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2024년 10월31일 no. 880
카피라이터 오하림 : tbwa와 무신사, 29cm의 팔리는 글을 쓰며 배운 것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1241
1. 부산소재 대학의 광고홍보학과 입학. 광고공모전 도전과 수상. 자신감. 서울로 상경. 2014년 작은 광고회사 디지털 광고 담당자로 취직. 2년 후 tbwa 에서 신입카피 모집. 그는 '정직함' 전략으로 지원.
2. 진짜 나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주니어였던 제겐 '내 것'이 없었어요. 카피가 100% 내 생각으로 만들어지진 않았거든요. 기여도는 한 방울. 모자라더라도, 진짜 나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 PPT 한 장마다 가로선을. 위에는 채택된 최종 카피, 아래에는 채택되지 않은 저의 카피를. 이 정직한 포폴이 면접관의 마음을 흔들고. 유병욱 디렉터가 그를 발탁.
3. TBWA 생활은 감탄의 연속. 책에서 보던 사람과 인사, 강남 고층으로 출근. 무엇보다 선배들의 글쓰기 능력. "ABC마트 할인 행사 배너 문구를 쓸 때. 저는 '역대 할인''최대 할인'을. 선배는 '지금도 당신의 사이즈는 사라지고 있다'. 이걸 보고 '와 미쳤다' 싶었어요. 글 잘 쓰는 걸로는 선배를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
4. 유병욱 디렉터 "아이디어를 내는 건 '스퀴즈 아웃'이 아니라 '스필 오버'야. 없는 걸 짜내는 게 아닌, 인풋을 끊임없이 넣고 또 넣어서 넘친 것으로 일해야. 너희는 반짝거리는 단초들을 던지며 돼. 정리는 우리가 할게" 오 카피라이터는 '글을 멋있게 쓰는 대신, 생각을 다채롭게 해보자'고! 그래서 '발로 뛰는 경험을'
5. 쉬는 시간 활용법
1) 딴짓
2014년 페북 페이지 운영. '내가 광고회사 힘들다 그랬잖아'. 광고인이라면 공감할 분노의 순간을 일종의 짤로 만들어 올림. 4년 만에 4만6000명 팔로워를. 2022년엔 나만의 동네 공간을 소개하는 인스타계정 '도보마포'를 만들고 콘텐츠 기획/제작.
2) 잠시 멈춤
8년간 TBWA에서 일하다, 처음으로 번아웃. 아무 일도 없는 눈물이. 빨래가 쌓이는 집을 보며 퇴사 결심. 3개월간 쉬며, 번아웃 극복. "어떤 형식으로든 힘듦을 몸에서 꺼내야 해요. 눈물로, 수다로도, 때로는 병원을 이용해서라도. 그렇게 노력하며 시간을 보내니 괜찮아졌어요. "
중요한 건 번아웃을 극복한 다음. 그는 다시 번아웃 경험. 이때는 퇴사대신 일주일간 휴식을. 이제는 '채움이 필요한 순간이 왔다'고 여겨요. 물리칠 악마가 아니라, 때 되면 오는 '가스점검'처럼 느끼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