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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것들. 전방위 비대면 프로젝트 기획

나는 누군가의 성장과 변화를 돕기 위해 다양한 방식(컨퍼런스, 학교, 살롱, 워크숍, 여행, 소셜클럽, 강연, 작은습관_랜선 프로젝트 등)으로 일을 해 왔고, 그 지향점이 맞닿은 곳들과 협업을 해 왔다. 그래서 여러 회사와 여러 일을 하고 있지만, 나는 이게 하나의 일로 생각된다. 출발점은 제각각이지만, 경유지(톨게이트)가 같다. 그곳을 통과하며, 각각의 일이 서로를 살피며 은근슬쩍 서로의 일에 긍정적인 영향과 영감을 줬다.


최근, 무시무시한 녀석(코로나)의 갑작스러운(짐작이나 했겠나) 등장으로 튼튼하기만 했던 톨게이트가 흔들렸다. 흔들려 떨어진 돌무더기로 길이 막혔다. 뭔가 해 보려는 맹렬한 기세가 꺾였고, 많은 것들이 정체되었다. 길이 막히니, 흐르지 못한 채 멈춰 선 것이다. 1부가 그 얘기다. 이번 2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길을 찾고, 틈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다.


[1부 이야기] https://brunch.co.kr/@rory/246


한예종 예술경영, 주제별 특강. 줌(zoom)을 통해 '비대면 수업(온라인)'을 진행했다.


앉아 죽으란 법은 없다. 흐르고자 하는 의지는 막혔지만, 계속 쌓였고(앞 물결이 막혔을 뿐이지, 뒷 물결은 계속 밀려왔다) 불어난 힘은 결국 (작지만) 새로운 길(틈)을 만들었다. 1부에 소개한 멈춰 선 것들의 대부분이 '대면' 프로젝트였다면, 돌파구는 '비대면' 프로젝트들이다. 성장과 변화를 돕는 방식이 '오프'에서 '온라인'으로 바뀐 것이다.


방향은 같지만 방식을 달리 했다. 하나의 길(방식)만 '고집'했다면, 막힌 그 자리에서 빙빙 돌다 기운이 빠졌을 텐데, 생각을 휘젓고 여러 방법(길)을 (의도치 않게) 모색하다 보니 그야말로 길이 만들어졌다. 어쩌면 있던 길이었는데, 발견하지 못했거나 중요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길이기도 하다. 유연하게 흐름을 바꿀 수 있었던 건 멋진 분들과 함께 고민했기 때문이다. 그들(동료, 파트너, 친구들)이 옆에 있었고, 그들이 이끄는대로 갔다. (정말 고맙습니다)


1. 프립

1) 랜선(비대면) _ 소셜클럽 론칭

-> 2018년 11월, 2019년 11월에 진행한 30일 프로젝트를 [온라인 소셜 클럽]으로 재정의

-> 3월에 개인적으로 감사일기, 관찰일기 2개 프로젝트를 진행한 후

-> 4월, 프립소셜클럽에 <30일 프로젝트> 7개 론칭(나를 발견하는 30일 질문, 감사일기 등)

-> 5월, 30일 프로젝트 10개 이상 론칭

-> 카카오에서 100일 프로젝트 / 프립에서 30일 프로젝트. 뭔가 큰 일을 한 거 같은 느낌같은 느낌이다.

(카카오도 최근 30일 랜선 책 읽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https://www.frip.co.kr/daily/social/30challenge


2. 북크루

1) 랜선 에세이 배송

-> 작가-독자의 오프 행사를 연결해 주려던, 야망(비즈니스 모델)은 잠시 접고!

-> 정지우 작가와 김민섭 작가의 모의로! 이름하야, 에세이 샛별 배송 (타이틀은 '책장 위 고양이') 론칭

-> 요즘 대유행인 <서브스크립션> 모델에 콘텐츠(에세이)를 붙인 거다.

-> 이슬아 작가님이 개척한 '에세이'배달을 이어받아

-> 7명의 작가가 뭉쳤다(뭉쳐야 찬다.. 가 아닌 뭉쳐서 쓴다!)

