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스타그램 프로젝트 no.27
1.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입니다. (인스타가 메인, 브런치는 거들뿐)
2.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100일 동안 사람 이야길 합니다.
3. 우리는 대개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갑니다.
4. 그 길이 '대로' 일수도 있고, 인적 드문 '골목길' 일수도 있습니다.
5. 그러다 내가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러하길 바랍니다.
6. 이 프로젝트는 내가 길을 만들기 전, 다른 이의 길을 살펴봅니다.
7. 그들 역시 웃고, 울고, 가라앉고, 상승하길 여러 번. 당신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8. 힘내세요.
1. 이름은? 박창선(소띠, 나무의 기운을 타고난. 어쩌고)
2. 지금 일터에서 당신의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1인 기업이니 대표도 되었다가, 알바도 되었다가 일용직 내지는 내 삶의 주인이자 노예 등..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다중인격?
3. 지난 3년, 가장 잘 한 일과 그 이유는?
지난 3년. '일'을 생각해보면 폐업 안 하고 어디 입사 안 하고 존버 한 거 자체라고 생각하고, 인생의 이슈라고 한다면 결혼이겠죠.
4. 삶에 있어 아쉬웠던/안타까웠던(실수, 실패 등) 일이 있었을 텐데요~?
아. 30살에 첫 사업자 내고 명함에 대표 찍히니까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고 길 가다 싸우면 다 이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1년 내내 창업지원금으로 맥북 지르고 네트워크 파티 죽돌이 돼서 허송세월 보냈던 시기가 있었답니다. 세상. 그때로 돌아간다면 뺨을 때려줄 거예요.
5. 슬럼프에 빠진 친구/지인을 보면,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제 코가 석자인데 무슨 조언을 하겠습니까. 조언은 돈으로 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돈을 주겠습니다.
6. 삶에 흔들리는 지인들에게. 드라마, 책, 영화, 음악, 뮤지컬, 연극, 미술, 사진 등 이건 꼭 (들어)봐~ 하며. 추천하고 싶은 건? 왜요?
어떤 식으로 흔들리는 것인진 모르겠지만. 마음이 힘들고 어둡고 우울하다는 전제하에
1) 일본 영화인 '안경', '어느 가족'을 추천해주고 싶어요. 오집니다.
[영화 안경, 잠깐 보실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fNI6c5ezCDg
[영화 어느 가족, 리뷰 보실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rL_uukoDm3s
2) 음악은 제이슨 므라즈의 'Detail in the Fabric' 추천합니다. 기타 치실 수 있으면 기타 연습해보세요.
[잠깐 들어보실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OBo2S_IWjKM
3) 드라마는 기묘한 이야기와 킹덤1,2 정주행 하시고요(흔들리고 있었다는 걸 잠시 잊을 수 있음).
7.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는 사람들 중 다른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1명을 생각해 보세요.
1) 와이프입니다.
2) 와이프님은 책읽찌라 채널을 운영하고 계시고, 영상 기획을 하고, 중국/대만 웹소설 콘텐츠 유통을 하는 출판사를 운영하기도 하시죠. 제 디자인을 대차게 까는 유일한 분이시자, 가장 응원해주는 분이기도 합니다.
3)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지만 가끔 와이프에게서 승부욕을 느낄 때가 있어요. 이기고 싶어요. 이겨서 뭐하겠냐만은... 일도 잘하고 돈도 잘 벌고 날마다 책을 읽으니 아주 똑똑합니다. (흥. 저도 똑똑해요.)
[잠시 와이프님 _ 책읽찌라님 이야기 보실까요?]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9844512&memberNo=27908841
8.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
리듬감 있는 삶. 사람이 어떻게 하나의 가치만 가지고 살겠습니까. 어떤 시기는 달리고 싶기도 하고, 어떤 시기는 좀 쉬고 싶기도 하고. 유연하고 리듬감있지만 루즈하지 않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지금은 좀 달리고 싶은 시기예요.
9. 만약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왜 그일 인가요?
만화 그리고 있을 것 같아요. 어릴 적 10년 내내 가지고 있었던 꿈이기도 했었고, 이런저런 핑계로 포기해버린 채 자기 연민에 젖어들게 만들던 녀석이죠.
10. 당신이 가진 여러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센가요 (장점, 고유성 등)?
전 남이 대충 말해도 챡 알아들어요. 비전공으로 느지막하게 시작했지만, 나름 디자인과 글로 먹고살 수 있는 것도 그 이유예요. 특유의 기민함이 있나 봐요. 물론 컨트롤은 잘 안돼서 과해지면 불안과 예민 보스가 되는 단점이 있어요.
11. 20대(사회 초년생) 당신과 지금의 당신, 생각(가치관 등)의 어떤 부분이 (크게)달라졌나요?
20대 때는 열등감, 승부욕, 인정 욕구, 자괴감, 압박, 불안을 원동력으로 살았어요. 그건 굉장히 원자력 같은 거예요. 잘 쓰면 대박이지만 잘 쓰기 어렵죠. 지금은 그 에너지 말고 조금 차분해지고 다른 에너지를 찾으려고 해요. 20대 때 시선이 외부를 향해있었다면 지금은 조금 더 내면을 향해있는 것 같아요.
12. 당신은 무엇에(or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미칠듯이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와서 씻고 포스틱에 맥주 마시고 침대 누워서 기지개 켤 때
13. 인생 후반전(50세 전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4,5개 직업이 있지 않을까요. 디자이너이기도 하고, 작가이기도 하고, 인터넷 쇼핑몰 사장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선생님일 수도 있고, 하나는 아직 모르겠어요.
14. 13)번 질문에 이어,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요?
아 인터넷 쇼핑몰 준비하고 있어요. 디자이너들을 위한 디지털 콘텐츠 판매를 우선으로 생각 중이고. 팟캐스트도 준비 중이랍니다.
15. (좋은, 작은)습관이 있다면?
날마다 다이어리를 써요. 캘린더나 가계부도 마찬가지예요. 하루에 한 번 씩 뭔갈 정리하고 치우는 걸 좋아해요.
16. 누군가에게 강의를 '해야' 한다면, 어떤 노하우(or 인사이트 / 경험)를 전달하고 싶나요?
클라이언트는 어떻게 만드는지, 그걸 싸악... 한번 복기해주고 싶어요. 저도 한 번쯤 정리해보고 싶기도 하고... 보통 저와 비슷한 길을 가려고 한다면 가장 먼저 부딪힐 현실적인 문제인 것 같거든요.
17. 당신은 지금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나요?
디자인 / 글 / 개잘해
18. (신이 지금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보너스'로 준다면, 무얼 가장 하고 싶나요? 왜 그걸 하고 싶나요?
아. 그렇다면 북극부터 남극까지 종주해보고 싶어요. 꿈도 희망도 없던 20대 때 남에게 있어 보이곤 싶고, 그지 같은 현실을 합리화하고 싶어서 만들어 낸 거짓 꿈이었어요. 그땐 막 배낭여행, 무전여행, 한비야 같은 스타일이 추앙받던 시기였거든요. 그게 내 꿈이라고 하면 지금의 가난이나 찌질함도 다 이해받을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땐 뭔갈 감추기 위해 지어낸 꿈이었지만, 지금은 현실로 만들어보고 싶어요. 진짜 할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19. (자문자답)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싶고, 그에 대한 답은?
Q - 잘 지내니?
A - 응 지금이 최고인 것 같아.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준 박창선 님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