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주식회사 한정혜, 그 한정혜

ㅅ스타그램 프로젝트 no.30

1.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입니다. (인스타가 메인, 브런치는 거들뿐)
2.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100일 동안 사람 이야길 합니다.
3. 우리는 대개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갑니다.
4. 그 길이 '대로' 일수도 있고, 인적 드문 '골목길' 일수도 있습니다.
5. 그러다 내가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러하길 바랍니다.
6. 이 프로젝트는 내가 길을 만들기 전, 다른 이의 길을 살펴봅니다.
7. 그들 역시 웃고, 울고, 가라앉고, 상승하길 여러 번. 당신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8. 힘내세요.    

[ㅅ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이름과 사회(일) 몇 년차인가요?

한정혜 17년 차


2. 지금 일터에서 당신의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회사를 다닐 때는 이러닝 교육 운영자, 마케팅, 사업 PM, SNS 마케팅 업무 등을 진행했다.

2019년 10월 갑작스럽게(?)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서 이제까지 뻘짓, 사이드 프로젝트라고 부르던 모든 일들을 보다 전문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3. 지난 3년, 가장 잘 한 일과 그 이유는?

돌이켜보면 안정된 회사에 다니고 있을 때에는 세상 무서운 것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머릿속에 떠오른 일들을 주저 없이 실행에 옮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회사라는 안정된 울타리 안에서 세상을 향해 맘껏 소리치고 놀았던 그 모든 순간들이 지금의 자산이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나의 경우가 모두에게 맞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대개의 경우 맞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고로, 자기 계발? 홀로서기? 독립의 준비는 회사에 다닐 때, 직장인이었을 때 본격적으로 하는 것이 맞고. 그것의 꾸준함을 한 달, 일 년, 2년... 횟수를 더해 깊이를 더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난 3년, 가장 잘한 일은 든든한 회사를 빽으로 두고 했던 모든 일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등출 (등 떠밀려 출간기념회) > 핸드폰으로 카드 뉴스 만들기 강의 > 핸드폰으로 영상편집 강의 > 59초 영화제 > 다양한 소소한 행사 기획 등의 일련의 모든 에피소드들이 다 자랑스럽다. 물론 그 안에서 진행 미숙으로 인해 욕도 많이 먹었고, 죽을 만큼 힘들기도 했고, 지쳐서 나가떨어지고 싶었던 적도 많고, 기쁨과 보람의 순간을 온전히 느낄 수 없을 만큼 마음이 지옥이었던 적이 많았다. 또한 그로 인해 강제 퇴사에 이르게 되었으나... 이 모든 결과들의 선택은 온전히 내 몫이었고, 성공이다 실패다 가늠하기 이전에 도전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요즘이다. 대단히 미성숙한 인간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더디고 느리지만, 그래도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으니 그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으며 성공이든 실패든 결국 끝을 봤던 나 자신을 많이 위로해주고 싶은 요즘이다.


한정혜님이 기획하고 그의 친구들이 함께 한 '59초 영화제' (오른쪽 사진은 유심히 보지 말 것)


4. 삶에 있어 아쉬웠던 일이 있었을 텐데요, 어떤 것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내까짓게...라고 생각하고 포기했던 순간들이 많다. 내가 뭐라고, 내가 할 수 있겠어? 하는 바보 같은 생각으로 20~30대를 그냥 흘려보냈던 것 같다. 40년 가까이를 살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몰랐으며, 나를 이토록 뜨겁게 가슴 뛰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볼 엄두도 내지 못했었다. 


