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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9) 희망은 상처받은 사람에게 있다, 김승섭

롱블랙 2024년 1월 24일 no. 639

롱블랙 2024년 1월 24일 no. 639

사회역학자 김승섭 :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를 말하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958 


1. 현대 의학의 힘은 세서 약은 효과가 있어요. 하지만 증상 호전 후 돌아가는 환경은 그대로인데, 이걸로 충분한가. 이런 고민을 많이 했어요.


2. 대학 시절 산업재해를 입은 노동자들 사무실에 한 달간 상근하며 그들을 도왔습니다. 이때의 시간이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며 살고 싶은 사람으로. 


3. 그간의 저서(아픔이 길이 되려면, 우리 몸이 세계라면 등)를 통해, 우리가 몰랐던 사회적 약자의 건강 문제를 알렸어요. 


4. 합리성을 빌미로 약자의 투쟁을 폄훼하는 이들이. 우아하게 말하죠. '너희는 틀렸어. 생떼 부리지 마' 논리가 빈약하고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지요. 합리성은 지식의 양으로 얼마만큼 내 입장을 뒷받침하냐 여부인데, 지식 생산엔 '자원'과 '자본'이 들어갑니다. 


5. 가장 큰 폭력은 자신이 절대적으로 정의롭다 믿는 사람들에 의해 행해지는 것 같아요. 욕망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오히려 조율도 되고 타협도 됩니다. 반면 본인의 모든 게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신념이기 때문에, 자신이 틀릴 수 있단 생각을 안 하죠.


김승섭 교수는 무의식적인 편견에서 인간은 자유롭기 어려우며, 의도와 무관하게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Unsplash


6. 상식은 무서워요. 상식만큼 큰 폭력은 없고요. 왜냐하면 상식에는 저항할 수도 없거든요.


7. 우리는 우리 시대 패러다임 속에 갇혀 사는 존재들. 그 안에서 조금 더 나은 인간이 돼 보려고 애쓰는 정도인 거죠.


세월호 생존 학생과 천안함 생존 장병에 대한 연구를 모두 다룬 김승섭 교수. 그는 이를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를 통해 언어로 내놓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문학동네 
김승섭 교수의 마지막 대중서인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그는 20년 이상 걸어온 길을 “애썼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롱블랙


8. 김사인 시인이 팟캐에서 "잘하고 못하고가 세상 어디에 있겠습니까. 인간인 이상 그저, 애쓸 뿐" 저는 그 말이 참 좋더라구요.


9. 상처 준 사람은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성찰하지 않아요. 상처 받은 사람은 자신의 경험을 자꾸 되새김질하고 자신이 왜 상처받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질문해야 해요. 아프니까. 그래서 희망은 항상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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