-> 작가들이 돌아가며, 매일 한 편의 에세이를 '메일'로 배달을 한다.

-> 참여 작가들이 으리으리했다. 김민섭(대리사회 등), 김혼비(아무튼 술 등), 문보영(준취선의 롱런 등), 이은정(눈물이 마르는 시간), 정지우(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등), 오은(유에서 유 등), 남궁인(제법 안온한 날들 등)

-> 시즌1(3월~5월)에 약 400명 정도가 신청했다. 매출이 1,000만 원을 넘겼다.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 이 기세를 이어, 시즌2를 준비 중이다.


시즌1 참여 작가들의 책(김민섭 작가님 것만 없네)


[에세이 샛별 배송 안내 페이지] https://www.bookcrew.net/shelley


[관련 뉴스도 많이 나왔다. (내가 보도자룔 썼다. 으힛)]

https://news.v.daum.net/v/20200302140230938


3. 한예종 예술경영

1) 줌(zoom)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다.

-> 줌 강의를 할 곳이 마땅치 않아, 난 학교에 나가 강의실에서 비대면 수업을 했다.

-> <온라인 라이브>로 3시간 수업을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학생들이 열심히 참여해 생각보다 수월했다.

-> 줌 강의의 단점은 아이컨택이 어렵고, 현장감 있는 진행(뜨거운 공기)이 어렵고, 다양한 교보재(프레젠테이션 등)를 활용하기 어렵다.

-> 하지만 장점도 있더라. 학생들 전체가 한눈에 보였고(그들의 표정과 눈을 보면, 집중하는지 딴 거 보는지 쉽게 알 수 있더라^^),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의견을 모두 묻고, 그들의 답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대화창을 통해, 학생들과 의견을 정리할 수 있어 우리가 어떤 내용을 주고받는지 구체적으로 체크 할 수 있었다.



2) 2주간의 줌 수업 후, 학교는 교실을 오픈했다.

-> 입장 시 온도 체크, 마스크 쓰고, 자리 띄우고 수업을 한다.


4. 플라잉웨일

1) 전화 코칭 진행

-> 3월부터 '전화 코칭'을 진행 중이다.(커피 한  값만 받고 진행 중이다)

-> '전화'로 1시간 동안 이야길 나눈다.

-> 신청한 분이 해결하고 싶은 문제에 대해 '질문'을 드리고, 함께 답을 모색한다.

-> (1시간에 큰 변화를 만드는 건 어렵지만) 다행히 리뷰가 (기분) 좋다.

-> 도움이 되었단 얘길 들으니, 의욕 뿜. 7월까지 매주 금요일 오전을 코칭으로 채우려 계획 중이다.

-> 코칭을 하다 보니, 커리어와 관계 이슈가 대다수였다. 이 부분을 좀 공부하면, 더 큰 도움이 될 거 같다.


아래는 최근 진행한 코칭에 대한 리뷰 (3개)다.

널브러져 있던 생각을 함께 이야기 나누며 정리한 느낌이었습니다. 제 내면에서 뿌옇게 있었던 질문을 뭔가 클리어하게 꺼내는 느낌도 들었어요. 답답했던 마음이 무언가 풀린 기분, 그 실이 막 꼬여있었는데 풀어지는 부분을 조금 꺼내면 그다음은 제가 손대서 풀어나가면 되는 그런 것처럼 신기하게 전화 끝내고 마음이 편안했던 것 같아요. 어려운 문제를 이제 내가 풀어내는 방법을 조금이라도 알았다..!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미처 모르고 있었던 내면의 니즈를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소중한 한 시간이 되었었습니다. 조금 덜 조급해지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코칭 중에 해주신, 스트레스라는 모래를 걷어내니 그 안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말이 개인적으로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 클래스 101 도전(했지만 실패)

-> 요즘(코로나 시국) 온라인 강의가 대세 오브 대세다.

-> 그중 클원이 가장 돋보이는 플레이어다.

-> 그들로 부터 온라인 강의 제안을 받았다. 으아! 가문의 영광.

