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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쫌 아는 디지털 마케터, 유희숙

ㅅ스타그램 프로젝트 no. 28

1.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입니다. (인스타가 메인, 브런치는 거들뿐)
2.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100일 동안 사람 이야길 합니다.
3. 우리는 대개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갑니다.
4. 그 길이 '대로' 일수도 있고, 인적 드문 '골목길' 일수도 있습니다.
5. 그러다 내가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러하길 바랍니다.
6. 이 프로젝트는 내가 길을 만들기 전, 다른 이의 길을 살펴봅니다.
7. 그들 역시 웃고, 울고, 가라앉고, 상승하길 여러 번. 당신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8. 힘내세요.    

[ㅅ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이름과 사회(일) 몇 년차인가요?

유희숙 7년 차

[유희숙 님 인스타]


2. 지금 일터에서 당신의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프로야구단에서 디지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야구와 관련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구요. 또 반대로 야구를 잘 모르거나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야구의 매력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은 SNS 채널 운영과 콘텐츠 기획 및 제작, 브랜드 캠페인 진행, 대학생 크리에이터 운영 업무 등이에요. 



3. 지난 3년, 가장 잘 한 일과 그 이유는?

일이라고 하기는 조금 어색하지만 지난 3년 동안 가장 잘한 일을 하나만 꼽자면 바로 '연애'인 것 같아요. 연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나 자신을 더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스스로 많이 성장하기도 했구요. 제게는 연애가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게 하는 용기였고, 때로는 다양한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준 창구였던 것 같아요. 지금의 저를 키운 다양한 요소들 중 8할은 연애였다고 생각합니다.


4. 삶에 있어 안타까웠던 일이 있었을 텐데요, 어떤 것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1년쯤 되었을 때 감정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모든 걸 놓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당시 타 부서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는데, 타 부서 팀장님께서 업무를 할 때 감정적으로 힘들게 하는 스타일이라 감정 쓰레기통이 된 기분이었거든요. 그 당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다가 대책은 없지만 지금 그만두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서 사수와 상담을 했어요. 그때 제가 많이 믿고 따르던 사수가 다양한 경우의 수를 함께 고민하며 딱 한 달만 더 해보자고 이야기했고, 결과적으로는 그 한 달 동안 업무에도 변화가 생겨서 더 이상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그 순간을 잘 넘긴 덕분에 지금까지 커리어를 즐겁게 이어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당시 한 달이라는 시간을 더 버틸 수 있었던 건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제가 좋아하고 저를 좋아해 주는 지인들과 자주 시간을 가지면서 나쁜 감정을 희석시키고, 자존감을 높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5. 슬럼프에 빠진 친구/지인을 보면,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저는 인생이 늘 시트콤처럼 다사다난한 편이라 뜻대로 되지 않는 일에 익숙한 편입니다. 자세히 이야기하기엔 창피하지만 매번 긍정의 아이콘답게 좋게 말하면 '정신 승리', 팩트로 이야기하자면 '자기 합리화'로 극복하고 있어요. 사실 이미 일어난 일을 나의 의지로 바꾸는 건 그럴 수 있을 때보다 불가능할 때가 훨씬 많잖아요. 그래서 만약 슬럼프에 빠진 친구나 지인을 보게 되면 적당한 자기 합리화의 말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습니다. 뭐든 잘 먹고 푹 자야 긍정적인 마음이 자라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새콤달콤을 손에 한 줄 쥐어주려고요. 저는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새콤달콤을 하나씩 까먹는 습관이 있거든요.


6. 삶에 흔들리는 지인들에게. 드라마, 책, 영화, 음악, 뮤지컬, 연극, 미술, 사진 등 이건 꼭 (들어)봐~ 하며. 추천하고 싶은건? 왜요?

영화 [헬프]

여성과 인종에 대한 차별과 소외, 그리고 가난과 불평등을 담담하지만 따뜻하게 이야기하는 영화예요. 억지 감동이 아니라 여운이 더 많이 남기도 하구요. 제가 좋아하는 배우 엠마스톤이 나오는 것도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또한 모든 예쁜 것들을 사랑하는 저로서는 영화 속에 나오는 의상과 소품들을 보는 재미도 한몫한답니다. 무엇보다도 영화 중에 나오는 '넌 똑똑하고 친절하고 소중해'라는 대사는 제가 힘들 때마다 떠올리는 문구입니다.


[영화 '헬프' 살짝 볼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y3XRlrEoO8k


7.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는 사람들 중 다른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1명을 생각해 보세요.

1) 이해봄

2) 넥슨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는 동시에 다양한 사이드 프로젝트의 리더를 맡고 있음 - 친구입니다 -

3)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그날의 뉴스를 꾸준히 클리핑 해서 카톡으로 보내주는데요, 이런 꾸준함과 부지런함을 갖춘 사람이라면 뭘 해도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실제로 그는 능력도 갖춘 대단한 사람! 하루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일을 다 할 수 있는지 신기할 만큼 시간을 알차게 쓰는 친구예요. 매번 보면서 감탄하며 친구이지만 롤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해봄님의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haebom.lee/


8.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순간들로 채우는 삶

9. 만약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왜 그일 인가요?

