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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3) 교류가 단절된 이들, 히키코모리에 대해

롱블랙 2024년 9월18일 no. 843

롱블랙 2024년 9월18일 no. 843

은둔형 청년 리포트 : 상처받은 사람을 위한 재활비즈니스를 짚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1192


1. 은둔형 청년. 밖으로 오랜 시간 나오지 않는 청년. 한국에도 이런 청년들이 54만 명에 달한다고 추산(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24년 4월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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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히키코모리’라고 부르는 은둔형 청년이 146만 명에 달한다. 이중 40~64세 연령대가 절반을 넘는다. 한국 역시 오랜 기간 집에서만 머물며 타인과 교류하지 않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Grant Faint/Getty


1726572992adce54f12563c32922705262ad3b21f0.jpeg 일본 도쿄 주오구에 위치한 분신 로봇 카페 아바타 던의 매장 모습. 오리히메가 음료를 나르고 있다. ⓒ아바타 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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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노테’ 카페는 매장에 직원이 있지만, 소비자와 직접 만나지 않는다. 곰손 장갑을 낀 직원들은 벽에 뚫린 작은 구멍으로 음료를 전달하며 소통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된다. ⓒ쿠마노테


1726556436a013405fa3fb4e92df8093add59d5794.png 카페 ‘완포테토’는 ‘초유연 근무제도’를 도입했다. 사회 경험에 두려움을 가진 은둔형 청년들은 스스로가 원할 때 15분만 일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완포테토


17265756213ebc8bf501b795834363ef5456a551cb.png 니트컴퍼니는 커뮤니티 플랫폼 ‘니트생활자’를 통해 오랜 시간 사회적 단절을 경험한 청년을 서로 연결하고, 고립감을 해소하도록 돕는다. ⓒ니트컴퍼니


2. 분신로봇카페 아바타 던. 원격 조정을 받는 오리히메-D들이 주문을 받고 음료를 나르는. 로봇을 조정하는 파일럿은 장애인과 은둔형 청년들. 이 카페, 은둔형 청년들이 사회 진출에 큰 도움. 집에서 로봇을 조작하며 대인관계와 직장생활을 간접 경험할 수.


3. 섬세한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곳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곰손 카페 오픈. 이곳의 직원들을 '섬세씨'라고 부릅니다. "우리 카페에서 일하려는 분들은 마음의 불안이 있는 분들이 대부분. 공황장애, 적응장애, 소통에 대해 어려움 등 여러 고민을 갖고 있죠. 통상 회사들은 '행동력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 카페에서 일하는 섬세씨들에겐 굉장히 큰 허들이죠.


4. 일본의 비영리 기관 '멘탈 서포트 종합 센터' 소속 상담사들이 셈세씨를 지원.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물론 멘탈 관리도. 셈세 씨들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졸업'시스템도 만들었어요. 고용 기간을 6개월로. 이 기간 3단계에 걸쳐 사회에 적응하는 연습을 하게 돼요. 고객을 완전히 대면하지 않는 일로 시작해 점점 접촉 범위를 넓혀가는. 매일 근무가 끝난 뒤 '오늘의 긍정 피드백'을 남겨요. 함께 일한 동료에게 세 개의 긍정적 피드백을 제공해야 퇴근할 수. 사람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기 위한 장치


5. 완포테토는 2022년 5월, 주부였던 오구리 카나가 자신의 딸을 생각하며 만든 카페. 딸이 5학년 무렵부터 등교를 거부하면서 히키코모리에 관심을. "상처를 받아서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아이들이 우리 집 외에도 많이 있으니까요. 그런 아이들이 조금씩 마음을 풀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저는 다시 시작하는 것이 언제든 가능한 사회를 바라거든요"


6. 그는 유연근무제도를 도입. 은둔형 청년들이 아주 작은 일이라도 해내서 자기효능감을 느꼈으면 해서. '내가 의외로 할 수 있잖아?''내가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라고. 그들이 진짜 사회로 나가기 전에 기꺼이 '연습장'이 되어주겠단 거예요. 완포테토 직원들의 최소 근무 시간은 15분. 근무표도 없어요. 원할 때 와서 15분 이상 일하면 됩니다. 임금은 최저시급에 따라 지급.


7. 비영리 스타트업 니트생활자 박은미 대표는 6번의 퇴사 후 2019년 니트생활자를 만들었어요. 그는 커리어 공백기 즉 '무업'기간이 길어지면서 고립감을 느꼈대요. 이 고립감에서 헤어 나오려면 '나와 비슷한 상황의 동료가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생각. 그래서 '회사 놀이'를 하기로 한. 무업 기간을 고립된 시간이 아닌, 즐거운 전환의 시간으로 보낼 수 있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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