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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로 간 특급 이음러, 서권석

ㅅ스타그램 프로젝트 no.11

1.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입니다. (인스타가 메인, 브런치는 거들뿐)
2.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100일 동안 사람 이야길 합니다.
3. 우리는 대개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갑니다.
4. 그 길이대로 일수도 있고, 인적 드문 골목길 일수도 있습니다.
5. 그러다 내가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러하길 바랍니다.
6. 이 프로젝트는 내가 길을 만들기 전, 다른 이의 길을 살펴봅니다.
7. 그들 역시 웃고, 울고, 가라앉고, 상승하길 여러 번. 당신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8. 힘내세요.    

[ㅅ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이름? 서권석


2. 지금 일터에서 당신의 역할을 (구체적으로)소개해 주세요.

무신사 미디어 부문에 재직 중입니다. 

기존에는 브랜드와 플랫폼 그리고 콘텐츠를 거쳐 그 경계를 넘나들며 주로 마케팅을 담당해왔습니다. 작년 말 무신사에 합류해 작으나마 역할을 하는 중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보다 구체적으로 그려지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구체적이지 않다 보니 여기까지만 남겨봅니다.


3. 지난 3년, 가장 잘 한 일과 그 이유는(짧게)

작년 4월 어머니와 단둘이 다녀온 여행이 기억에 남네요. 

지난 3년, 살면서 가장 많은 사람을 만나고 어딘가에서 어설프게 무언가를 이야기하며 보냈던 것 같습니다. 조금 채워진 것을 소모하며 아직 부족함을 느껴가며 그러면서 언젠가부터 무언가 해볼까 생각이 들면 바로 시도해보고자 노력합니다. 또 언제 갈 수 있을까 싶기도, 또 언제라도 가고 싶기도 하네요.

4. 삶에 있어 아쉬웠던/안타까웠던(실수, 실패 등) 일이 있었을 텐데요, 어떤 것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매일 다양하게 이어가며 사는 삶을 지향하다 보니 마음이 앞서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 것 같아요. 좋은 의도의 연결이라도 잦아지면서 덜 섬세해지고, 그러다 보면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에게는 조금의 상처나 아쉬움을 남길 수 있단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게 연결의  '책임감'이라는 단어가 적합할는지 모르겠지만 그 이후 적어도 허투루 연결이 아니라 괜찮은 '이음새'를 만들고픈 마음에 닿아지고자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며 한번 더 생각하려고 합니다.


5. 슬럼프에 빠진 친구/지인을 보면,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우선 저는 가급적 만나고, 어렵다면 대화를 나누겠습니다. 진심으로 듣고 나누는 시간을 먼저 함께 하고서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 제가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주로 부족한 저이기에 그럴 때에는 제가 아는 힘이 될 수 있는 누군가를 연결해줄 것 같습니다.  


바닥을 치는 것도 극복을 하는 것도 전 늘 결국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으며 아파지지만 또 사람 덕분으로 극복하고 좋아지기도 합니다. 때로는 상처 받는 것을 두려워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많이 아파하고, 현실을 제대로 유지하기 어려울 만큼 흔들렸습니다. 그러나 그런 날에도 주변의 단단하게 지켜주는 사람들 덕분으로 지내왔습니다. 지내오면서 결국 진심이었다면 아파도 좋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아니 그 보다 더 크고 넓거나 혹은 단 한 명이라도 더 깊고 견고해졌을 거라고 믿을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들 덕분입니다.


6. 삶에 흔들리는 지인들에게. 드라마, 책, 영화, 음악, 뮤지컬, 연극, 미술, 사진 등 이건 꼭 (들어)봐~ 하며. 추천하고 싶은 건? 왜요?

