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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 주차요원에서 세계 최고 아트딜러, 가고시안

롱블랙 2월 2일, 문장채집 no. 323

롱블랙 2월 2일, 문장채집 no. 323

래리 가고시안 : 연매출 1조 화랑 제국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567 


1. 가고시안은 세계 최정상 아트딜러. 제프 쿤스, 데미안 허스트, 리차드 프린스 같은 현대 미술의 거장을 발굴하거나 키웠죠. 그의 이름을 딴 뉴욕의 가고시안 갤러리는 연 매출 약 1조 원에 달한다고. 20대 때 거리에서 포스터를 팔던 사람. 어떻게 이런 위치까지?


2. 젊은 시절 야망도 목표도 없던 청년. 주차 관리 요원으로 일하던 때 길거리에서 포스터 파는 사람을 봤어요. 1달러짜리 그림을 액자에 끼워 15달러에. 그는 주차 일을 하며 포스터나 팔아보자 생각. 이 장사를 시작한 가고시안은 본인이 장사 수완이 좋다는 걸 깨달아요. 


3. "성공하고 싶다면, 초반에 작은 성공을 일궈두는 것이 중요해요. 일이 잘되면 동기부여를 받고, 동기부여를 받으면 일이 잘되는 선순환이. 그렇게 되는 데는 행운이 필요. 당신이 하는 일이 일로 느껴지지 않는 행운. 성공한 사람은 일을 즐길 줄~"


4. 그림 장사에 눈 뜬 가고시안. 아예 포스터샵을 차렸어요. 그리고 그림 공부 시작. 예술 잡지를 읽고 갤러리를 찾아 다녔어요. 1979년 가게를 갤러리로 확장. 


5. 가고시안은 결단력과 용기가 출중. 전시회 작가를 고민하던 중 예술잡지에서 미국 초현실주의 사진 작가 랄프 깁슨의 사진을 발견. 깁슨의 스튜디오에 전화해 다짜고짜 전시 요청. 가고시안의 무모함에 끌린 깁슨은 그를 뉴욕으로 초대. 전시 수락. 심지어 자신의 전속 개럴리 수장인 레오 카스텔리에게 가고시안을 소개


6. 카스텔리는 가고시안의 저돌적인 면을 높이사, 전폭 지원. 자신의 사업을 도울 젊고 과감한 사업파트너를 물색하던 참. 그는 가고시안에게 컬렉션 거래 권한을 넘겨주었고, 가고시안은 초부유층 고객을 확보하기 시작.


7. 가고시안은 미술 지식이 뛰어나지 못했지만, 아트 마케팅과 브랜딩에 능했어요. 미술관급 전시를 열어 주목. 그의 전략은 미술계의 눈길을 끌었어요. 어떻게 콧대 높은 미술관을 설득했을까요? 메티로폴리탄에 걸렸던 루벤스 작품을 빌려온 과정~ 그는 1995년 루벤스전을 기획하며 미술학자 고용. 루벤스 작품을 소장한 개인 컬렉터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설득. "갤러리에 작품을 건 뒤, 루벤스의 유화 그림과 스케치에 관한 연구 저서를 출간할 것이다"고 했어요.


8. 가고시안의 세일즈 능력은 '이 작품은 살만한 작품이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데 있어요. 2005년 데이안 허스트의 '박제 상어'를 1200만 달러(147억)에 판 게 대표적. 허스트가 1999년 호주 해변에서 잡힌 뱀상어를 1만 파운드에 구매해 포름알데히드에 담가 박제. 당시 5만 파운드라는 거금에 사치 갤러리의 관장 찰스 사치에게 팔려 화제. 6년 후 사치는 이걸 1200만 달러에 팔아달라고 부탁. 문제는 상어가 썩기 시작. 부패하며 쭈그러들었고, 지느러미도 떨어져. 가고시안은 '상어를 교체하자'고 제안. 미술계는 동요. '교체한 상어 작품은 처음 만든 작품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 작품을 그대로 보전하는 것이 중요한가, 작가의 의도를 보전하는 것이 중요한가의 싸움. 중요한 건 이 교체 논란이 자연스레 마케팅으로 작용


10. 저는 공격적. 제 천성. 만약 내게 좋은 아이디어가 있고, 이를 실현할 능력이 있다면, 나는 움직입니다. 빈둥거리거나 100명에게 의견을 물으려 다니진 않아요. 


11. 어떤 분야든 최고가 되려면 좋은 안목에 더해 열정과 집중력, 노력이 필요. 또 사업의 경쟁적인 측면을 즐겨야. 만약 당신의 사업이 경쟁자들에 의해 쫓기고 있지 않다면, 아마 형편없는 사업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고시안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gagos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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