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2025년 1월24일 no. 953
롱블랙 2025년 1월24일 no. 953
디비피아 x 포엠매거진 : 잘 될 거라 확신했다, 시와 논문으로 sns 뒤흔든 이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1320
1. 포엠매거진 배동훈. 19살때부터 시를 좋아했어요. 대학에서 패션디자인 전공. 오뚜기에서 브랜드 기획자로. 시 읽기가 유일한 취미. 세 권의 시집도 출간. 매일 시 한 편 소개하는 뉴스레터도 운영. 포엠매거진을 시작한 건 2024년 2월. 시의 재미를 알리겠다며, 오뚜기 퇴사 후 한 달 만에 시 큐레이션 계정을 만듦.
2. "10년 넘게 시를 좋아했지만, 즐거움을 나눌 사람이 없어 늘 아쉬웠어요. 시는 함축과 생략이 많아, 독자에게 그리 친절하지 않은 장르. 그러다 숏폼 시대를 보며 생각. 시도 릴스나 쇼츠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겠다 싶었죠. 시는 단어 하나, 문장 한 줄 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3. 구수담 대리는 디비피아(1999년 문을 연 국내 학술 데이터베이스 플랫폼) 2년차 마케터. 과거 전통주 구독 서비스 스타트업 '술담화'의 콘텐츠 에디터로 일하다, 디비피아 sns 담당 마케터 공고를 보고 합류. "논문을 제공하는 회사가 sns를 운영한다니,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 논문은 어딘가 고리타분한 이미지가. 이걸 '아주 조금'이라도 재밌게 소개한다면? 사람들이 주목할 거라 확신했죠"
4. 그들은 sns 초기, 시와 논문을 소개하는 대신 '유머 계정'으로 시작. 시와 논문에 요즘 유행하는 밈을 섞어 한눈에 들어오게 했어요.
5. 배동훈 - 핀터레스트에서 밈을 수집하기 쉬워요. 요즘 밈부터 모았어요. 밈은 모두가 가볍게 공감하고 웃을 수 있지만, 시는 이해가능한 '소수'를 위한 장르. 이 둘을 섞으면 사람들이 시를 받아들일 거라 생각했어요.
6. 팔로워 숫자가 1만5000명을 넘겼을 때, 처음으로 '시 백일장'이란 참여형 콘텐츠 기획. 공지를 올리고 500편이 넘는 시가 접수.
7. 우린 팔로워에게 논문을 쓰게 할 수는 없으니,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콘텐츠로 소통. 팔로워가 자기 고민이나 관심사를 쓰면, 거기에 맞는 논문을 찾아 스토리에 공유하는. 진중한 논문을 귀엽게 꾸며 보라는 제안도. 2024년 6월 '논꾸대회'. 다이어리 꾸미기가 트렌드인 걸 보고, 논문도 꾸미면 재밌겠다고 생각. 생태감수성을 다룬 논문은 개나리와 코스모스처럼 오색찬란한 꽃과 풀 스티커로 테두리를 가득!
8. 변덕과 실험을 헛갈리지 말아야. 이 포맷이 안통한다고 다른 포맷으로 곧장 넘어가면 계정에 일관성이 사라져요.
포엠매거진 인스타(5.8만) https://www.instagram.com/poemmag/
디비피아 인스타(6.9만) https://www.instagram.com/dbpia_ins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