-> 협의를 통해, [인생을 바꾸는 사이드 프로젝트]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 총 32강을 기획했다(1강 7분 내외). 사이드 프로젝트 시작을 주저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랐고, 쉽게 오를 수 있는 낮은 계단 32개를 만들었다.

-> 클원에서는 강의를 오픈하기 앞서, 수요조사를 한다. 그걸 통과하면 2개월 정도 시간을 들여, 강의 영상을 만든다.

-> 그런데 난. 이 수요조사를 못 넘었다.ㅠ

-> 많이 알렸고, 클원에서도 많이 어필했는데. 온라인 강의의 대세 콘텐츠인 '돈 벌기' 프로젝트에 미치지 못했다. 눈 길을 끌기 어려웠다.

-> 그래도 큰 경험 했다. 아래 이미지와 같이, 클원은 페북과 인스타에 오랜 시간 광고를 돌렸다. 이걸 보고, 지인들이 연락을 해 왔다. 잘 지내냐고. 못 보고 지냈던 이들과 오랜만에 안부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 가장 큰 건 <32강>을 기획한 것. 사이드 프로젝트 시작과 진행 전반에 대해 '체계'를 만든 것. 이게 중요하다. 언젠가 이 걸 더 귀하게 써먹을 날이 오지 않을까.



클원이 페북과 인스타에 광고를 휙훡 돌렸다. 졸지에 모델.


3) 온라인 모더레이터

-> 랜선으로 진행한 수십 개의 30일/100일 프로젝트

-> 4년이란 시간이 쌓인(운영 등) 낯선대학/낯선컨퍼런스

-> 기획자이자 발표로 참여한 여러 강의, 워크숍, 콘퍼런스

-> 모더레이터(판을 기획)와 퍼실리테이터(판을 운영)로 참여한 여러 행사들

-> 더군다나 온라인 협업이 강한 '카카오'에서 오랜 경험


**여기서부터 중요

-> 이걸 본 어느 대기업에서 연락이 왔다.(대기업이란 게 중요하다^^)

-> 임원 행사(중장기 전략)를 해야 하는데, 작년까지 1박 오프 행사를 했고 올해부터 온라인으로 한 달 정도 진행을 해야 하는데. 이 프로젝트의 '모더레이터' 제안을 받았다.

-> 메일과 오프 미팅, 발표, 자료 전달을 거쳐 뭔가 이뤄질 찰나. 아쉽게도 불발되었다.(내가 부족했다)

-> 허탈했지만, 마음을 추스르니 남는 게 많았다. 이제 이런 게 중요해지는구나.

-> 온라인을 통해 동기(목적 등)를 주고, 라포를 만들고, 생각을 나누고, 협업하고, 문제 해결을 하는 프로젝트들에 대한 수요가 점점 많아지겠구나. 싶었다.

-> 누군가의 성장과 변화를 위해, 이제 본격 [온라인 모더레이터]의 길로. 가 본다!


5. 리뷰빙자리뷰

1) ㅅ스타그램 프로젝트 진행

-> 리빙리는 매주 수요일 저녁, 공간을 빌려 약 2시간 30분 정도 진행했다. 느낌을 쉽게 나누는 <오프의 길>이었다. 그런데 그 길이 막혔다.

-> 누군가의 멋진 경험을 나누는 자리가 무너졌다.

-> 그래도 이 좋은 일은 계속해야만 했다.

-> 때마침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그 기운에 올라탔다.

-> 대세 소셜 플랫폼인 인스타그램은 대개 먹고, 마시고, 놀고, 쉬는 이야기 말고!

->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오늘(4월 23일) 32번째 이야기를 쏘아 올렸다. 다행히 매일 했다.

-> 매일 1시간 30분의 시간을 쏟는다.

-> 인스타와 브런치에 소개하고. 카카오를 통해 인증(100일 프로젝트)하고, 페북을 통해 널리 알린다. 4개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사람 이야기만 한다, 인터뷰 전문은 브런치에] https://brunch.co.kr/magazine/instargram  


[ㅅ스타그램 프로젝트, 친구가 되어 주세욥]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ㅅ스타그램의 인스타그램 화면


6. 낯선대학

1) 개강 연기

-> 올해 낯선대학은 4개가 준비되었다.(기존 2개)

-> 매해 3월 개강을 했다. 올해도 그렇게 준비를 했다. 스텝을 모으고, 학생을 초대하고, 운영방안을 짜고.

