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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미치도록 가지고 싶은, 브롬톤 자전거

롱블랙 12월 6일, 문장채집 no. 264

롱블랙 12월 6일, 문장채집 no. 264

브롬톤 : 미니벨로를 감성재로 포지셔닝해, 자전거계의 애플이 되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502 


1. 브롬톤을 만든 앤드류. 케임브리지에서 엔지니어링 전공, 컴퓨터 프로그래머 일을 하고 있었어요. 취미는 발명. 그에게 아버지는 접이식 자전거 '비커톤'을 선물. 구석구석을 살피더니 "내가 더 휴대하기 편한 접이식 자전거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


2. 1년이 걸려 앤드류만의 폴딩 방식을 적용한 첫 시제품이 나왔고. 두 번 정도의 수정을 거쳐 1975년 10월 브랜드 론칭. 브랜드 이름은 브롬톤 성당에서 따왔어요.


3. 창업의 길은 험난. 몇 년이 지나도 그의 손을 잡는 이는 없었고. 회사는 어려워졌고 생산 중단. 이때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네임 오디어' 설립자 줄리안 베레커 등장. 그는 브롬톤의 팬. 늘 두 대의 브롬톤을 실을 수 있게 요트와 차 개조. 브랜드가 사라질까 걱정하던 그는 앤드류에게 비즈니스 조언과 자금 조달까지 도와줬어요


4. 그렇게 기사회생. 1990년대까지 한 달에 60대 정도 제작, 모두 수작업. 이때 구원투수 등장. 지금이 CEO 월 버틀러 아담스. 윌도 엔지니어. 어느 날 버스를 타고 이동 중 옆 자리 남자와 수다. 그 사람은 브롬톤의 회장이자 앤드류의 친구인 팀 기네스. 팀은 대화 끝에 "당신 같이 경영과 엔지니어를 둘 다 아우르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하죠. 그래서 함께 브롬톤 공장에 갑니다. "이대로 가면 비즈니스는 위험할 거라 생각했고, 한편으로는 제가 뭔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2년 윌은 브롬톤에 입사. 앤드류와 부딪히면서 회사를 바꿔 나가요.


5. "공장 안 쓰레기가 쌓인 방 하나를 치우고, 중고 매장에서 테이블과 의자를 구매. 무작정 회의를 열었어요. 관계자들과 무엇이 핵심인지, 우리의 DNA가 뭔지 토론. 그리고 한 가지 결론. 우리는 야망을 품어야 한다고. 야망을 품으면, 틀이 잡힐 거라 생각. 야망은 실현을 위한 촉매제가 됩니다" 우리의 첫 야망은 1년에 5000대 생산. 터무니없는 숫자였지만, 윌은 밀고 나갑니다.


6. 프로세스를 자동화로 바꿔나갔고, 구두로만 전해지던 직원 매뉴얼도 '브롬톤 아카데미'라는 제도로 명문화. 모든 작업이 앤드류를 거쳐야 하는 관습도 없앱니다. 다른 전문가들의 조언도 들었어요. 그렇게 바뀌다 보니 생산량은 어느새 목표치에 도달.


7. "가장 중요했던 건 야망을 팀이 가능하다고 믿게 만드는 거. 그다음엔 높은 야망을 품고, 위험을 감수하는 거. 위험을 감수하면 상처가 많이 나요. 하지만 그 상처들이 날 죽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으려면, 도전해야 했어요"


8. "비즈니스에서 안전지대에 있으면 성장하지 못해요. 성공은 지속적인 실패로 여겨야. 혁신의 본질은 실수를 저지르는. 일이 잘못될 때는 오히려 더 긍정적으로 생각. 모든 것이 잘 될 때, 저는 침착하고 조용하며 덜 긍정적입니다"


9. 브롬톤이 하는 몇 안 되는 마케팅 중 하나가 1년에 한 번 타 브랜드와 콜라보. 겐조, 바버, 프라이탁 등의 브랜드와 리미티드 에디션 출시. 콜라보 대상은 결이 비슷한 브랜드를 골라요. 


10. 마케팅도 거의 안 하면서 어떻게 판매를? 브롬톤은 '입소문' 활용. 팬들이 알아서 브롬톤을 홍보해주는. 브롬톤 팬들은 커뮤니티도 알아서 잘 만들어요. 동호회를 만들어 '브롬핑(브롬톤과 캠핑의 합성어)'을 떠나기도. 도시에 자전거 도로를 제안하는 등, 사회 인프라에 대해 고민하기도. 이걸 보며 "와 나도 브롬톤 커뮤니티에 끼고 싶다" 생각하게 되는거죠. 


11. 브롬톤은 소셜미디어로 팬들과 소통하는 데 능하죠. 팬들의 질문이나 답변에 일일이 댓글 대응. 사용자 생성 콘텐츠에도 불쑥 나타납니다. 자전거 게시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브롬톤이 있습니다.


12. 자전거 제조만 하면서 도시인들의 행복을 빌어주는 건 아니예요. 다양한 캠페인 진행. 2008년부터 시작한 브롬톤 세계 선수권 대회. 런던 한복판에서 열리는 사이클 대회. 참가자들 복장이 이상해요. 하의는 파자마, 상의는 정장에 넥타이. "나도 저렇게 유쾌하게 자전거로 도시를 달리고 싶다고 생각하게끔 만든거죠"


브롬톤 코리아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brompton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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