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카카오 프로젝트 100 기획자, 정연주

ㅅ스타그램 프로젝트 no.18

1.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입니다. (인스타가 메인, 브런치는 거들뿐)
2.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100일 동안 사람 이야길 합니다.
3. 우리는 대개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갑니다.
4. 그 길이대로 일수도 있고, 인적 드문 골목길 일수도 있습니다.
5. 그러다 내가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러하길 바랍니다.
6. 이 프로젝트는 내가 길을 만들기 전, 다른 이의 길을 살펴봅니다.
7. 그들 역시 웃고, 울고, 가라앉고, 상승하길 여러 번. 당신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8. 힘내세요.    

[ㅅ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이름과 사회(일) 몇 년차인가요? 정연주, 17년 차


2. 지금 일터에서 당신의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카카오 소셜임팩트팀에서 프로젝트 100 서비스를 맡고 있음. 습관으로 만들고 싶었던 행동을 시작하고 꾸준히 하도록 돕는 여러 방법을 설계하는 일. 이왕이면 나 자신을 위한 습관을 넘어 이웃과 사회, 지구를 위한 행동과 실천들을 발굴하고 이미 그 일을 해온 활동가들과 함께 100일을 큐레이팅도 하는 중.


https://project100.kakao.com/


3. 지난 3년, 가장 잘 한 일과 그 이유는?

카카오 모빌리티에서 팀 매니저로 일한 일. 카카오, 혁신, 데이터를 배울 수 있었던 시간. 


4. 삶에 있어 아쉬웠던/안타까웠던(실수, 실패 등) 일이 있었을 텐데요, 어떤 것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많이 사랑한 일. 가족을 포함해 마음을 준다고 반드시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종종 마음이 닳곤 했다. 나이 들면서 마음도 점점 줄고 쭈굴쭈굴해졌다. 가까운 이들에게만 떼어주고 싶다. 친구를 최소한으로 하고, 가족과 그 몇 안 되는 친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 


(커리어로 보자면) 잠시 스튜디오를 열었던 일. 동업자와 마음이 맞지 않아 헤어졌다. 극복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취업한 후 실패했다는 생각에서 조금씩 멀어질 수 있었다. 사실 실수나 실패는 너무 잦기 때문에, 극복하기보다는 다음 일을 시작한다. 또는 실수를 배움 삼아 다시 한다. 



5. 슬럼프에 빠진 친구/지인을 보면,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사실 해 줄 조언이 없다. ㅠ


6. 삶에 흔들리는 지인들에게. 드라마, 책, 영화, 음악, 뮤지컬, 연극, 미술, 사진 등 이건 꼭 (들어)봐~ 하며. 추천하고 싶은 건? 왜요?

책 -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여성 장의사가 쓴 에세이다. 현대 사회에서 죽음은 보이지 않지만, 삶과 죽음은 등을 맞대고 살아간다는 것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쓴 책. 너무 뻔하지만, 곧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면 우리는 많은 것을 쉽게 결정할 것이다. 가끔 남편이나 아들과 투닥거릴 때 극단적이지만, 그들이 죽는다면 상상을 하곤 한다. 문제는 해결해야겠지만 화는 가라앉는다. 죽음은 어쩌면 인간에게 주는 선물일지도 모른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86567417?Acode=101


7.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는 사람들 중 다른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1명을 생각해 보세요. 무얼 하는 분인지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이름 포함) / 어떤 관계이고 / 어떤 부분에서 영감과 영향력을 주고 있나요?

김한민 작가. 그저 김한민 작가의 독자에 불과하다. 잡지<N분의 1> 전권을 갖고 있지만, 그가 편집장인지 몰랐다. 가끔 펼쳐보는 페소아의 <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을 그가 번역한 줄도 몰랐다. 최근 그가 쓴 <아무튼, 비건>을 읽으며, 삶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초보 채식을 시작했다. 어렴풋이 알던 것, 피하던 것들을 그의 책을 통해 받아들이게 되었다.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33XXXX934721


http://www.yes24.com/Product/Goods/67020394?scode=032&OzSrank=1


8.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

좋은 날, 슬픈 날 보다는 '보통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 


9. 만약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왜 그일 인가요?

전업 에디터, 전혀 다른 일을 하면서도 객원 에디터 일을 해왔으니. 



10. 당신이 가진 여러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센가요 (장점, 고유성 등)?  

자기 객관화. 내가 한 일들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거나 내세우지 않는다. 또 비관적이라 현실을 긍정하거나 빨리 대안을 모색하는 편. 


11. 20대(사회 초년생) 당신과 지금의 당신, 생각(가치관 등)의 어떤 부분이 (크게)달라졌나요?

무릎 꿇는 일에 어려워 말 것. 


12. 당신은 무엇에(or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아침에 남편이 오븐에 고구마를 구워 주었다. (더한 요리도 해준다) 내가 이런 남자와 살고 있다, 보람이 느껴졌다. 


13. 인생 후반전(50세 전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글을 쓰고 싶다. 


14. 13)번 질문에 이어,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요? 

올초에 출간 제의를 받았는데 당황해 아무 대답도 못했다. 페소아 같은 작가를 떠올리면, 나는 평범한 사람이잖아! 그 이후 혼자 너무 벅차서 계속 들떠있다. 과연 책을 쓰기나 할는지. 



15. (좋은, 작은)습관이 있다면? (없다면, 어떤 습관을 가지고 싶나요?)

매일 30분 이상은 책을 읽는다. 무슨 책이든. 매일 30분 운동하는 습관도 생겼으면. 


16. 누군가에게 강의를 '해야' 한다면, 어떤 노하우(or 인사이트 / 경험)를 전달하고 싶나요?

1) 워킹맘으로 불안에서 벗어나는 방법 

2) 프로덕트 매니저(서비스 기획자)가 갖춰야 할 글쓰기 

3) 현대미술 애호가로 최애 아티스트 소개와 작품 구매법



17. 당신은 지금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나요(3개 이상)?

1) 아들의 보호자 

2) 프로젝트 100 

3) (같이 일하는 사람들만 아는) 신뢰할만한 기획자 

4) 남편의 사랑


18. (신이 지금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보너스'로 준다면, 무얼 가장 하고 싶나요? 왜 그걸 하고 싶나요?

글을 쓰고 싶다. 책을 읽고 싶다. 두 가지가 반드시 같이 가야 한다. 인풋이 없으면 아웃풋이 없다. 두 가지가 가장 재미있다. 


19. (자문자답)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싶고, 그에 대한 답은?

Q - 갤럭시에서 당신의 존재는 무엇입니까? 

A - 존나 티끌만 한 먼지(진짜 예전에 S사 갤럭시 프로젝트를 하면서 그렇게 느꼈다)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준 정연주 님에게 감사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