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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 목욕탕을 연구해 비즈니스로, 매끈목욕연구소

롱블랙 2024년 9월14일 no. 840

롱블랙 2024년 9월14일 no. 840

매끈목욕연구소 : 씻는 곳에서 나를 돌보는 곳으로. 목욕탕의 진화를 꿈꾸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1198 


1.  2015년 3월, 첫 목욕탕 취재. 부산 서구 동대신동 구덕탕. 목욕탕 주인과 아는 지인을 수소문해서 연결.

"사장님 부부가 79년 시골에서 일자리를 찾아 부산으로. 남편은 보일러공으로 산에서 나무를 베어 새벽부터 밥가지 물 온도 조절. 부인은 아이를 업고 목욕탕 바닥을 닦다가 세신사로. 보일러실 옆 방 한 칸에서 아이 둘이 키우며 살다 98년에 목욕탕 인수. 이야기 하나가 우리의 근현대사"


첫 취재가 이뤄진 부산 서구의 ‘구덕탕’. 오랜 시간 수많은 거절을 당하다, 목욕탕 주인과 아는 지인을 수소문한 끝에 구덕탕 사장님을 만날 수 있었다. ⓒ매끈목욕연구소


2. 마케팅 플랫폼으로서 목욕탕의 잠재력을 봤어요. 정말 다양한 제품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 게다가 커뮤니티도 만들어질 수 있고요. 목욕탕 콘텐츠를 만드는 게 '돈 되는 프로젝트'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3. 씻는 건 샤워로도 충분. 목욕탕은 내 몸을 사유하는 공간. 천천히 내 몸을 들여다보고 돌보고 건강을 체크하고 그러면서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죠. 타인의 몸을 본다는 것도 중요해요. 우리는 갈수록 타인의 몸을 볼 기회가 없거든요. 목욕탕에선 나보다 어린 사람의 몸도 보고, 할아버지의 몸도 봐요. 누군가에겐 점이 있고, 누군가는 주름이 있고, 허리는 저렇게 조금 굽는구나. 그러면서 세대를 넘어 우리의 인식과 생각이 확장돼요.


목욕탕이 주는 행복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안지현 소장과 목지수 발행인. 두 사람은 목욕탕이 우리에게 더욱 가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롱블랙


매끈목욕연구소 인스타(993) https://www.instagram.com/smoothlab_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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