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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8) 전문가란 제안하는 사람, 분장감독 송종희

롱블랙 2024년 3월11일 no. 678

롱블랙 2024년 3월11일 no. 678

분장 감독 송종희 : 헤어질 결심, 아가씨, 올드보이의 '얼굴'을 세공하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1001 


1. 하루는 친구따라 메이크업 샵에.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친구 얼굴에 손을 댈수록 친구는 아름다워진. "늘 미술을 공부하고 싶었는데, '분장도 미술이구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화가처럼 멋져 보였죠. 그 분께 수강을 신청했어요" 선생님의 권유로 1994년엔 연극 분장에 참여. 


송종희 분장 감독. 스물네 살에 ‘분장’을 만나, 연극과 영화 현장에 뛰어들었다. ⓒ롱블랙


2. 영화 '올드보이' 때 송감독은 '오대수'에게 지독한 곱슬머리 즉 '갈깃머리' 제안. "지독한 곱슬머리를 타고 난 사람은 평생 억울해요. 아무리 펴도 펴지지 않거든요. 꼬일 대로 꼬인 오대수의 인생처럼, 거부할 수 없는 운명. 그러니 그의 울분을 표현하려면 갈깃머리가 딱. 가만있어도 지글지글한 분노가 느껴져요"


3. 제안할 수 있는 사람이 전문가. 저는 시나리오를 받으면 한 달쯤 인물 분석. '어떤 공간에서 무슨 일을 하며 살아왔나. 그게 피부와 머릿결에 어떤 흔적을 남겼나' 그에 맞춰 아주 구체적인 스타일을 제안하는 거예요.


4. 내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분이 많아요. 저는 그 고민은 답을 내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저도 분장을 평생 할 자신이 없어요. 언제든 관둘 생각. 그래서 늘 솔직하게 제안할 수 있어요. 덕분에 여기까지 왔구요.


5. 인물의 전사를 집요하게 상상하고 제작진에게 제안. 주오남 얼굴에 아토피 분장을 하자고. 맥락에 맞으니 다들 수긍. 이런 분장은 배우의 몰입을 도와요. 


6. 일이나 사람이 잘못되지 않게 살핌. '감독'이란 단어의 뜻. 송 감독은 캐릭터가 잘못되지 않게, 맥락을 살폈어요. 감독답게 행동.


조진웅 배우를 분장하는 송 감독. 배우들이 기분 좋게 촬영하도록 스타일부터 자신감까지 챙겨주는 게 중요하다. ⓒCJ ENM


영화 [헤어질 결심]의 탕웨이. 생활감이 느껴지도록 옅은 분장으로 잡티를 드러냈다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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