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스타그램 프로젝트 no.42
1.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입니다. (인스타가 메인, 브런치는 거들뿐)
2.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100일 동안 사람 이야길 합니다.
3. 우리는 대개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갑니다.
4. 그 길이 '대로' 일수도 있고, 인적 드문 '골목길' 일수도 있습니다.
5. 그러다 내가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러하길 바랍니다.
6. 이 프로젝트는 내가 길을 만들기 전, 다른 이의 길을 살펴봅니다.
7. 그들 역시 웃고, 울고, 가라앉고, 상승하길 여러 번. 당신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8. 힘내세요.
1. 이름과 사회(일) 몇 년차인가요?
민은경 /15년 차
[은경의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littlegiant.m/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 일터에서 당신의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판소리를 시작했습니다. 예술고등학교와 예술대학을 거쳐 지금까지 판소리를 하며 다양한 무대에서 소리꾼으로 노래하고 연기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음반 활동도 하고 있고요. 다양한 무대에서 다양한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고요. <국립중앙극장 국립창극단>에 소속되어있는 단원이기도 합니다.
3. 지난 3년, 가장 잘 한 일과 그 이유는?
후학 양성(?). 저 스스로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해서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았는데, 최근 3~4년 전부터 아이들을 가르치며 그 아이들이 본인의 역량을 발휘하고 원하는 길을 함께 걸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성취감도 느끼고 대리만족도 하고 있습니다.
4. 삶에 있어 아쉬웠던 일이 있었을 텐데요, 어떤 것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수많은 실수와 실패의 반복이 있었을 텐데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은 잘 지워버리는 편입니다. 극복 역시 잘 지워버리니 나도 모르는 사이 극복이 되어 있더라고요. 가끔은 복잡한 마음도 단순하게 넘겨버림이 세상 사는 데 편하기도 하고요 :)
5. 슬럼프에 빠진 친구/지인을 보면,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일체유심조! 모든 것이 오로지 마음먹기 달려있다는 말인데 늘 가슴에 새기며 삽니다. 마음먹은 대로 안될 때도 있지요, 종이 한 장 차이인 마음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아주 가벼이 바뀌기도 합디다.
6. 삶에 흔들리는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건? 왜요?
1) 드라마는 <나의 아저씨>, <멜로가 체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대사가 모두 주옥(珠玉) 같아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워요. 일단 보면 공감하실 거예요. ^^
2) 영화는 이솜 배우가 열연한 <소공녀>로, 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담배 한 모금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 친구, 이 세 가지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는 주인공 미소의 삶과 가치관이 왠지 모르게 부러웠어요.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일 수도 있을 법한 이야기가 점점 빠져들게 만든답니다.
3)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은 <요가 매트만큼의 세계>라는 제목으로 요즘 요가를 하며 지내는데 이 책을 보면서, 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책이라서 좋았어요.
ps. 창극 많이 보세요. 경험을 안 해 그렇지 한번 입문하면 헤어 나오지 못할걸요. 제가 창극 배우라서 절대 절대 아닙니드아.
[창극 심청가 공연 실황] https://www.youtube.com/watch?v=9yLMiKoO680
7.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는 사람들 중 다른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1명을 생각해 보세요.
1. 박애리 (판소리도 하고 방송도 하는 그런 사람)
2. 어릴 적부터 함께 소리 공부도 하고 인생 공부도 가르쳐주는 그런 사이
3. 내가 아는 인간 중 가장 인성이 훌륭한 사람. 고민과 걱정거리가 늘어날 때 머리가 복잡할 때 연애가 잘 안될 때든 어떤 질문거리를 던져도 우문현답으로 명쾌한 답을 내려주는 답정녀 같은 사람. 여러분도 무엇이든 물어보살 ^^
[박애리 님이 누군가 했더니~ ] https://www.youtube.com/watch?v=_O08L7QzsBU
8.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
생각을 비우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너무 많은 생각에 사로잡혀 살았던 삶을 조금씩 내려놓으며 머릿속은 좀 비우고 그저 지금을 느끼고 바라보며 조금은 단순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9. 만약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왜 그일 인가요?
식당? 예전부터 음식을 잘하고 만들기를 좋아했습니다. 저의 아버지 왈, “너는 판소리로 성공 못하면 식당 차려서 밥 벌어먹고살아라”라고 하신 말씀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D
10. 당신이 가진 여러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센가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고 나름 자부해 봅니다. 긍정 에너지가 워낙 강하기도 하고 웃음도 많지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잖아요. 그냥 웃어넘기는 힘이 좀 있어요 하하하
11. 20대(사회 초년생) 당신과 지금의 당신, 생각(가치관 등)의 어떤 부분이 (크게)달라졌나요?
