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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 내 취향을 부끄러워 마라, 민주킴

롱블랙 4월 24일, 문장채집 no. 398

롱블랙 4월 24일, 문장채집 no. 398

민주킴 : 사랑하고 꿈꾸고 용감해져라, 패션으로 마음을 디자인하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657 


1. 언니는 제게 '책임지는 어른'이 되라고 했어요. 성실해야 하는 건 당연, 셔츠 한 장에도 민주킴다움을 집어넣으라 했죠. 매 컬렉션마다 스케치만 100~150장을 작업했어요. 이건 공모전이나 친구들끼리 프로젝트 수준이 아니었어요. 내 색깔로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는 '사업'이었죠.


2. 소녀가 가진 판타지를 보여주는 레드벨벳과 저의 세계관이 딱 맞아 떨어졌어요. 주황, 연분홍, 노랑, 빨강처럼 강렬한 이미지를 쓸 수 있었죠. 생각해보면 기회라는 건, 저만의 개성을 '최대한' 보여줬을때서야 주어지는 거 같아요. '이거 너무 갔나?' 싶을 만큼 작업해보는 거죠.


민주킴은 매 컬렉션에 서사를 입힌다. 사진은 2022년 공개한 ‘바리공주’ 컬렉션. 전통 설화 속 공주의 순수함, 용감함을 표현했다. ⓒ민주킴


3. 초조하고 불안하다고 남의 작업만 보고 있으면, 스스로 위축돼요. 경쟁 무대에선 여유를 찾는 게 중요한데, '내가 지금 뭘 만들고 싶지?'에만 집중하다 보면 잡스러운 생각은 잊혀져요. 그러다 보면 주변 친구들도 도와줄 수도, 웃어보일 수도 있죠. 심각해서 뭐해요.


4. 내 취향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음 좋겠어요. 어릴 때 순정만화 '마린보이'를 좋아했는데, 지금도 순정만화를 탐독해 드로잉에 녹여요. 내가 가진 몇 안되는 '취향'이니까요. 창의적인 일은 취향을 파고드는 데에서 시작해요. 그러니 아무리 바빠도 취향을 보살펴야 해요.


5. 안 망하고 싶어요. 제 태도와 옷이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면, 제가 망할 수 없죠. 그분의 희망 한 움큼을 뺏는 거니까요. 계속해서 유명해지겠습니다. 여러분도 마음껏 사랑하고 꿈꾸고 용감해지세요.


민주킴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_minjukim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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