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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0) 스타일 아닌 경험을 디자인하라! 비트윈스페이스

롱블랙 2025년 2월25일 no. 980

롱블랙 2025년 2월25일 no. 980

비트윈스페이스 : 더현대부터 스타필드까지, 초대형 공간 설계자의 원칙은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1356


1. 디자이너가 살아남으려면, '자기만의 다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엔 돈도 인력도 없으니, 남들이 잘 쓰지 않는 재료를 쓰는 게 경쟁력있겠다 생각했죠. 그런 재료가 많은 곳이 성수동이었고요.


174030781847def64e67f9d5b72feff31aaf0f1927.png 비트윈스페이스가 디자인한 공간들. (왼쪽부터 시계방향)닥터자르트 플래그십스토어, 스무디킹 이대점, 아이스크림 가게 레미콘 신사, 카페 뎀셀브즈. 모두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을 접목했다


2. 2019년 비트윈은 강남역에서 신논현역 사이 플래그십 스토어 5개 설계. 4곳이 1년 만에 클로징. "왜 실패했는가 돌이켜 봤어요. 우린 소재에만 집중. 신선한 소재를 갖고 브랜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데에만 관심. 소비자가 그 공간에 관심이 있는지, 다시 오고 싶은지 생각하지 않고요" 그래서 선언! "눈에 보이는 스타일이 아닌, 보이지 않는 경험을 디자인하자"


3. "지금까지 쇼핑몰은 '원하는 물건을 사게 한다'는 문제 해결에만 초점. 모든 오프공간은 온라인이 주지 못하는 즐거움까지 줘야 한다고 봤죠" 기본 백화점의 문제는 '온라인 쇼핑보다 나을 게 없다'는 것. '길을 잃게 만들어보자'. 고객이 걷는 길목 구석구석에 이벤트를 심어 탐험한다는 기분을 느끼게 하자. 그래서 '옴니버스 랜드'를 기획. 더현대 지하2층을 네 가지 테마의 영역으로 구분. 영역마다 색깔부터 밝기, 점포 밀도, 장르가 다릅니다. 공간은 하나, 마치 네 개의 배고하점을 둘러보는 착각.


4. 브랜드가 줄기어 나열된 백화점은 한순간에 파악. 그럼 다 봤다고 생각하고 다시 안가게 되죠. 초기 성수동이 신선했던 이유는 '뭐가 나올지 몰라서'. 골목을 걷다 보면 약국에서 갈비찜 가게, 주택가, 패션 편집샵으로 끊임없이 바뀌잖아요.


5. 김 소장은 더현대 지하2층을 '세 가지 경험'으로 디자인

1) 매장의 경계선을 지워 부담을 덜다

2) 시선을 흐트려 편안암을 주다

3) 밝기를 낮춰 쉼을 제안하다.


지하 1층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다 보면, 짙은 브라운 천장과 기둥을 따라 주황색 조명이 공간을 은은하게. "클라이언트는 이 공간을 사람들이 자연스레 모였다가 또 머무를 수 있는 곳으로 기획. 컨셉은 '호텔 로비'. 그 안에 카페와 음악, 책과 같은 문화 요소가 자리잡길 원했어요"

올리브영N에도 조명 밝기를 조절해, 구역마다 몰입감을 더하고 끝내 다시찾게 만든 공간을 구현했다.


1740309164d7d7a1d5ea785ea5c328b5ebba7a16fd.jpeg 더현대서울 B2 센트럴 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2층에 내려온 고객이 가장 처음 맞이하는 공간이다. 호텔 로비를 연상케하는 디자인으로 쉴 공간을 만들었다. Ⓒ비트윈스페이스


174036406317a5c0a2414d9d5805a6c759f7a78f20.png 잇토피아는 몽유도원도를 컨셉으로 잡고, 안개 낀 자연의 모습을 곳곳에 녹였다. 푸드코트의 혼잡한 분위기를 차분하게 만들려는 시도였다. Ⓒ비트윈스페이스


17403604954f2df301d6df5685568251ccdfc22deb.jpeg 최근 리뉴얼한 롯데리아의 매장에, 비트윈스페이스는 구석구석 걸터앉는 선반을 달았다. 김정곤 소장은 이 역시 무의식을 건드리는 디자인이라 말한다. Ⓒ비트윈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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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윈스페이스 인스타(1.2만) https://www.instagram.com/betwin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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