삶이 흔들리는 지인이 있다면 무언가 추천하기보다는 만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레 추천드려보자면, 개인적으로 복잡한 날이면 영화 중에서는 '미드나잇 인 파리' 를 종종 꺼내봅니다. 영화 안의 이야기에 집중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어느 장면을 유난히 바라보고, 장면에서 스스로의 현재를 바라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은 마음이 편안해지고 스스로 위로를 받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책을 떠올려보면 이인화 님의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를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친구 녀석과 매일 되풀이되는 술자리가 다소 소모적이라는 생각으로, 같은 책을 읽고서 그 안의 각자 한 명의 주인공을 맡아 그 주인공의 시점으로 술을 마시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시야로 책과 우리의 현재를 이야기 나눌 수 있다고 당시에는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그 시절의 추억을 보태어 종종 읽어보며 생각을 정리하고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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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는 사람들 중 다른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1명을 생각해 보세요.  무얼 하는 분인지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어떤 관계이고. 어떤 부분에서 영감/영향력을 주고 있나요?

1) 전 직장 대표이자 친한 형이기도 한  '성지환'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2) 숏폼 콘텐츠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고 이끌어 온 칠십이초(72초TV)의 리더이기도 합니다. 독특한 콘텐츠의 문법만큼이나 세상을  늘 남과 조금 다른 시선으로 편견 없이 바라봅니다. 그런 시선 덕분으로 많이 만나고 어울리며 세상에 익숙해지면서 조금 정형화될 수 있는 나의 시선을 비추어 보고, 종종 스스로를 바라보며 가다듬거나 되묻고는 합니다.


8.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

누구나 쉽게 연결은 할 수 있지만 괜찮은 이음새를 만들고 싶습니다. 경계가 허물어진 시대에 그 경계를 넘나들어 온 이해를 바탕으로 다른 분야의 언어를 통번역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부족하지만 언젠가 세상에 이로운 구조를 만들 수 있기를 바라보기도 합니다.


9. 만약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왜 그일 인가요?

어릴 적부터 무대가 좋아서 무대에 설 수 있는 직업을 꿈꿔보기도 합니다. 무대에서 나 스스로를 표현하며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다면 꽤나 행복할 것 같습니다. 


10. 당신이 가진 여러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센가요?  

진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외로 말하기보다는 듣는 것이 편한 사람입니다. 진심으로 듣고 이야기하고 나누는 것을 지향합니다.


11. 20대(사회 초년생) 당신과 지금의 당신, 생각(가치관 등)의 어떤 부분이 (크게)달라졌나요?

15년 전 처음 사회에서 시작한 나의 상상보다는 나은 나로 살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운이 좋았고 그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사람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그저 콘텐츠를 좋아하는 에너지 넘치는 한 브랜드의 마케터였다면, 이제는 확실히 전보다 제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의미 있을 도움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콘텐츠와 관련한 업이나 세상에도 미약하나마 힘을 실을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연결이라는 굴레에  갇힐 수 있는 스스로의 아이덴티티에 대한 고민을 하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그대로의 나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법을 배워가는 것 같습니다. 


12. 당신은 무엇에(or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연결을 하면 행복합니다. 어릴 적부터 이성 간의 소개도 회사와 구직자의 연결도 그리고 비즈니스적인 이음도 즐겨왔고  덕분으로 기뻐왔습니다. 과정도 결과도 그 모양새가 좋다면 더욱 보람을 느낍니다.


13. 인생 후반전(50세 전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전에는 언젠가 어렴풋이 그 사이 해온 일들로서 좋아하던 글로 남겨지거나 작지만 도움이 될 수 있는 말을 전할 수 있는 삶을 상상하며 지내왔는데, 최근에는 조심스레 공간을 꿈꾸어 봅니다. 세상 아날로그적인 사람이 호기심으로 디지털 시장을 10년 넘게 허우적 대다 보니 실제 사람들이 만날 수 있고 연결이 가능한 공간이나 그와 관련한 영역에서 늘 그래 왔듯 콘텐츠와 함께 저 다운 삶을 이어가며 살아보고 싶습니다. 


14. 13)번 질문에 이어,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요?