그냥 시간은 흐르니 하루가 지나갔고, 다시 아침이 되었으니 시작했다 하루를. 그토록 무의미한 시간들을 그냥 흘려보내면서도 부끄러운 줄을 몰랐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스스로에게 부끄러워해야 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30대가 다 지나가고 있었다. 뒤늦게 현타를 맞으며... 순간 멍... 어쩌지? 사십춘기를 제대로 앓았다. 아프지만 이제는 아프다고 징징댈 수도 없는 나이. 내 나이에, 내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 순간이 와버린 것이다. 이제 와서 무얼 하겠느냐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건이 정말 죄악처럼 느껴져서 생각을 바꿔먹기로 했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지?' 번뜩 생각나지 않았다. 그럼 다음 질문! '내가 잘하는 건 뭐지?' 이것 역시 생각이 안 났다. 그럼 낙담하지 말고 다음 질문... 질문에 질문을 꼬리에 꼬리를 물듯 이어나갔고, 대답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았다.  '무슨 일을 할 때 시간이 제일 잘 가?' '피곤한데도 기를 쓰고 하고 싶은 일이 뭐야?'  너무 소소하고 너무 세세한 것이라도 대답을 찾고자 노력했으며, 대수롭지 않은 것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 또한 자신의 몫이라는 생각에 소소하고 세세한 대답들을 정리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2년 여를 찾고 찾아 지금의 내가 된 것 같다. 지금의 내가 대단하다는 것이 아니라, 부끄럽지만 참 많이 자랑스럽다. 찾아내려고 노력했으며, 어느 정도 찾은 것 같기도 하고, 찾아가는 과정이 너무나 행복했기에, 그리고 지금 그 결과 하루하루가 너무나 소중하고 일 분 일 초에 이렇게나 귀하게 느껴지니 어찌 아니 행복할 수 있겠나... 정답은 아닐 수 있지만 이제는 정답이 아니더라도 찾아가는 이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되었고, 그 길에서 사람들의 인정도 받고 돈도 벌고 있으니 하루하루 가슴 뛰지 않는 순간이 없다. 이러다 심장병 걸려 죽는 건 아닌가 싶은 만큼 행복하고 뜨겁다.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작업한 것들


5. 슬럼프에 빠진 친구/지인을 보면,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5가지 질문을 던진다. 정답은 스스로 찾아야겠지만, 정답을 찾아가는 길목의 방향쯤은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스스로 어찌 정답을 찾아야 할지 모른다면 내 방법이 정답은 아니지만 실험해 볼 가치가 충분히 있으니 이 질문을 따라 답을 찾아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또한 지금의 내 뜨거움을 보며 스스로 정답을 찾아가는 그 과정들이 얼마나 흥분되고 설레고 기쁠지를 상상해보도록 끊임없이 펌프질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요즘 당사자에게 묻지도 않고 나 혼자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다. "Bravo My Life"  누구에게나 장점은 분명히 있고, 누구나 자신만의 색으로 자신만의 목소리로 세상을 향해 뽐낼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 그것을 찾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내 가진 미약한 장점 중 하나가 누군가의 장점을 찾아내고 그것을 끌어내 주는 것이 있는 것 같다.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신의 색을 찾고, 그 색의 농도를 더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안해주고 싶다.


6. 삶에 흔들리는 지인들에게. 드라마, 책, 영화, 음악, 뮤지컬, 연극, 미술, 사진 등 이건 꼭 (들어)봐~ 하며. 추천하고 싶은 건? 왜요?

저는 사실 제가 답을 찾고 있는 그 질문 5개를 추천해주고 싶어요.

1) 나는 뭘 하고 싶나?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싶나?)
2) 제일 잘하는 일이 무엇인가?
3) 무슨 일을 할 때 시간이 제일 잘 가는가?
4) 피곤한데도 하면 즐거운 일은 무엇인가?
5) 그럼 이제 무엇을 해야 되겠는가? 무엇부터 시작할 것인가?


수많은 책, 영화, 음악 등은 결국 '시절 인연'처럼 나에게 꼭 와 닿을 때가 있어서 누군가에게 추천해준다기보다는 똑같은 사람이라도 그때의 '네'가 아닌 지금의 '너'에게 추천해주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딱 무엇을 추천해주고 싶다기보다는 제 질문 트리를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난 너무 자존감이 높은가????... 뭐 그런 편이기도 하지만ㅋㅋㅋ) 가능하다면 흔들리는 그 누군가를 직접 만나 지금의 '그(그녀)'에게 딱 맞을 그 무엇을 직접 추천해주고 싶네요.


추천하고 싶은 걸 굳이 고른다면 요즘 이상하게 단순한 것에서 임팩트 있는 것들이 쿵~ 하고 느껴질 때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제 심장을 때린 것을 추천하자면 '쿵푸팬더' 시리즈. 1,2,3편 모두 다른 의미로 제 심장을 아프게 하더라고요. 단편적인 예를 들면 우리가 자기 계발 도서나 누군가에 대한 일방적인 찬양으로 따라 하고자 할 때 실패에 이르는 너무 당연한 이유는. 그 사람, 그 인생은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아, 저 사람은 저렇게 했구나.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것에 생각이 미쳐야 하는데, 사람들을 대부분 무작정 그 사람, 그 인생을 따라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때 쿵푸팬더 3에서는 이렇게 말을 하죠.


