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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 명동 블루보틀, 디자이너 양태오

롱블랙 12월 18일, 문장채집 no. 274

롱블랙 12월 18일, 문장채집 no. 274

디자이너 양태오 : 세계 100대 디자이너, 전통으로 미래를 그려내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429 


1. 과거의 유산으로 미래를 바꾸는 사람. 디자이너 양태오. 시카고예술대학과 아트센터 디자인 대학에서 공부. 네덜란드 디자인 거장 마르셀 반더스 에게 수련. 2010년부터 태오양 스튜디오 운영. 여러 채 한옥 공간 디자인, 국립경주박물관 리모델링, 자신의 화장품/가구/향 브랜드 론칭


2. 미술 수집가였던 어머니의 영향. 디자인이란 단어가 익숙하지 않던 시절, 은행에서 달러를 바꿔 미국에 보내면서 미국의 아트 잡지 '아키텍처럴 다이제스트' 원서를 사 모으셨대요. 


3. 2010년 한국에 돌아왔는데 당시엔 '유학파 디자이너'라는 정체성에 충실. 서구적 디자인에 대한 수요가 넘치던 때, 그의 첫 프로젝트는 '퀸(kwin)콘셉숍'이 보그지에 실리고. '이사하는 날'이라는 인테리어 에세이 출간하고,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레몬트리'에 글을 연재하면서 '양태오'라는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


4. 양태오의 '기획'이 알려졌던 프로젝트는 2013년 '대림바스'쇼룸. '모던 바스 라이브러리' 콘셉 아래 쇼룸을 아카이빙 공간으로. 프런트를 서재로 만들어 대림바스 50년 역사를 전시. 


2013년 진행한 대림바스 쇼룸. 서재를 콘셉트로 대림바스의 50년 역사와 노하우를 전시했다. 처음으로 쇼룸 내 라이프스타일 숍을 전개해 화제를 모았다. ⓒ태오양 스튜디오


5. 초기 프로젝트. 성공적이었지만 지금 작업 결과 좀 다름. 양태오는 "그때는 나의 '메니페스토(정신과 의도를 밝히는 선언)'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게 있냐 없냐가 작업의 결을 결정한다고. 그걸 찾는데 4년이 걸렸다고 한다.


6. 그의 메니페스토는 '전통을 오늘날과 가깝게 만드는 것'. 운명처럼 한옥을 만나고 찾아낸 메시지. 2012년 이사 갈 곳을 알아보다 계동의 한옥을 발견. 그곳에 살면서 작업 세계가 바꼈어요. 서구적 공간을 추구하던 그는 '어떻게 하면 한옥이 다음 세대에도 살아남을까' 고민하기 시작


7. 1917년 지어진 한옥을 탈바꿈. 카모플라쥬, 겉은 전통적이지만 속은 최신 기술로 중무장한 스마트 홈. 월페이퍼는 4페이지에 걸쳐 그의 한옥을 소개하며 '서울이 다시 살아났다'고 말했어요.


2012년, 계동의 한옥에 이사 오며 자신의 매니페스토를 찾았다. 두 채의 한옥 중 하나의 이름은 청송재. 1917년 지어진 조선시대 후기의 도심 보급형 한옥 / 롱블랙


2016년 진행한 망향휴게소 화장실 리모델링. 조선시대 향교에서 구도를 본떴다. 화장실 중앙엔 한옥의 중정을, 천장엔 한옥의 문을 표현했다. ⓒ태오양 스튜디오


8. 2019년 '이스라이브러리' 론칭. 한방 스킨케어 브랜드. "화장품은 도구. 어떻게 하면 사람들한테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 생각해낸 도구. 저는 여러 전통 카테고리를 다 다뤄보고 싶어요. 전통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면, 그  도구는 뭐가 돼도 상관없어요"


9. 2020년, 그는 국립경주박물관 로비 리모델링 진행. 박물관을 구경하는 곳이 아니라, 유물을 만나는 곳으로 만들었어요. 유물을 로비에 전시하고, 유리관을 없앴어요. 박물관의 지향점을 바꿨다는 평가. 처음엔 반대가 많았다. 누가 유물을 만지기라도 하면 어쩌냐고. 그는 탄소 저감 장치, 대리석 받침, 대나무 울타리를 만들어 안전 거리와 보존 환경을 확보. 지금까지 한 번도 훼손되지 않. 유물을 지키는 게 유리관이 아닌 관람객이 됐기 때문.


10. 양태오가 제안하는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은 '공예'. 그는 공예를 작품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이라고 다시 정의. 디지털 시대에서 공예는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도구. 손으로 만들어지는 것들에 대한 갈망. 공예는 예술이기 전에 생활용품으로 존재해야.


11. 디자이너라면 사람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돼야 해요


태오양 스튜디오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teo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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