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스타그램 프로젝트 no. 36
1.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입니다. (인스타가 메인, 브런치는 거들뿐)
2.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100일 동안 사람 이야길 합니다.
3. 우리는 대개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갑니다.
4. 그 길이 '대로' 일수도 있고, 인적 드문 '골목길' 일수도 있습니다.
5. 그러다 내가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러하길 바랍니다.
6. 이 프로젝트는 내가 길을 만들기 전, 다른 이의 길을 살펴봅니다.
7. 그들 역시 웃고, 울고, 가라앉고, 상승하길 여러 번. 당신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8. 힘내세요.
1. 이름과 사회(일) 몇 년차인가요?
정성은 5년 차
[성은님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cinephileme/
2. 지금 일터에서 당신의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편의에 맞게 비디오를 만들어 주는 <비디오편의점>에서 기획, 촬영, 편집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와 한겨레 21에 글도 납품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때 그때 작업실에서 행사를 엽니다.
[동아일보 - 4.7] https://news.v.daum.net/v/20200407030433362
[한겨레 21 - 4.24] https://news.v.daum.net/v/20200426101803670
3. 지난 3년, 가장 잘 한 일과 그 이유는?
서른 살 생일파티 때 잘 모르지만 평소 궁금했던 친구들을 초대한 것! 막상 절친한 친구들은 안 오거나, 조금 있다 가버려 어색한 사이의 사람들만 남았는데, 그 사람들이 어느덧 제 인생의 주요 인물이 되어 신기하고 감사합니다.
4. 삶에 있어 아쉬웠던/안타까웠던(실수, 실패 등) 일이 있었을 텐데요, 어떤 것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1) 친구 결혼식 영상 날린 것. 극복은 못 했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이날 이후로 무조건 촬영본은 두 번씩 백업하게 되었습니다.
2) 지각하는 습관과 미루는 습관을 20대 때 고치지 않고 내버려 둔 것. 저를 혼 내 준 사람들에게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사실 이것은 제 천성이고 성격이라 생각해 내버려 뒀는데, 최근 '습관리스트'를 쓰면서, 안 좋은 습관들도 조금씩 고쳐나갈 수 있구나 하는 걸 처음으로 깨닫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참을성이 없고 즉흥적이라 뭐를 잘 포기하는데, 매일매일 습관 일지를 쓰고, 삶에 루틴을 만드니 얼떨결에 참을성이 생겨나고 있어요. 부작용이 좋습니다.
P.S. '습관리스트'는 <미루는 습관을 이기는 작은 책>에서 나오는 방법을 따라 했습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63689095?Acode=101
5. 슬럼프에 빠진 친구/지인을 보면,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저는 이제 뭐가 좋은 일이고 뭐가 안 좋은 일인지 잘 모르겠어요. 좋다고 생각한 일이 나중에 감당 못할 슬픔으로 돌아온 경우도 있고, 절망스러운 순간에 어쩔 수 없이 한 선택이 저를 더 좋은 곳으로 이끌었기 때문이에요.
지금 이 슬럼프가 당신을 더 좋은 곳으로 이끌 거라고 함께 믿어 보아요.
6. 삶에 흔들리는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건?
포털에 '길을 걸었지 누군가 옆에 있다고'라고 검색하면 뉴스 코너에 한겨레 21에 실린 이슬아의 글이 나올 거예요. 슬플 때마다 그 글을 읽으며 달리기를 한 게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채식도 추천해요! 수수팥떡 생활단식 프로그램을 하고, 채식에 도전해보면서 식습관도 개선되었고, 환경에 대한 감수성도 조금 생겨났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160723103803963
7.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는 사람들 중 다른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1명을 생각해 보세요.
설리요! 인스타그램에 좋아요를 일방적으로 누르던 관계입니다. 자유로운 모습이 좋았고, 영화 <메기>의 GV에 제가 좋아하는 이옥섭 감독님과 구교환 배우님과 함께 등장해 준 것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에 누군가의 새 글 알람을 볼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새삼 느낍니다.