그 사람이 아닌 니 인생을 살아라

[오랜만에 쿵푸팬더, 함 볼까요? ] https://www.youtube.com/watch?v=cKRe9jCLMII


7.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는 사람들 중 다른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1명을 생각해 보세요.

누군가의 압박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누가 시켜서 답하는 것도 아니지만 요즘 저에게 가장 심하게 영향력을 끼친 사람은 누가 뭐래도 백영선(록담)님!


1) 무얼 하는 분인지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프립 #북크루 #Flyingwhale #낯선프로젝트 #경험살롱 리빙리 #30일프로젝트 등 알만한 사람들, 알만하지 않은 사람들도 모두 아는 록담


2) 어떤 관계?

아부지(낯선대학) 이며, 내게 뛰어놀 수 있는 세상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 알게 해 준 분이며 또한 이르지 못하는 동경의 대상이어서 질투의 대상이기도 했으며 한때는 쫒아 가고 싶었던 로망이었던 분


3) 어떤 부분에서 영감/영향력을 주고 있나요?

지인들을 상대로 조촐하게 놀던 시골뜨기가 체계적이고 세련되고 고급진 메이커를 입고 노는 서울 사람을 만났다고 해야 하나? 내게 록담의 첫인상은 딱 그러한 느낌이었음!


내 잰걸음이 그리 부끄러울 수 없었다. 그는 너무나 방대하고 우아하고 넓었다.

그때부터 그는 나의 로망이 되었다. 아, 저렇게 되고 싶다. 나도 저렇게 되어야지.... 하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이를 수 없는 그 어떤 경지에 있다는 걸 알고 좌절도 했고, 밑도 끝도 없이 질투를 하기도 했으며 그의 진심 어린 충고에 상처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한참 뒤, 내 그릇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내 그릇을 들여다보게 한 것도 어쩌면 '그'일지도... 그와 나의 다름을 깨닫고 난 뒤 나는 그 어떤 노력에도 그와 같이 될 수는 없다는 걸 인정하고 난 뒤 그때부터 그에게로 향하던 내 시기와 질투는 사그라들었고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으며, 지금은 또 다른 형태로 나에게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를 일으켜 세우고 그나마 여기까지 오게 한 것도 결국은 질투의 힘이 아니었나 싶다. 동경, 시기와 질투. 그것들이 나를 숨 쉬게 하고 나를 뜨겁게 하는 것 같다. 고로, 불혹에 이르러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친 사람은 단연코 내 가장 큰 질투의 씨앗이었던 록담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8.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

즐겁게 살고 싶습니다. 즐거움이야 말로 제가 추구하는 유일한 목표이기도 하죠. 그러나 즐거움이라는 것은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즐거울 수 있는 유형의 그 무언가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합니다. 실체가 없으면 아무래도 몽상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저는 결과물, 실적, 산출물을 내는 것을 추구합니다.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어떤 유형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목표도 세워야 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정, 프로세스, 협업자, 동료, 파트너도 있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이 과정들이 즐거움에서 좀 더 현실적이 되며 또한 현실적 가치를 더하는 무언가가 됩니다.  즉, 즐거우면서 돈 벌 수 있는 그 무엇이 되죠. 즐거우려면, 행복하려면, 잘 먹고 잘 살려면, 현실적인 안정을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9. 만약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왜 그일 인가요?

만약... 이 현실이 되고 있는 지금이라...


2019년 10월을 끝으로 회사와 안녕을 하면서 방황의 시기를 짧게 겪고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 그 어떤 일을 하려고 열심히 발버둥 치고 있다. 아마도 2019년 9월의 한정혜였다면 지금의 삶을 꿈꿨을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인생에 조명을 비춰주고 그들을 빛내는데 전력을 다했던 2019년 9월의 한정혜는 지금의 한정혜처럼 무대 위 주인공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인생을 꿈꾸었을 것 같다.


