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7) 아재개그가 광고메시지로! 쟈가리코
롱블랙 2025년 2월10일 no. 967
롱블랙 2025년 2월10일 no. 967
쟈가리코 : 삶은 감자에 아재개그 한 스푼, 일본 대표 과자의 이상한 기획법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1340
1. 한국 과장 매출 순위. 출시한 지 30년 넘은 과자들이 상위권. 2023년 기준, 새우깡(1358억) 빼빼로(1184억) 포카칩(1163억)이 늘 1~3위. 하지만 주요 제품 매출이 정체. 0~10대 인구 감소 영향.
2. 가루비. 세계 최초로 감자칩을 내놓은 회사. 일본에서 감자를 가장 많이 쓰는 회사, 끊임없이 변하는 회사. 그들의 도전 DNA를 대표하는 과자는 쟈가리코. 1995년에 등장한 막대형 감자과자. 쟈가리코는 30년간 무려 60가지 넘는 맛을 소개. 연 매출도 평균 400억 엔(3796억). 가루비 전체 매출의 14%. 이 과장, 한 30대 사원의 '말장난'에서 시작
3. 기존 포테토칩의 불편한 점
1) 손에 기름이나 양념이 쉽게 묻는다
2) 봉지 과자라 가방에 넣으면 잘게 부서진다
언제 어디서든 즐겁게 손을 더럽히지 않고 먹는 감자 스낵을 만들자. 그들이 정한 핵심타깃은 10대 여중생. 이들이 한번 맘에 들어 한 과자는 전국으로 퍼질 수 있을 거라고 판단.
쟈가리코의 최초 프로토타입. 여중생이 밖에서 들고 다니며 먹기 편한 과자를 구상했다. Ⓒ가루비4. 여중생의 생활 패턴에 맞춰 과자 디자인 시작. 봉지 과자를 상자과자로. 칩 형태를 스틱 타입으로. 시제품을 들고 가루비 사장을 찾은 야마사키. 대차게 거절. 사장은 "딱딱한 감자 스낵은 안 팔릴 것"이라고 더 얇게 만들길 원하고, 야마사키는 "딱딱한 게 분명 먹힐 겁니다"고 응수. 기존에 없던 식감. "식감이 재밌다"는 입소문만 나면 인지도가 올라갈 거라 생각.
5. 1994년 쟈가스틱 이란 가칭의 시제품을 도쿄 14개 슈퍼마켓에 진열. "먹기 불편하다"란 피드백. TF는 익걸 '절호의 찬스'로. 고객 피드백을듣고 개선에 돌입. 1995년 정식 출시. 사라다 맛과 치즈 맛 두 가지.
1995년 10월, 초기 제품인 쟈가스틱의 단점을 보완한 쟈가리코가 정식 출시했다. Ⓒ가루비6. 쟈가리코를 재밌게 만든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말장난 패키지'. 패키지엔 무려 100가지의 '썰렁한 말장난'이 인쇄. 이게 30년간 살아남게 한 제1의 원동력. 1995년, 팀원끼리 쟈가리코의 마스코를 고민. 프링글스는 콧수염 단 아저씨가 마스코트. 당시 과자에 캐릭터를 녹이는 게 트렌드. 여러 아이디어 중 기린이 눈에 띄었고, "기린이라도 (결과물로) 올리자"로 제안. 이때 야마사키가 말장난을 "아무래도 쟈가리코를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키리 하니까요" 상사 맘에 쏙 든 말장난. 곧바로 기린을 마스코트 '자가오'로 만들어버립니다.
쟈가리코의 제품 패키지엔 기린 마스코트 자가오와 말장난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키리할 수 없어”가 인쇄돼 있다. 이후 다양한 말장난 및 위트 있는 디자인 바코드로 확장했다. Ⓒ가루7. 많은 브랜드는 자신을 연상시킬 '이미지'를 갖고 있어요. 쟈가리코는 '과자 씹는 소리'를 브랜드와 연상. 단단한 스틱을 씹었을 때 나는 '오도독'소리. 과자 씹는 소리는 팬들의 콘텐츠로도 이어지고. 2024년 10월, 30주년(2025년 10월)을 준비하며 '팬들과 만드는 광고'를 준비하기 시작. 쟈가리코 팀이 웹사이트에 '씹는 소리' 음원 2개를 배포하면 팬들이 내려받아 틱톡에 챌린지를. 이 음원으로 30가지 챌린지 테마를 제안. 댄스부터 포즈, 랩, 악기 연주, 합창까지. 틱톡 유명 크리에이터 세 명이 직접 찍은 '모범 영상'까지 보여줬어요.
8. 효율적으로 일하고 싶다면, 제품 라인업을 늘리지 않았을. 이건 팬들과 교류하는 방법. 팬들이 원하는 맛이 있다면 쟈가리코는 빠르게 만들어주는. 그래서 지역 한정판 기획에 '팬들의 참여'를 받아요.
쟈가리코의 지역 한정판 지도. 각 지역의 특산품을 활용한 맛을 내놓는다. Ⓒ가루비가루비 인스타(10.6만) https://www.instagram.com/calbee_j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