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개 감사일기 no.24
오늘은 물건에 대해 감사하는 날이다.
나를 둘러싼 것들, 그리고 집에 있는 것들 중 유독 고생이 많은 물건들이다.
1. 내 가방, 고마워
넌 가벼워야 하는데, 늘 무겁구나. 내가 뭐든 싸들고 다니지. 요즘은 도시락까지 챙기니. 어익후. 1년도 안 된 거 같은데, 너덜덜덜하네.
2. 내 신발, 고마워
내가 뚜벅이야. 더군다나 무거운 거 메고 다녀. 너도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많이 늙었구나. 상대성이론이 적용된 거 같아. 다른 주인 만났음 팽팽한 피부를 유지했을 텐데.
3. 내 옷들, 고마워
무슨 잡스도 아니고, 무슨 저커버그도 아니고. 뭘 믿고 교복을 입고 다니니.
4. 우리집 세탁기와 건조기 고마워
아. 미안해. 유독 니네가 고생이 많아 보여. 심장(모터)이 남아날까 걱정되네.
5. 우리집 침대 고마워
아이들은 너가 트렘폴린인 줄 알아. 왜 그렇게 뛸까. 재미있나봐. 스프링 소리가 들려. 나 죽는다~ 나 죽는다 ㅠ
6. 우리집 소파 고마워
역시 아이들이 널 가만 안두네. 또 하나의 트렘폴린인 줄 알아. 넌 탄력도 없는데. 푹신하니. 좋나봐.
7. 우리집 자동차 고마워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청소를 자주 해야 하는데. 우리가 게으르네. 안팎이 늘 안타깝다. 다른 집에 갔음 귀한 자식 대접 받았을텐데. 우리집에 와서 이리 고생이 많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