그리고, 쓰고, 찍으면서 내가 보는 세상을 남들에게 알려주고 그들이 보지 못하는 그들의 장점을 찾아주며

그로 인해 함께 행복해하는 그 어떤 일을 꿈꾸었지 싶다. 지금 그런 삶으로 가는 길목이라고 생각하니 그저 행복할 따름~


10. 당신이 가진 여러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센가요 (장점, 고유성 등)?  

저는 반드시 합니다. 하고자 하는 것은 합니다. 하려면 행동으로 옮겨야 하고 행동으로 옮기려면 생각, 걱정이 적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는 많이 비웁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집중적으로 채우기 위해서는 다른 많은 것들을 비우려고 노력합니다. 비워야 채우고, 기왕 채우려면 전 제가 좋아하는 것으로만 채우고 싶습니다.


그래서 결코 똑똑한 사람은 될 수 없습니다. 두루 알기 못하고 그러고 싶지도 않으니까요. 그래서 전 제가 좋아하는 것이 더 집중하고, 사회적으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찌 보면 일상의 사회생활에서의 기본 상식이 적고 앎에 얕을 수도 있지만, 전 이대로 멍청한 바보로 사는 게 좋습니다. 한마디로 저의 장점은 잘 비웁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것, 제가 원하는 것만 집중해서 잘 채웁니다. 그래서 그것이 저의 장점이자, 사회적으로는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11. 20대(사회 초년생) 당신과 지금의 당신, 생각(가치관 등)의 어떤 부분이 (크게)달라졌나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는 동년배들보다 10년이 늦어. 그래서 그들이 매너리즘에 빠져있을 때도 나는 뜨겁고 그들이 권태로움을 느낄 때도 나는 여전히 내달리고 있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정말 그러하다.


나의 20대는 철없음 그 이상이었다. 매일 시간을 흘려보냈다. 알차게 일분일초를 쓰는 것이 아니라 그저 시간이 흘러가니 하루가 지나가고 하루가 지나가니 내일이 오는 그런 무기력한 삶이었다. 지금 와 돌이켜보면 아마도 꿈이 없었고, 목표가 없었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없었던 탓인 것 같다.


20대, 30대, 40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꿈꾸느냐? 꿈꾸지 않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꿈이 있고, 목표가 있다면 시간은 그저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소중하고 귀하게 여기며 알차게 사용했을 것이다. 무언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은 곧 가슴 뛰게 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는 말이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 꿈이 있다는 결론이 나오니 나이 여하를 불문하고 누구든 꿈을 꾸어야 한다.


꿈꾸지 않는 자, 청춘이라 할 수 있겠는가. 고로 나의 20대는 오히려 지금보다 더 늙음에 가까웠으며, 지금 나의 40대는 여느 20대보다 더 뜨겁다 말할 수 있다.



12. 당신은 무엇에 보람을 느끼나요?

인정받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어린 시절부터 자매들보다 덜 사랑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사랑받고자  노력했던 것 같다. 그래서 눈치가 빨랐고, 처세술이 좋았으며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에 안달 내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여 지금도 역시 인정받는 것에 목숨을 거는 것 같다.


누군가 나의 생각, 말, 행동에 칭찬을 해주거나 격려를 해주거나 응원해주거나 인정해줄 때! 사는 맛이 난다. 가슴이 뜨거워진다. 주책맞게도 뜨거운 눈물이 주르륵 날만큼 그렇게 행복하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이 인정의 욕구를 긍정적으로 발현하여 나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도 빛나게 해 줌으로써

그들도 인정받고 그로 인해 나도 더불어 인정받게끔 하고 싶다. 나 하나만을 인정받는 것이 하수라치면 나와 더불어 곁에 있는 사람들도 인정받게 만드는 것이 중수쯤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올해는 Bravo My Life 프로젝트를 혼자서 조용히 시작했다. 함께 빛나고, 함께 인정받고자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13. 인생 후반전(50세 전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저는 그림도 그리고, 사진도 하고, 기획도 하고, 영상도 하고, 글도 씁니다. 그리고 곧 음악도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저 한 명이 다 하고 싶습니다. 제가 곧 엔터테인먼트 컴퍼니가 되길 희망합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인생을 잘 표현해주고 싶습니다. 그 사람의 생각, 그 사람의 가치관, 그 사람의 속내를 진정성 있게 담아주고 싶고, 그것을 저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14. 13)번 질문에 이어,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요?

