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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수집가, 시인 오은

ㅅ스타그램 프로젝트 no1

1.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입니다. 
2.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100일 동안 사람 이야길 합니다.
3. 우리는 대개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갑니다.
4. 그 길이 대로 일수도 있고, 인적 드문 골목길 일수도 있습니다.
5. 그러다 내가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러하길 바랍니다.
6. 이 프로젝트는 내가 길을 만들기 전, 다른 이의 길을 살펴봅니다.
7. 그들 역시 웃고, 울고, 가라앉고, 상승하길 여러 번. 당신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8. 힘내세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1. 이름은?오은


2. 지금 일터에서 당신의 역할을 (구체적으로)소개해 주세요.

1) 강남대학교 한영문화콘텐츠학과 초빙교수

- 문화 콘텐츠(정의, 역사, 규모, 미디어와의 관계, 기획, 제작, 홍보 등)에 대해 학인들에게 이야기한다. 자극을 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하지만 자극을 받는 경우가 더 많다.  

2) YES24가 만드는 도서 팟캐스트 <책읽아웃 ―오은의 옹기종기> 진행자

- 책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나는 이야기를 한다.  

3) 시인

- 이따금 쓰지만 항상 쓴다고 생각한다. 항상 살지만 이따금 살아 있다고 느낀다.


3. 지난 3년, 가장 잘 한 일과 그 이유는(짧게)

팟캐스트 진행 제의를 수락하고 2년 가까이 진행해온 것. 잘 듣는 것이 대화의 핵심임을 깨달았다.


4. 삶에 있어 아쉬웠던/안타까웠던(실수, 실패 등) 일이 있었을 텐데요, 그걸 어떻게 하셨나요?

아버지께서 2019년 1월에 돌아가셨다. 돌이켜보니 함께 보낸 시간이 참 적더라. 내가 참 작아지더라.


5. 바닥을 친(어쩌면 슬럼프) 경험을 소개해 주세요. 어떻게 극뽁했나요?

사업에 몸담고 난 뒤(동업), 재작년 말부터 작년 초까지 경제적으로 힘들었다. 사업을 정리하고 매일매일 바쁘게 뛰어다녔다. 이제는 그 시기를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다.


6. 삶에 흔들리는 지인들에게. 드라마, 책, 영화, 음악, 뮤지컬, 연극, 미술, 사진 등 이건 꼭 (들어)봐~ 하며. 추천하고 싶은 건? 왜요?

1) 3월 말에 출간될 제 산문집 『다독임』(난다, 2020) 무엇보다 다독임이 절실한 시기이므로

2) 김신식의 『다소 곤란한 감정』(프시케의숲, 2020) 무수한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헤아리는 책이므로.


7.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는 사람들 중 다른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1명을 생각해 보세요.  무얼 하는 분인지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어떤 관계이고, 어떤 부분에서 영감/영향력을 주고 있나요?

윤덕원

1) 브로콜리너마저에서 보컬 및 베이스를 맡고 있다.

2) 라디오에서 진행자-게스트로 만났다가 친구가 되었다.

3) 이 친구 앞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해도 안심이 된다. 조언을 서슴지 않고 덕담은 그 이상으로 많이 해주는 친구다. 성실함과 따뜻함, 그리고 사려 깊음, 그의 미덕을 통해 내가 채워야 할 것을 알았다.


8.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

여유가 있는 삶. 물질적 여유뿐 아니라 주위를 둘러볼 여유, 담벼락 아래 피어 있는 이름 모를 꽃을 들여다볼 여유, 산책하면서 딴생각을 할 여유, 친구에게 선뜻 전화하고 맛있는 밥을 살 여유 등. 실은 없기 때문에 늘 갈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9. 만약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왜 그일 인가요?

모르겠다. 스무 살 이후의 여정은 내가 예상하지 못한 쪽으로 흘러왔다. 이 패턴으로 봤을 때 언젠가 다른 일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무슨 일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지금껏 안 해본 일일 것이다. 안 해봐서 어렵고 같은 이유로 설레는 일 말이다.


10. 당신이 가진 여러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센가요 (장점, 고유성 등)?  

슬프고 답답하고 속상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

 

11. 20대(사회 초년생) 당신과 지금의 당신, 생각(가치관 등)의 어떤 부분이 (크게)달라졌나요?

크게는 없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나의 목표였다. 인생의 커다란 결정은 늘 ‘숙고’가 아닌 직관’의 힘을 빌려왔다. 이왕 할 거면 재밌게, 제대로 하고 싶었는데, ‘제대로’에 ‘주변 사람들 챙기는 것’이, ‘재밌게’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것’이 들어간 게 달라진 부분이다.  


12. 당신은 무엇에(or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괜찮은 글을 썼을 때. 분명 몸에 힘이 빠진 상태인데, 동시에 힘이 생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13. 인생 후반전(50세 전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10년 후를 내다보는 것은 어렵다.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있을 것이다. 그곳이 내가 필요한 곳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14. 13)번 질문에 이어,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요? (혹은 당신의 사이드 프로젝트는?)

책을 많이 읽는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기엔 시간이 없기에 틈틈이 나를 ‘생장’시킬 수 있는 일을 한다. 그것이 내겐 독서다. 문학부터 천문학까지, 철학부터 경제경영서까지 관심 가는 책들은 모두 산다. 사두는 것만으로도 어떤 가능성이 생긴다.


15. (좋은, 작은)습관이 있다면? (없다면, 어떤 습관을 가지고 싶나요?)

메모를 한다. 기억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잊지 않기 위해서.


16. 누군가에게 강의를 '해야' 한다면, 어떤 노하우(or 인사이트 / 경험)를 전달하고 싶나요?

인생의 변곡점에서 나를 찾는 일, 스스로 그 변곡점을 만드는 일


17. 당신은 지금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나요(3개 이상)?

딴생각, 단어 수집가, 산책자


18. (신이 지금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보너스'로 준다면, 무얼 가장 하고 싶나요? 왜 그걸 하고 싶나요?

쉬고 싶다. 소진된 상태가 길어지고 있다. 그러나 1년의 시간이 생긴다고 해도 결코 쉬지 못할 것이다. 나는 나를 안다.


19. (자문자답)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싶고, 그에 대한 답은?

빤한 질문에 멋지게 대답하는 방식은?

빤한 답을 한다. 질문자가 멋지다고 생각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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