라디오 PD를 하고 있기를 바라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라디오를 듣는 게 취미였어요. TV도 좋지만 라디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소담함이 좋았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채용 시장이 녹록지 않더라구요. 전 방송국 통틀어 1년에 한 명 뽑을까 말까 한 상황! 저는 플랜A, B, C의 선택지를 많이 만들어두려고 하는 편이라 과감히 선회했어요. 요즘은 팟캐스트도 있구요(실제로 팟캐스트 채널도 운영중입니다) 그래서 만약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그게 라디오 PD라면 좋을 것 같아요.


10. 당신이 가진 여러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센가요?  

긍정적인 사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11. 20대(사회 초년생) 당신과 지금의 당신, 생각(가치관 등)의 어떤 부분이 (크게) 달라졌나요?

10대 그리고 20대 초반에는 성취와 인정에 대한 욕구가 무척 강했던 것 같아요. 무엇을 하더라도 항상 누구보다 잘 해내야 하고, 그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물론 성취와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타인의 인정보다는 나 스스로 그 과정에 있어서 내가 얼마나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지, 무엇을 느꼈는지를 중요시하는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12. 당신은 무엇에(or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제가 만든 콘텐츠에 긍정적인 피드백이 올 때.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힘든 것도 잊게 되는 것 같아요.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할 때도 제가 의도한 대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구요. 그래서 나름 즐겁게 일하고 있는 것 같아요.



13. 인생 후반전(50세 전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저는 언젠가 제 브랜드를 만드는 게 목표예요. 아이템은 아직 찾아보고 있는 중인데, 아마도 제가 좋아하는 것들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꽃이 될 수도, 옷이 될 수도, 어떤 서비스가 될 수도, 아님 제3의 무언가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14. 13)번 질문에 이어,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요?

예전부터 조금씩 캘리그래피 작업을 하고 있어요.  취미로 이것저것 영상을 찍고 편집을 하기도 합니다. 시간이 날 때 가끔 꽃시장에 다녀오기도 하구요. 액세서리도 좋아해서 여러 부자재들을 주문해서 직접 만들 때도 있어요. 취미를 만드는 게 취미인 취미 부자거든요. 이제 이것들을 어떻게 좀 더 디벨롭시킬 수 있을까 고민 중입니다.



15. (좋은, 작은)습관이 있다면?

회사에서의 제 별명은 중국 부자인데요. 그만큼 돈을 많이 쓰고 다녀서입니다. 워낙 소비를 좋아하다 보니 꼭 필요한 생필품부터 전혀 쓸모없는 예쁜 쓰레기들까지 다양하게 사는 편이에요. 마케터 친구들은 모든 소비자가 너 같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인데요. 소비를 많이 해본 만큼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고르는 취향과 기준도 높아지고, 또 사는 사람의 마음을 알아야 잘 팔 수  있다는 합리화를 해봅니다. 그래서 요즘은 조금이나마 소비를 절제해보고자 가계부를 작성하고 있어요. 물론 소비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고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16. 누군가에게 강의를 '해야' 한다면, 어떤 노하우(or 인사이트 / 경험)를 전달하고 싶나요?

1) 좋아하던 취미가 업무가 된 덕업 일치의 경험

2) 덴마크 생태공동체에서 한 달 살아본 경험


17. 당신은 지금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나요(3개 이상)?

1) 훌륭한 마케터 2) 옆에 두고 싶은 따뜻한 사람 3) 에너지 넘치는 긍정의 아이콘



18. (신이 지금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보너스'로 준다면, 무얼 가장 하고 싶나요? 왜 그걸 하고 싶나요?

낯선 해외에서 1년 살기를 해볼 것 같아요. 대학교 4학년 여름방학 때 덴마크에 있는 스반홀름이라는 생태공동체에서 한 달을 머문 적이 있었어요. 대학생 때도 항상 학교, 아르바이트, 대외활동을 병행했기 때문에 시간을 자유롭게 보내본 적이 거의 없어서 처음엔 그곳에서의 생활이 좀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법에 대해 익숙해질 즈음 한 달이 끝나버려서 너무 아쉬웠어요. 지금 만약 1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낯선 해외에서 혼자 1년을 보내면서 그때의 아쉬움을 달래보고 싶습니다. 저 정말 잘 놀 수 있어요!


19. (자문자답)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싶고, 그에 대한 답은?

Q -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A - 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한 사람이자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사람. 많이 부족하지만 매일 조금씩 더 나아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작은 키가 더 커질 때까지 매일 성장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어요!


20.  요즘 당신이 몰입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그것이 잘 되면 어떤 결과를 기대하시나요?

요즘은 퇴근 후에 영어공부를 하고 있어요. 열심히라기보다는 하루에 30분씩은 영어를 말하고 듣는 시간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시간들이 쌓이면 나의 세계를 좀 더 넓어질 것이라고 기대 중이에요. 외국어에 능숙해진다는 것은 더 많은 정보, 더 많은 생각들을 접할 수 있는 수단이니까요!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준 유희숙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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