20대의 나는 열정 부자였고, 뭐든 과했다면,
30대의 나는 열정은 여전하지만, 조금의 여유가 생겼고, 과하지 않게 분배하며 쓸 줄 압니다.
여러 에너지를 적절한 곳에 나누어 쓰게 된 거 같아요.
12. 당신은 무엇에(or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1. 무대에서 보이는 나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즐거워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2. 내가 만든 요리를 사람들이 맛있게 먹어줄 때, 과한(?) 리액션으로 보답받을 때 아! 보람 있어요
3. 요가 수련 중 안되던 동작이 갑자기 될 때 하! 굉장히 보람 있어요.
4. 반려견이 날 너무 사랑스레 봐줄 때 아! 잘 키웠구나 보람 있습디다. :)
13. 인생 후반전(50세 전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여전히 판소리를 갈고닦고 있겠죠? 사람의 몸 중 가장 늦게 늙는 게 목소리라 그러더라고요. 쌩쌩한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이 학습에 정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4. 13)번 질문에 이어,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요?
목이 덜 상하게 하기 위해 물도 자주 마시고 술은 덜 마시고 담배는 태우지 않고 운동은 열심히 합니다. 체력이 곧 국력이죠. ㅎㅎ 또 노력은 대단한 것들을 이루게 하죠. 50대에도 20대의 목소리를 꼭! 유지하렵니다. 하하하 :)
[ 2019.7.20 불의의 명곡 민은경 & 유태평양 ] https://www.youtube.com/watch?v=UsRqNrjgHJk
15. (좋은, 작은)습관이 있다면?
아침마다 요가 수련을 합니다. 몸이 건강해질 뿐 아니라 마음도 상당히 건강해져서 요가를 주저하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네요.
16. 누군가에게 강의를 '해야' 한다면, 어떤 노하우(or 인사이트 / 경험)를 전달하고 싶나요?
<누구나 쉽게 배우고 따라 부를 수 있는 판소리 워크숍>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 음악이 주는 힘이 굉장하다는 것을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네요. 한 템포 쉬어 갈 수 있는 음악 시간! 함께 가져보고 싶어요.
17. 당신은 지금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나요?
1) 웃음 부자 2) 아이언 걸 3) 자유로운 영혼
18. (신이 지금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보너스'로 준다면, 무얼 가장 하고 싶나요? 왜 그걸 하고 싶나요?
1년간 판소리를 접고 세계여행을 다니고 싶습니다. 늘 공연으로만 해외를 다녀서 여행다운 여행을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무언갈 해야 한다는 부담을 싹 다 집어던지고 직업 없이 뚜렷한 목표 없이 그저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고 오고 싶어요.
19. (자문자답)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싶고, 그에 대한 답은?
Q. 은경아! 왜 사니?
A. 살기 위해 살고 또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살지. 존재하는 존재 자체가 이유겠지 뭐.
20. 요즘 당신이 몰입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그것이 잘 되면 어떤 결과를 기대하시나요?
1. 요가 이야기를 반복하게 되는데 최근 몇 년간 저를 지탱해 주는 것이 요가이기 때문입니다. '살람바 시르사아사나' (머리를 받친 물구나무서기)라는 동작은 요가 아사나 중 가장 중요한 자세의 하나인데 매일같이 반복연습을 하는데도 아직 성공하지 못했어요. 벽에 가까이 가면 어느 정도 시도가 가능한데 아무 도움 없이는 두려움이 생겨서 자꾸 주저하게 됩니다. 곧 이 동작을 완성하여 또 하나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고 싶습니다.
2. 판소리에는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적벽가, 수궁가라는 다섯 바탕이 존재하는데 요즘 흥보가를 아주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2년 전 5시간가량의 심청가를 무대에서 완창을 했는데 굉장히 힘들었지만 그 힘들었던 만큼 희열을 만끽했습니다. 그래서 부지런히 흥보가를 배워서 무대에서 또 한 번 관객과 한바탕 놀고 싶어요.
22. (마지막) 당신의 이야길 읽는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인생무상이라죠. 할 일을 하며 함께 잘 놀고 잘 먹고 잘살아 봅시다요!!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준 민은경 님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