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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영화제 프로그래머, 성소수자 김승환

ㅅ스타그램 프로젝트 no.35

1.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입니다. (인스타가 메인, 브런치는 거들뿐)
2.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100일 동안 사람 이야길 합니다.
3. 우리는 대개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갑니다.
4. 그 길이 '대로' 일수도 있고, 인적 드문 '골목길' 일수도 있습니다.
5. 그러다 내가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러하길 바랍니다.
6. 이 프로젝트는 내가 길을 만들기 전, 다른 이의 길을 살펴봅니다.
7. 그들 역시 웃고, 울고, 가라앉고, 상승하길 여러 번. 당신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8. 힘내세요.    

[ㅅ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이름과 사회(일) 몇 년차인가요? 김승환 10년 차

[승환의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ay88kim/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 일터에서 당신의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여러모로 능력이 부족한데, 동시에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1) 영화사 레인보우팩토리에서 영화 제작/수입/홍보/배급을 하고 있고, 

2) 서울 국제 프라이드영화제에서는 프로그래머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3)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정부 인허가를 받아 설립된 성소수자 문화예술 사단법인 신나는센터에서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3. 지난 3년, 가장 잘 한 일과 그 이유는?

한 가지 일(위에서 언급한 일터에서 역할)을 꾸준히 해온 것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작지만 하나씩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4. 삶에 있어 아쉬웠던 일이 있었을 텐데요, 어떤 것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재수를 실패했던 일이 가장 아쉬웠던 일입니다. 주변에 기대가 컸던 탓에 심적으로 부담이 되어서, 실패 후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거든요. 다행인 점은 세월이 지나서, 어떠한 일에 실패는 삶에 대한 목표나 자신만의 가치관이 정확하게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후에는 한 번에 큰 성과를 얻기 보다, 단계별로 밟아가며 성장하게 되었고, 매우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5. 슬럼프에 빠진 친구/지인을 보면,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저는 섣불리 조언을 하기보다 따뜻하게 위로를 상대방이 원하는 방식으로 전하는 타입입니다. 물론 슬럼프를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만, 친구/지인의 상황은 저와 다를 수 있으니까요.  



6. 삶에 흔들리는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건? 왜요?

영화 <120 BPM>(감독 로빈 캄필로)를 추천합니다.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던 프랑스 영화로 1980년대 말 에이즈 운동을 다룬 작품입니다.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에이즈 환자이자 활동가인 당사자들이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삶의 불꽃을 태우는 이야기입니다.  너무 먼 미래보다 현재에 충실하고자 하는 제 삶의 가치와 잘 맞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다 떠나서 영화가 현란하다는 수식어가 어울릴 정도로 잘 만들어졌고, 배우들의 연기가 일품이기 때문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A7G7M5xcTA


7.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는 사람들 중 다른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1명을 생각해 보세요. 

1) 저는 제 배우자로부터 영감/영향력을 가장 많이 받습니다. 

2) 제 배우자는 같은 영화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 나이차가 많이 나는 연상의 남자이기도 합니다. 

3) 세상의 변화를 이끌기도 하고,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그의 태도를 많이 배웁니다. 영화는 창작의 영역이기도 해서, 정신이 늙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옆에서 많이 느끼고요. 


[승환의 결혼 늬우스. 그의 배우자는 김조광수 감독] https://news.v.daum.net/v/20200212151212880


8.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

수신제가치국평천하 (修身齊家治國平天下)


승환, 석규 옹 그리고 나. 서울역 인근 와인바


9. 만약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왜 그일 인가요?

역사학자, 무기중개상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은 제가 게이가 아니라 이성애자 남성이었을 때라는 것을 가정하에요. 저는 기본적으로 전쟁사를 중심으로 한 역사와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재미있는 건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무기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고요. 



10. 당신이 가진 여러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센가요 (장점, 고유성 등)?  

책임감, 실행력. 다른 점은 많이 부족해서요. 그나마 무슨 일을 맡던지 책임감을 가지고 꼭 실행을 합니다.


11. 20대(사회 초년생) 당신과 지금의 당신, 생각(가치관 등)의 어떤 부분이 (크게)달라졌나요?

20대에는 타인의 평가에 신경을 많이 쓰느라 제 자신이 뭘 원하는지 잘 몰랐다면,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라고 봅니다.


12. 당신은 무엇에(or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1) 일과 관련해서는 결과물이 나왔을 때, 

2)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함께 즐거운 일을 도모했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13. 인생 후반전(50세 전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지금 하고 있는 영화 일을 영원히 하고 싶습니다.


14. 13)번 질문에 이어,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요?

고양이를 소재로 한 장편 애니메이션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15. (좋은, 작은)습관이 있다면?

매일 차를 마시는 습관, 잠을 푹 자는 습관



16. 누군가에게 강의를 '해야' 한다면 ?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는 않지만, 저는 제가 일해온 전문 분야인 영화/성소수자 인권에 대해서 강의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17. 당신은 지금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나요?

영화인 / 성소수자 활동가 / 따뜻한 지인


18. (신이 지금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보너스'로 준다면, 무얼 가장 하고 싶나요? 왜 그걸 하고 싶나요?

영화를 1편 더 만들겠습니다. 영화를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거든요. 



19. (자문자답)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싶고, 그에 대한 답은?

Q - 100세 이상 장수할 수 있을까요?  

A - 네!!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오래 살 것입니다.


20. 요즘 당신이 몰입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그것이 잘 되면 어떤 결과를 기대하시나요?

1편의 영화라도 더 만들기 위해서 이야기를 기획하는 데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잘되면 부와 명예를 얻겠죠?ㅎㅎ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준 김승환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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