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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어른이나 아이나, 집구석 놀이엔 '레고'

롱블랙 12월 11일, 문장채집 no. 267

롱블랙 12월 11일, 문장채집 no. 267

레고 : 89년 장난감 회사, 놀이의 본질로 위기를 극복하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138 


1. 레고는 1932년 문을 연 덴마크 장난감 제조 기업. '잘 놀다'란 뜻의 덴마크어 'leg godt'에서 이름을 따왔어요. 나무 장난감을 만들던 게 시작. 지금의 플라스틱 블록을 만들기 시작한 건 1946년.


2. 그간 두 차례 큰 위기. 그때마다 경영진을 교체하며 커다란 변신 단행. 그덕에 더 크게 성장. 첫 번째는 2004년. 수익을 위해 테마파크와 비디오게임 등으로 사업을 벌인 게 화근. 2004년 손실이 2600억원까지 달하며 파산 직전. 구원투수로 맥킨지 출신 전문 경영인. 3대에 걸친 창업가 가문이 처음으로 경영에서 물러났고, 새로운 대표는 전 임직원에게 '기본에 충실하자'고 강조. 확장한 사업을 쳐냈습니다. 테마파크 지분 70% 매각, 비디오게임 부서 축소.


3. 두 번째 위기는 스마트폰이 아동과 청소년에게 확산된 2017년. 연매출이 전년 대비 8%, 영업이익 17% 줄었어요. 구조조정 단행. 같은해 토이저러스 파산. 새로운 리더 등판. 그의 주도로 레고는 2018년부터 대대적인 설문조사. 2020년엔 18개국 5만명의 부모와 아이에게 "놀이는 어떤 의미인가요?" 질문. 


4. 71% 놀이가 스트래스 해소게 도움을 준다!고 대답. 62%가 어린 시절로 돌아가 놀고 싶다!고 답. 2019년 성인전담팀은 여기서 힌트을 얻어 레고에 관심 없던 어른도 한 번쯤 사고 싶은 레고를 만들기로. 


5. 레고의 힘은 콘텐츠 IP를 활용한 무한한 확장성. 레고의 타임라인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있는데 <레고 스타워즈>시리즈가 소개된 1999년. 스타워즈 트릴로지 개봉에 맞춰 루카스필름과 손잡고 내놓은 작품. 시장은 열광. 제품의 디테일이 압도적. 엑스 윙 전투기는 263개 조각. 블록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실제와 닮았어요.


6. 보증된 흥행, 당연한 수순처럼 느껴지지만 이 협럭은 쉽게 탄생하지 않았어요. 처음엔 덴마크 경영진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40년 동안 독자적인 콘텐츠로 성공해 왔는데, 다른 기업의 자산을 빌리자!는 제안은 불쾌하기까지. 

"브랜드 확장을 노린 것이 아닙니다. 단지 레고의 주 소비자층이 반길만한 제품을 공급하고자 노력. 우리 회사는 디즈니가 아닙니다.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려는 게 아니죠. 우리가 만드는 모든 제품은 레고 블록에서 출발해야 하고, 레고의 이념과 맥을 같이 해야 합니다"


2007년에 시작해 꾸준히 발매중인 레고 스타워즈 '밀레니엄 팔콘' 시리즈. 사진은 2017년 출시 제품. ⓒ레고


7. 스타워즈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레고는 콘텐츠의 힘에 눈을 뜹니다. 2001년 레고 해리포터, 2022년 레고 스파이더맨 2006년 레고 배트맨 같은 굵직한 제품들이 연이어 나옵니다. 생각해보면 놀이란 서로의 아이디어를 합칠 때 가장 재미있잖아요. 라이선스 테마를 통해 레고는 개방의 힘을 가장 잘 누리는 브랜드가 되었어요.

"1990년대를 떠올리며, 그때는 모든 걸 직접 하려 했지만, 이번엔 좋은 파트너를 구하고 있어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만 하고 못하는 건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릴 겁니다. 이것도 개방과 공유의 한 방법이라고 봅니다"


8. 2021년 1월, 레고 보태니컬 컬렉션. 레고 블록으로 꽃다발을 만들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 2021년 성인 제품군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 중 하나. 

"가격대가 7만원대로 저렴. 레고 성인용 제품이 20~30인 걸 감안하면 부담없이 접근. 두 번째는 선물 시장 공략. 꽃꽃이니까 인스타에 올리기 딱. 고객들이 정말 다양한 꽃다발을 만들어 인증. 발렌타인데이 때 정말 인기였죠"


2021년 1월 출시한 레고 보태니컬 시리즈. 꽃다발, 분재 나무 두 종류로 출시되었다. ⓒ레고


9. 레고는 어른을 겨냥한 주제를 더욱 확장하려고. 2020년 처음 선보인 벽에 거는 그램액자 모양의 '레고 아트시리즈'도 큰 인기. 2020년 8월 발표한 이케아와 레고가 손을 잡고 수납 가구 '뷔글레크 콜렉션'. 블록 모양을 활용한 가구로, 레고의 다른 제품과 호환되는 것이 특징.  


10. 디지털은 레고의 적이 아닌 친구. 2020년 출시된 '레고 슈퍼 마리오'는 디지털 세계에 레고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답. 닌텐도와 레고의 기술을 합쳐 나온 인터랙티브 블록. 


11. 1963년 회사를 이어받은 고트프레드가 세운 레고 10대 원칙은 지금의 장난감 회사가 되새겨도 좋을 가치.


1) 무한한 가능성을 가질 것 Unlimited play possibilities

2) 남녀 성별에 초월할 것 For girls, for boys

3) 나이를 초월할 것 Enthusiasm to all ages

4) 일년 내내 질리지 않을 것 Play all year round

5) 활기차고 흡입력을 가질 것 Stimulating and harmonious play

6) 세대를 초월할 것 Endless hours of play

7) 상상력, 창조력, 발전성을 지향할 것 Imagination, creativity, development

8) 놀 수록 가치가 높아질  More LEGO, multiplied play value

9) 늘 아이들의 화제가 될 것 Always topical

10) 안전성이 높고 품질이 높을 것 Safety and quality


레고 코리아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legokorea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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