가 사랑받는 경우도 많고, 때론 부캐가 본캐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오는 29일(목)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것과 별도로, 기회가 된다면 브랜드의 굿즈 이야기를 콘텐츠로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