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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7) 오래도록 질리지 않은 공간을 만든다, 임태희

롱블랙 2024년 2월26일 no. 667

롱블랙 2024년 2월26일 no. 667

임태희 : 카페 이페메라, 한아조, 두수고방의 공간을 완성한 미완의 철학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989 


1. 담백하고 검박하고 너무 멋내지 않아 마음이 가는 공간을 만든다. 임태희 소장의 전문은 유행의 최전선에 있는 상업공간. 그런데 그가 완성한 공간에는 오래도록 질리지 않는 힘이. '디자인 하지 않는 디자인'을 지향.


2. 이페메라. '특정 기간에 특정 목표로 만들어진 지류'. 우표 티켓 전단지(어원은 '수명이 짧다'는 뜻).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무용해진 것들. 그 '무용함'이란 가치가 너무 좋았어요. 성수는 힙의 성지. 힙하고 트렌디하지만 '아, 뭔가 진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들때도. 트렌드의 성지에서 한번 반 트렌드를 해봐야헸다, 생각했어요" 효용 가치가 떨어진 유행과 거리가 먼 것들. 이들을 주인공으로. 액자 하나하나를 디자인. 300여개가 넘는 나무 액자는 수종과 프레임의 두께, 배경 색지가 전부 달라요. "'와 액자 하나하나 다른 것 좀 봐''누가 이 미친 짓을 한 거지?', 오면 올수록 발견할 거리가 많은 곳이 되길 바랐습니다"


두수고방에는 디딤돌(왼쪽)을 두어, 방문객이 의식적으로 새로운 공간에 들어섬을 깨닫도록 했다. 또한 부엌장은 옛 선조들이 가구를 만들던 방식으로 막의 미를 살려냈다. 자세히 보면 수평대와 지지대가 조금씩 길이가 남게 튀어나와 있다. ⓒ임태희 디자인 스튜디오


3. 한아조. Pause your life. 일상의 휴식. 임소장은 반신욕을 떠올렸고. 쇼룸을 거꾸로 된 수영장에 와 있는 것처럼 설계. 사다리 계단이 거꾸로 매달려. 천정에는 물결이 치는 캐노피. 소재가 소창. 소창은 토속 섬유. 무명천이라고도 불러요. "갓 태어난 아기를 감싸고, 사람이 죽으면 관을 싸매고. 소창이라는 천 하나에 한 사람의 일생이 담겼더라구요. 마침 한아조에도 일회용 화장솜 대신 '소창화장솜' 제품이 있었어요"


한아조 LCDC 쇼룸에는 U자형 테이블을 두어 방문객이 최대한 많이 걷도록 했다. 10평짜리 공간을 30평처럼 쓰기 위한 설계이다. ⓒ임태희 디자인 스튜디오

2016년 문을 연 상하농원은 디자인 하지 않는 디자인을 지향했다. 농가의 검박한 아름다움을 표현했으나, 개장 당시에는 호평을 받지 못했다. 8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재평가 받고 있다.  ⓒ상하농원


임태희 디자인스튜디오 인스타(1만) https://www.instagram.com/limtaehee_design_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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