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요리하는 게임 개발 PM, 해봄

ㅅ스타그램 프로젝트 no.29

1.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입니다. (인스타가 메인, 브런치는 거들뿐)
2.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100일 동안 사람 이야길 합니다.
3. 우리는 대개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갑니다.
4. 그 길이 '대로' 일수도 있고, 인적 드문 '골목길' 일수도 있습니다.
5. 그러다 내가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러하길 바랍니다.
6. 이 프로젝트는 내가 길을 만들기 전, 다른 이의 길을 살펴봅니다.
7. 그들 역시 웃고, 울고, 가라앉고, 상승하길 여러 번. 당신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8. 힘내세요.    

[ㅅ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이름은? 이해봄


[해봄님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haebom.lee/


2. 지금 일터에서 당신의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개발 PM으로 일하고 있어요. 무언가를 만들거나 개선할 때, 계획을 세우고 방법을 구상해요. 무엇을 어떻게 언제까지를 전체적으로 관리하지만 언제까지에 초점이 더 맞춰져 있다고 생각하시면 더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작년에 개발 PM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것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발표를 했어요. 다음 링크를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https://speakerdeck.com/haebom/jeonjijeog-camgyeon-sijeom-geimgaebalpm


3. 지난 3년, 가장 잘 한 일과 그 이유는?

아침마다 꾸준히 뉴스를 배달하고 해봄다이닝을 한 것. 

처음에는 다람쥐처럼 자료를 모으는 느낌으로 하였는데 이것이 다른 분들께 큰 도움이 된다는 피드백을 받고 공유했어요. 해봄다이닝도 친구들과 하는 간단한 홈파티였는데 반응이 좋아 체계화(?)했고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새로운 사람들과 연결점을 만들어주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서 제가 에너지를 얻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기회라 가장 잘한 일 같아요.


해봄 다이닝


4. 삶에 있어 아쉬웠던/안타까웠던(실수, 실패 등) 일이 있었을 텐데요, 어떤 것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남들과 비슷했던 것 같아요. 슬픔을 받아들이는 5단계처럼 부정-분노-협상-우울-수용의 단계를 거친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런 순간들이 너무 뼈 아프고 어떻게든 벗어나고자 하지만 사실 지나면 결국 다 제가 선택하고 겪었던 일이라 안고 가야 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업무에서도 마찬가지로 문제가 생겼을 때 왜?라는 질문으로 원인 파악을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걸 넘어서 그 실패감과 좌절감에 매몰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누군가를 비난하고 더 헛되게 시간을 쓰게 되더라고요. 원인을 파악했으면 그 일이 다시 발생 안 하게 끔 조정하고 빠르게 다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5. 슬럼프에 빠진 친구/지인을 보면,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계속 느끼는 게 사실 대부분의 상황은 살면서 다 경험해 본 것 같아요. 그게 다른 대상으로 치환되어 찾아와 매번 새롭고 낯설어 두렵게 느껴지고 힘든 거더라고요. 사람이 원래 낯설고 새로우면 두려움에 혹은 긴장님에 평소와 다른 결정, 선택을 내리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럼 더 슬럼프에 잠기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럴 때일수록 평소와 같아지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 같아요. 일상으로 빨리 돌아가기! 그러다 보면 원래의 시각을 다시 금방 찾게 되어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고 길이 보이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6. 삶에 흔들리는 지인들에게. 드라마, 책, 영화, 음악, 뮤지컬, 연극, 미술, 사진 등 이건 꼭 (들어)봐~ 하며. 추천하고 싶은 건? 왜요?

1) 라라랜드 오프닝 씬 _  Another Day of Sun 장면

가사 중에 As morning rolls around and it’s another day of sun. 라는게 용기와 에너지를 주는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어요.

https://youtu.be/7CVfTd-_qbc


 2) ‘티키틱’이라는 유튜브 채널

3만 일 때부터 구독했는데 요즘은 43만 유튜버가 되어서 혼자 매우 뿌듯해하는 곳 중 하나예요. 노래를 만들고 그 노래에 맞는 뮤직비디오를 찍는 전방위적 창작활동을 하시는 분들인데 무언가를 만드시면 메이킹 영상을 공유해주세요. 이 영상을 보면 그 장면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무슨 기법이 쓰이는지를 알 수 있는데 이걸 보고 있으면 이걸 만드는 사람들이 눈동자가 얼마나 빛나는지 알 수 있어요. 그걸 보면 전 묘하게 힘이 나더라고요.


* 후회의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o67L_mRrIDU


* 매직카팻라이드 https://www.youtube.com/watch?v=BN3WvuoDN1o



 3) <모두 같은 달을 보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꾼다>라는 책. 김동조 작가의 책은 처음이었지만 트레이더로서 명성을 둘째 치더라도 남의 일기에 이렇게 많은 인사이트와 생각할 거리, 영감을 받으리라 생각 못했어요.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7.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는 사람들 중 다른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1명을 생각해 보세요. 

