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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기도하고 달리고, 몸쓰는 연구소 김예림

ㅅ스타그램 프로젝트 44

1.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입니다. (인스타가 메인, 브런치는 거들뿐)
2.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100일 동안 사람 이야길 합니다.
3. 우리는 대개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갑니다.
4. 그 길이 '대로' 일수도 있고, 인적 드문 '골목길' 일수도 있습니다.
5. 그러다 내가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러하길 바랍니다.
6. 이 프로젝트는 내가 길을 만들기 전, 다른 이의 길을 살펴봅니다.
7. 그들 역시 웃고, 울고, 가라앉고, 상승하길 여러 번. 당신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8. 힘내세요.    

[ㅅ스타그램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이름과 사회(일) 몇 년차인가요?

김예림 2008년부터니까, 12년 차.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 일터에서 당신의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몸쓰는HRD연구소에서 운동심리학 기반 교육기획, 강의, 운동심리상담 및 컨설팅을 합니다. 운동으로 하여금 행동력과 팀워크를 높이고, 마음의 어두운 곳을 걷어낼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하는 일을 해요:)


3. 지난 3년, 가장 잘 한 일과 그 이유는?

1) 연남동 사무실 얻기. 햇살 가득한, 오는 분들이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장소를 얻고 싶었어요:) 더불어 좋은 일들이 가득 찾아오는 것 같아 기뻐요:)  


2) 몽블랑 트레킹 9박 10일 완주.  남편을 떼놓고서, 무려 350여만 원의 거금을 써서, 아무리 운동을 좋아한다지만 10일동안 등산을 하는 여행을 질러버렸어요. 긴 기간의 여행인데 함께 떠난 분들도 일면식 없는 분들이 대부분. 석사졸업논문을 쓴답시고 심도 깊은 인터뷰를 하며 인간관계를 배웠고, 홀로 한계를 버티며 자신에 대한 확신, 나와 친해지는 시간도 가지고, 자존감도 높아졌어요. 다녀왔던 기록을 논문으로 남긴 것도, (논문은 원래 지도교수님과 나만 보는 거라지만 ㅋㅋㅋ) 제겐 뿌듯하고 잘했던 일! 아마 사고방식도 많이 달라졌다 확신해요:)



4. 삶에 있어 아쉬웠던 일이 있었을 텐데요, 어떤 것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실수의 의미를 생각합니다. 대체로 제가 하는 실수는 너무 빠르게 반응해서 하는 실수가 많아요.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말이나 행동이나 조금 더 다듬어서 내보일 수 있을 텐데, 가끔, 너무 머리 손발이 빠르게(?) 놉니다. 일단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반성하되, 그때의 경험이 나를 상처 입히지 않도록 조심합니다(중요!) .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나 스스로를 자책하지 않고 그 일이 내게 가르쳐 준 의미를 생각하면서 내일의 나는 더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격려합니다. 실수를 감당해야 하는 것이 성장의 과정이라 생각하면서요.


5. 슬럼프에 빠진 친구/지인을 보면,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깨끗하게 씻고, 예쁜 옷을 입고, 같이 맛있는 밥을 먹으러 가자고 합니다. 니체가 말했듯, 나를 가장 존경해야 기운이 나는 법이라고. 슬럼프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지만, 슬럼프를 대하는 태도는 정할 수 있다고요.


 차경 작가님의 영정사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6. 삶에 흔들리는 지인들에게. 드라마, 책, 영화, 음악, 뮤지컬, 연극, 미술, 사진 등 이건 꼭 (들어) 봐~ 하며. 추천하고 싶은 건? 왜요?

1) 영화 타잔  

타잔이라는 존재가 제겐 참 상징적이에요. 모든 걸 맨몸으로, 가장 순수한 방법으로 수용하고 표현하는 주인공을 보고 있으면, 사실 사람이라는 존재는 참 강하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어요. 또 OST 가 기가 막혀요. You'll be in my heart. 가사를 거듭해 듣다 보면, 내 안에 숨 쉬며 많은 영향을 준 사람들이 하나 둘 떠올라요. 그러면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에 힘낼 수 있어요:)  



2) 영화 맘마미아2  

개인적으론 맘마미아 1보다 훨씬 감동받으면서 봤어요. 젊은 엄마 역의 릴리제임스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가 "팔딱팔딱"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누군가에게 릴리제임스의 이미지로 기억되고 싶다고 생각될 정도로, 하고 싶은 건 거침없이 해내고, 유쾌하고 즐겁게, 그러면서 딸이라는 존재를 멋지게 책임지고, 삶을 즐기는 여성의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어요. 그런 태도가 딸에게 대물림되는 모습도 멋졌고요. 삶의 대물림. 주변 사람들과 건강한 에너지를 나누는 삶을 살짝 미리 보기 할 수 있어요:)    



3) 책,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배울 점이 있다면 시원한 맥주를 즐기는 것, 매일 꾸준히 달리는 것, 느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쓰는 것, 원하는 것은 해내고야 마는 뻔뻔함 같은 것이죠. 그의 삶 철학을 읽다 보면, 하루하루를 쌓아 올리는 법을 배우며 안도할 수 있어요. 미래에 거창한 꿈이 나를 압도할 때도 있지만, 그런 때일수록 꾸준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거죠. 그렇게 하루를 쌓아나가는 거예요. 삶은 결국 오늘의 축적.  