Bravo My Life


누구나 최소한 자신의 인생에서는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내 인생에서만큼은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제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라도 내 인생에서 나만큼 중요하지 않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장점? 특기? 를  잘 발견하지 못하고, 발견했다 하더라도 더욱 성장시키지 못하는 것 같다. 나 역시 다를 바 없지만 그래도 아주 아주아주 아주 조금은 특출 난 부분이 있다고 믿기에 곁에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의 인생에서 주인공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Bravo My Life"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물론 내 성격대로 굉장히 일방적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라서 당사자와 상의도 하지 않고, 협의한 바도 없다.

내가 찜하면 그 당사자와 시작한다. 벌써 3기까지 모집이 되어 절찬리에 진행 중이며 그림일기 쓰기, 세상에서 제일 느린 영어 방송, 스타일 뽀개기, 먹튜브 등 다양한 분야의 지인들과 2020년을 알차게 채워보려고 한다.


그들의 장점을 찾아내 가장 잘 표현해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후 기똥찬 기획으로 그것을 구현해 산출물로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올해 나 혼자, 남몰래 준비하고 있는 Bravo My Life 프로젝트이다.


Bravo My Life, Bravo Your Life



15. (좋은, 작은)습관이 있다면?

초긍정!


이것이 때로는 문제 회피 기질의 단면이라는 악수이기도 하지만, 나의 오늘이 불행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고 위로해본다. 살면서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 중에는 안 좋은 일도 많고, 뜻하지 않은 기습적인 일들도 많고...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도 많다.


누구는 행복하고, 누구는 불행한 것이 아니라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행복이 연장되는 사람이 있고 불행이 연장되는 사람은 있다고 생각한다. 즉, 오늘의 인생은 내가 선택할 수 없지만 내일의 인생은 나의 선택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내 인생에 불행을 허락하지 않는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최대한 행복하게, 최대한 즐겁게. 그렇게 내 인생에 긍정을 초대하려고 노력한다. 안 좋은 일, 나쁜 일은 빨리 인정하기도 하고 때로는 빨리 잊기도 한다. 그것이 정답은 아니지만 무엇보다 내 속은 편해지니까. 살다 보니. 그러는 편이 더 살기 쉬운 것도 같고 내일이 조금 더 행복해지는 것도 같다. 그래서 나의 장점은 회피형 초긍정? 정도로 보면 좋겠다.


16. 누군가에게 강의를 '해야' 한다면, 어떤 노하우(or 인사이트 / 경험)를 전달하고 싶나요?

강의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즐거웠던 어떤 일들을 알려주어 남들도 즐거우면 좋을 것 같기는 하다. 그래서 강의 형식 말고 다른 방법을 택하고 싶어서 고민이 많다.


종종 진행하는 핸드폰 영상편집도 단순한 기능 전달은 후딱 해치우고 이를 좀 더 재미있고 신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길을 내어주고 싶다. 그것이 요즘 나의 작은 고민 중 하나다.


17. 당신은 지금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나요?

한정혜, 금손, 똘아이



18. (신이 지금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보너스'로 준다면, 무얼 가장 하고 싶나요? 왜 그걸 하고 싶나요?

해외에 나가 멋대로 살고 싶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멋대로 살고 있지만, 제가 영어만 좀 잘하면 좀 더 멋지고, 좀 더 다이내믹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늘 영어의 허기짐에 답답해하고 있죠. 미친척하고 훌쩍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서 생활영어 익혀오면, 아이디어의 확장성에 있어서 더 큰 날개를 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9. (자문자답)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싶고, 그에 대한 답은?

Q - 지금 행복하니?

A -  응! 무척 행복해! 그리고 내일은 더 행복할 거야!


20.  요즘 당신이 몰입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그것이 잘 되면 어떤 결과를 기대하시나요?

요즘 '주식회사 한정혜'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는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더 즐거울 수 있을까.. 고민이 많습니다. 또한 회사 밖, 야생에 나오니 저의 모든 콘텐츠들이 재화와 교환할 수 있는 가치가 얼마나 있는지 고민이 많이 됩니다. 돈 값을 제대로 하는 값진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고민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요리하는 게임 개발 PM, 해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