일과 삶의 경계가 없기를 희망합니다. 늘 만나고 연결하고 함께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제게 사이드 프로젝트는 특별히 따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저 늘 저이고 저는 늘 그러합니다. 하지만 최근 언제나 수수료 없는 삶에 대해 주변에서 이제는 스스로를 챙겨야 한다는 조언을 자주 듣습니다. 솔직히 공간도 욕심은 있으나 저 다운 방법은 아직 모르겠습니다. 내심 애써 찾지 않아도 그동안 늘 그래 왔듯 자연스레 찾아질 거라 믿어봅니다.


15. (좋은, 작은)습관이 있다면?

특별히 할 일이 없으면 오래간만에 누군가와 연락을 나누는 것을 즐겨합니다. 그리고 축하하고 위로하는 감정에 거리낌 없고자 노력합니다.  또한 매일 정해진 운동량을 지키고자 노력합니다. 단체 운동이나 헬스장 출입이 어려운 요즘에는 걷기나 팔굽혀펴기 등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8년째 나만의 기준으로 정한 금주기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늘 만나고 어울리는 삶이다 보니 거절이 낯설어 늘 섞이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늘 술도 함께 보태어집니다. 매년 50일 이상의 멈추는 시간을 갖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1년의 10% 이상을 쉬어보자며 37일을 멈추었는데 이제는 50일 이상으로 조금 늘었습니다. 특별히 정해진 기간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몸이 다소 무리가 느껴진다고 이야기하는 어느 날, 그 날 이후 정해진 마지막 약속을 기점으로 시작하는 날을 정하고 이후 50일 정도 쉬어가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 기간에 자리도 멈추는 것은 아니고 술 대신 물이나 차나 음료를 마시고는 합니다. 아직까지 스스로의 약속을 어긴 적은 없고, 늘 마다하지 않는 성격을 잘 알기에 주위에서도 많이 도와주는 편입니다. 올해도 조만간 시작할 날을 고민 중입니다. 멈추는 기간 만의 매력도 그리고 그 기간이 다시 끝나고 시작하는 날의 짜릿함도 너무나 잘 알아버려서 이 습관은 쭉 이어질 것 같습니다. 이 또한 오래도록 함께 어울리고픈 욕심에서 시작되고 지켜가는 것 같습니다.


16. 누군가에게 강의를 '해야' 한다면, 어떤 노하우(or 인사이트 / 경험)를 전달하고 싶나요?

그동안은 주로 겪어온 일에 대해 강의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사람과 사람 그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을 좀 더 깊게 쌓아가며 풀어내 보고 싶습니다. 가장 잘할 수 있고 즐겨해 온 일이기에 자연스럽고 편안하면서도 즐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7. 당신은 지금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나요?

1) 이음새 2) 사람 3) 진심


18. (신이 지금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보너스'로 준다면, 무얼 가장 하고 싶나요? 왜 그걸 하고 싶나요?

그동안 살아오며 만났던 사람들을 두루 다시 만나는 것에 오롯이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어쩌면 현재의 길과 닿아있는 경우에 더 집중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릴 적부터의 기억과 현재를 연결하고 만나고 더 넓고 깊숙하게 이어 보고 싶습니다. 소홀했던 부분을 찾고 채워가며 의도는 아니지만 생각해보면 자연스레 스스로와 미래를 같이 얻어갈 수 있는 시간일 것도 같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 안에는 한 명 한 명의 가족도 꼭 포함하고 싶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아내, 10살 첫째 딸과 4살 둘째  딸, 여동생 등과 따로 또 같이 시간을 보내보고도 싶습니다. 지난 어머니와 단둘의 여행이 좋았었기 덕분이기도 합니다.


19. (자문자답)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싶고, 그에 대한 답은?

Q - 오늘 뭐하시나요?  

A - 역시 오늘도 누군가를 만나고 나와 그 사람들의 현재를 함께 고민하고 나눌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와의 연결에 대해 고민하고 이어 보고자 노력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그러면서 스스로도 치유받고 성장하고 즐겁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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