1) (한 분만 떠올려 본다면) 이승희 님

2) 승희님은 브랜드 마케터 인데 최근에는 Do Nothing Project를 하고 계세요. 예전에는 일면식만 있다 낯선대학에서 뵙고 알게 되었어요. 승희님의 인스타그램이나 영감을 주는 것을 모아놓으신 영감 노트를 보며 많은 자극과 아이디어를 받아요.  


[승희님 영감노트] https://www.instagram.com/ins.note/


8.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는 삶.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에고 잡힌 삶을 살고 싶어요.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자존감이 낮은 편이라 반대의 성향을 가진 분들을 동경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언젠가 그렇게 확신과 자존감 가득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9. 만약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왜 그일 인가요?

마케팅을 계속하고 있었을 것 같아요. IT 쪽으로 오게 되고 개발 공부를 하게 되면서 뭔가 자연스럽게 개발 PM으로 직무가 변경되었고 그것을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것이라 아마 마케팅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10. 당신이 가진 여러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센가요 (장점, 고유성 등)?  

커뮤니케이션. (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해보아요.)

제가 지금까지 했던 것은 어찌 보면 다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것들이었어요. 고객과 기업, 개발자와 기획자, 개발팀과 사업팀 사이를 조율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을 꾸준히 한 것 같아요. 꾸준히 하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이 센 것 같아요. 


요 근래에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은 강점 중 하나는 행동력이었어요. 무언가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빠르다고 하는 것들. 전 이것도 결국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을 하고 사람이 행동을 하기 위해선 위험 요소들을 제거하고 확신을 더 해야 하는 데, 저는 일단 전화나 메신저로 제가 아는 전문가나 선구자들에게 바로바로 물어보고 확신과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편이에요. 


11. 20대(사회 초년생) 당신과 지금의 당신, 생각(가치관 등)의 어떤 부분이 (크게)달라졌나요?

그땐 모든 게 급했던 것 같아요. 항상 조급하고 불안하고... 지금도 사실 그런 부분이 없지 않아 남아있어요. 지금은 그런 초조함과 불안감이 저에게 미치는 악영향이 얼마나 큰지 많이 알고 있기에 많이 떨쳐 내고 있어요.


12. 당신은 무엇에(or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내가 쓸모 있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13. 인생 후반전(50세 전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그러게요. 지금처럼 회사를 다니면서 강의를 다니고 있지 않을까요? 사실 20년 후의 미래라 잘 그려지진 않아요. 열심히 살면 그에 맞는 결과가 찾아 오겠...죠? (록담님을 쳐다본다)


14. 13)번 질문에 이어,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요?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하고 있어요. 개발자, 디자이너 친구들과 사이트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사회 초년생 때 느꼈던 용어적 어려움을 떠올리며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뉴스레터도 만들어보고 사람들과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을 만들고도 있어요. 또... 대학원을 다니면서 가지고 있는 지식의 영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하고 있어요. 이런 것들이 당장은 엄청난 성과나 미래를 보장해주진 않지만 지금 만난 사람들이 너무 소중하고 무엇보다 재밌으니까 준비가 아니더라도 계속하고 싶어요. 



15. (좋은, 작은)습관이 있다면? 

아침마다 관성적으로 하는 게 있어요. 크롤러로 뉴스를 모으고 그걸 문서화해서 지인 분들께 공유해요. 그냥 뉴스레터라기 보단 아침에 가볍게 읽는 뉴스 리스트예요. 옛날 RSS에 가깝다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꾸준히 하다 보니 이것저것 잡지식도 늘고 어느 이야기를 들어도 맥락 등이 잘 들어와 좋더라고요


16. 누군가에게 강의를 '해야' 한다면, 어떤 노하우(or 인사이트 / 경험)를 전달하고 싶나요?

요 몇 년간 강의를 다녔어요. 문과가 이과와 일하는 방법이라던지 생산성에 대한 강의, PM에 관련 강의도요. 새로운 강의를 해야 한다면 저는 무언가를 어떻게 시작하는지에 대한 강의를 하고 싶어요. 빠르게 시작하고 빠르게 결과를 보는 과정 그리고 그 목표는 어떻게 잡을지. 이렇게 적고 보니 애자일 방법론 강의 같기도 하고... 결국은 생산성 강의 인가 싶네요..ㅎㅎ



17. 당신은 지금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나요?

이것저것 다 해봄, 도움이 되는 사람,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사람


18. (신이 지금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보너스'로 준다면, 무얼 가장 하고 싶나요? 왜 그걸 하고 싶나요?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작곡을 해보고 싶어요. 지금까진 취미로만 짧은 16마디 루프만 짜 봤는데 기승전결이 있는 곡 작업을 하고 싶어요. 제대로 배워보고 싶고요. 


19. (자문자답)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싶고, 그에 대한 답은?

그걸 나도 모르겠어. 그래서 요즘 가장 큰 고민이 그거야. 나의 가장 큰 행복을 나에게서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남에게 평가받는 내가 아닌 나 스스로 가장 행복해지는 방법. 그것을 찾는 게 내가 하고 싶은 거 같아. 아직도 모르겠고.


매거진의 이전글 야구 쫌 아는 디지털 마케터, 유희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