-> 그러다 불쑥 찾아온. 나쁜 녀석. 돌려보내도 가지 않은 불청객. 어쩔 수 없이 그를 피해 4월, 5월로 개강을 연기했다.


2) 안전 최우선, 개강 

-> 이러다 아무 것도 못하고, 올해 낯대를 못하겠다 싶어.

-> 연기만 할 게 아니라, 거리두기에서 생활 방역으로 차츰 분위기가 넘어오면서

-> 각 대학(Y,M,C, 낯대)은 개강 방식을 변화시켰다.

-> 온도 체크, 비닐장갑, 거리두기, 소규모 그룹 진행 등 안전을 적극극극극 고려해 진행했다(낯대는 5월 개강)


입학생이 36명인 낯선대학 M은 6명씩 나눠, 소규모로 입학식을 진행했다.


7.  기타

1) 트레바리 _ 랜선 독서클럽

-> 오랜만에 트레바리 커리큘럼에 눈이 번쩍

-> 바로 랜선 트레바리라니. 아 신박해.

->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결제.

-> 더군다나 내가 좋아하는 책(일하는 마음)을 함께 읽는 것이었다.

-> 슬랙을 통해, 한 달간 진행이 된다.(그런데 프로그램이 결코 느슨하지 않다)

-> 또 배운다. 이렇게 협업 플랫폼을 통해, 사람들의 의견을 어떻게 모으고, 의견 제출을 어떻게 독려하는지. 그리고 같은 주제에 다른 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보고 듣고 생각하게 된다.


2) 팟캐스트 _ 기운 센 천하장사

-> 미디어의 힘을 빌려, 모이지 않아도! 이야길 멀리 전파하고 넓게 공유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 유투브가 대세라지만, 그럼에도 팟캐스트에 도전(시작 문턱이 낮다!)

-> 직장인들은 늘 자신의 가게를 꿈꾸는데, 그 꿈을 돕기 위해

-> 곳곳의 '천하장사'를 초대해, 그들 장사 노하우를 소개하려고 한다.

-> 을지로 와인바 '십분의일' 대표와 '취향로3가' 전 대표  이야길 나눴다.

-> 그들과 이 프로젝트를 모의했다. 여기에 (윤)상희님이 함께한다.



이상이다. 코로나로 막힌 길에 망연자실하다, 기운을 추스르고 새로운 길(방식)을 만든 이야기는 여기 까지다. (혼자 한 건 거의 없고, 거의 누군가의 도움을 받거나 그들이 이끄는 판에 운 좋게 탑승해 이 귀한 걸 경험 중이다)


이야기가 끝난건 아니고, 현재 진행형이다. 여전히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길이 있고, 미쳐 챙기지 못한 길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 글의 처음에 썼듯, 나의 방향은 여전히 같다. 단지 방식이 달라졌다. 그 방식이 아직 낯설지만, 노력과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충격은 더 있을 것이다(라고 전문가들이 얘기한다). 그때마다 또 흔들리고 멈춰 설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만들거나, 발견하거나, 넘어서거나) 길은 늘 있다! 는 것을 이번 일을 통해 알게 되었다.


조금 주춤했지만, (누군가의 성장을 돕는) 나의 일은 계속 이어질 다. 어쩌면 이번 일로 획기적인 기획들이 더 등장할 거 같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좀 더 적극적으로 교차시켜, 흥미로운 시너지를 만들 것이다. 이 비극 같은(많은 것들이 무너지는) 판에 있다는 게, 멀리 보면 희극이고 행운이길 바란다.


노력하는 자는 노력하는 자를 만난다, 고 했다. 이 희극의 길에, 좀 더 많은 분들과 만나 협업을 했으면 좋겠다.


먹고 놀고 쉬고 같이 잘 사는 걸 의도해요. 우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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