[설리, 고마워요. 기억할게요] https://www.youtube.com/watch?v=KK8phRnJ_Dc
8.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
계속 바뀌는데요, 최근에는 '일만 하다 세월을 흘려보내지 않기'입니다. 프리랜서다 보니 가끔 자기 착취적으로 일만 할 때가 있어요. 사실 그 느낌이 나쁘진 않거든요. 열심히 안 하는 것보다, 열심히 하는 게 좋으니까. 다만,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아쉽습니다. 제철 채소로 요리도 해 먹고, 충만하게 계절을 느끼며 살고 싶어요.
9. 만약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공부를 잘했더라면 의사가 되었을 것 같고, 인내심이 있었다면 프로그래머가 됐을 것 같아요. 대학 때 컴퓨터공학 전공이었거든요. 이렇게 유망한 직업이 될 줄 모르고 전과해버렸습니다 신방과로... s..t..a..y....
10. 당신이 가진 여러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센가요?
최근에 '망설임으로 점철된 삶'을 사는 사람으로부터 '바로바로 목표를 세우고 움직이는 삶이 멋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망설이는 사람들이 좋은 걸요! 용기가 필요하거나 등 떠밀어 줄 사람이 필요할 때 저를 부르세요!
11. 20대(사회 초년생) 당신과 지금의 당신, 생각(가치관 등)의 어떤 부분이 (크게)달라졌나요?
거의 비슷합니다만... '그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을 전보다 더 자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개그맨 유세윤의 인스타그램을 클릭했는데 이름 옆에 '아구럴수도있겠당' 라는 문장이 쓰여 있더라고요. 그걸 보는데 마음이 안 좋았어요. 저 사람, 얼마나 많은 비방을 접했으면 저런 문장을 마음에 새기게 되었을까.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이해해보기 위한 노력이 담긴 말 같아서 저도 배워보려 합니다.
12. 당신은 무엇에(or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내가 봐도 웃기고 뭉클한 영상을 만들었을 때나, 좋은 글을 썼을 때 당연히 보람을 느끼고요, 그 외에는... 나로 인해 누군가가 기회를 얻었을 때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아.. 그래서 늘 취업에 실패했나 봐요.
13. 인생 후반전(50세 전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학교 세우고 영화관 지을 것 같습니다. 미국에 K-시네마테크 지어서 제가 좋아하는 독립영화들 널리 퍼뜨리고 싶어요. 문화부장관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아무말 대잔치였습니다.
14. 13)번 질문에 이어,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요?
이런 말을 하고 다니는 것이 준비가 아닐까... 제가 시들해지면 '야~ 너 구거 어떻게 됐냐~' 하고 사람들이 묻거든요.
15. (좋은, 작은)습관이 있다면?
새로 데스크톱을 샀는데, 거기 비밀번호 I am sexy and i know it으로 설정했어요.
16. 누군가에게 강의를 '해야' 한다면, 어떤 노하우(or 인사이트 / 경험)를 전달하고 싶나요?
모르는 사람이랑 친해지는 법
17. 당신은 지금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나요?
칼럼니스트 / 비디오편의점 / 스탠드업 코미디언
18. (신이 지금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보너스'로 준다면, 무얼 가장 하고 싶나요? 왜 그걸 하고 싶나요?
할머니와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할머니가 잘 못 걸으셔서 내내 집에만 계시거든요.
19. (자문자답)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싶고, 그에 대한 답은?
Q - 너 책 나왔다며? 어디서 살 수 있어?
A -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글쓰기 수업을 열어 수강생들과 함께 쓴 귀여운 책 <솔직해지는 연습>이 1쇄를 찍고 10권이 남아있습니다.
<솔직해지는 연습> 구매좌표는 http://forms.gle/Uuq54cRQxCxUkGB99
<아래는 책소개 영상>
20. 이 질문을 던진, 저(록담)에게 제안하고(얘기하고) 싶은 게 있다면?
이거 대통령에게도 물어봐주세요.
21. 요즘 당신이 몰입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그것이 잘 되면 어떤 결과를 기대하시나요?
친구들과 새로운 작업실 구하기에 열중입니다. 5월이면 결정 날 것 같은데 놀러 오세요!
https://www.instagram.com/the.editingroom/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준 정성은 님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