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1월 21일, 문장채집 no. 311
롱블랙 1월 21일, 문장채집 no. 311
민담형 인간 : 영웅의 시대는 갔다, 민담 속 주인공처럼 살아라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554
1. 옛날 작은 설(설 하루 앞 날)엔 밤을 새웠어요. 귀신 쫓는 의식을 치르고, 새해 첫 빛을 맞이할 때까지 밤을 새웠어요. 만두와 산적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죠. 인간은 호모 픽투스. 이야기하는 존재.
2. '민담형 인간'에서 신동흔 건국대 교수는 우리가 어떤 인간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얘기해요. 엉뚱하지만 경쾌하고, 남든 눈 신경 안쓰고 씩씩하게 살아가죠. 힘들어도 위축되지 않고 기회를 잡아 인생 역전에 나섭니다.
3. 가족이나 국가, 민족이나 세계의 운명을 지고 진지하게 정의를 위해 사는 것이 20세기 인간형, 나답게 자유롭고 거침없이 사는 것이 21세기 인간형. 슈렉 이후 쿵푸팬더, 겨울왕국 등이 인기 끈 이유.
4. 펭수는 늘 제 모습 그대로 움직여요. 똑같은 처지지만, 무거운 현실에 억눌려 답답함만 늘려가는 우리와 다르죠. "평면적 일관성과 거침없는 행동성, 당당한 존재감과 낙관적인 돌파력"이 우리 마음을 한없이 끌어들여요.
5.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어날 가능성이 얼마일지 알 수 없는 일에 대한 불안과 걱정"에 빠져 울 때가 많죠. '소설형 인간'입니다. 소설형 인간은 행동하지 않고 고민하다 날이 저물어요. 민담형 인간은 소설형과 달라요. 빠르게 해결책을 골라내고 필요한 순간에 행동하죠.
6. "작은 거인. 누구에게도 굽히지 않는 당당한 긍지와 자존감으로 움직이는 저들을 어찌 무시할 수. 가장 중요한 것을 제대로 가진 이 세상의 왕을! 지켜야 할 것은 지키고 싸워야 할 때는 싸우는 그들. 마침내 그렇게 자존감을 확인하고 행복을 구가하는 이들, 세상의 오롯한 주인공으로 부족함이 없다."
7. 인생의 결정적 계기는 아득한 밑바닥에서 생겨요. 민담의 주인공들은 우리에게, 변화를 바란다면 고민하는 대신 행동에 나서라고. 쭈그려 있지 말고 너른 세상으로 나아가라고. 물론 늘 탈출이 성공하진 않아요. 넘어질 수 있고 막다른 곳에 다다를 수. 그래도 좌절하지 않아요. 일어나고 새 길을 찾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