4) 책,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살 것인가. 가 아닌, 살아 있는 나를 어떻게 쓸 것인가의 관점으로 수많은 명언을 만나실 겁니다. 오래전에 죽은 니체가 사정없이 나를 흔들 거예요. 나를 존경하고, 살아있는 나와 친해지고, 온몸으로 세상을 만나고, 더 지혜로운 삶의 정수를 만나보세요. 조금 아는척하거나 있어 보일 수 있기에도, 참 좋은 책.  


5) 음악 S.E.N.S

평일의 휴일, 음악의 가장 큰 매력은 즉각적인 이완이라고 생각해요. 괜히 늘어지고 싶은 날. 늘어진 와중에 충만한 행복을 느끼고 싶은 날. 이 곡과 앨범을 찾아들어보세요. 아침에도, 저녁에도, 낮에도 잘 어울려요. 소파에서, 침대에서 '널브러지다'는 말이 어울리는 자세로 들어봐요. 세상 행복한 느낌을 만끽하세요.   



6) 이건 꼭 해봐. 딱 10킬로만, 쉬지 않고 뛰어봐요.

답답할 때, 외로울 때, 나에게 힘을 주고 싶을 때, 꼭 10킬로가 아니어도, 1킬로라도 달려보세요. 운동화를 신은 발이 바닥을 박차고 오르는 느낌을 느껴보세요.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를 들어보세요. 어떤 나여도, 나는 나를 잘 돌봐줄 거라고, 몸이 내게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크게 웃음이 날 거예요. 땀이 살짝 나는 느낌도 개운하고, 무엇보다 자신과 몸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어요:)



7.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는 사람들 중 다른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1명을 생각해 보세요.

김주미대표님

1) 소울뷰티디자인의 대표님. a.k.a 힘세고 착한강아지 루나 엄마. 사람의 외모로 자존감을 이야기합니다. 겉보기만 중요한 것이 아닌, 내면에서부터 나를 끌어올리는 이미지 메이킹을 말씀해 주시는 분.    

2) 서로 귀여워해 주는 관계. 사실 저희는 비슷하고 또 다릅니다. 지향이 비슷한데 지향을 실현시키는 방식이 완전히 반대예요. 그러다 보니 전혀 풀리지 않을 것만 같던 고민이 완전히 반대의 방식으로 슬슬 풀리는 조언을 받습니다. 나도 언니한테 좋은 조언을 해주는 동생이어야 할 텐데.  


3) 잘 사는 법에 대해 생각을 나누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걸어가는 다른 관점을 덧대고 나눕니다. 나르시시즘과 이타주의의 경계를 잘 꿰매는 대화를 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안전지대가 되어주고, 그로 하여금 제 삶이 많이 풍요로워졌어요. 많이 고마운 사람.


8.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

저 스스로는 생동하는 삶. 현재에 집중하고 오늘을 잘 쌓아 올리는 삶을 살고 싶어요. 조금 더 눈높이를 넓게 본다면, 모두가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에너지를 주고 싶어요. 어떤 '나'도, '당신'도 괜찮다! 를 말하는 옐로 살고 싶어요.



9. 만약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왜 그일 인가요?

골프선수? 보디빌더?  재밌더라고요. 뭔가 몰입하고 집중하는 일이. 아마 운동선수하고 있을 듯.  피지컬이 좀 좋아요 제가.  


방송국 PD도.  요즘 유튜브 하느라 매일 1일 1 편집 중인데, 꽤나 재밌습니다. 물론 이 재미를 알게 해 준 건 록담님의 ㅅ스타에도 소개된, #편집천재 한정혜 슨상님.


10. 당신이 가진 여러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센가요 (장점, 고유성 등)?  

적응력. 이전 '놀공' 이라는 회사와 파트너로 일할 때 명함을 만들어 줬어요. 장점, 주요한 능력을 명함에 적으라고 했는데, 퍼뜩 떠오르는 능력이 '적응력' 이더라구요. 누구를 만나도 잘 어울리고, 어디에 가도 톤 앤 매너를 맞춰서 잘 놉니다. 잘 맞추고, 잘 반응합니다. 그 능력으로 여태 치열한 프리랜서 바닥에서 안 망하고 중간 정도 텐션으로 잘 살아남은 것 같아요.  아마도 적응력이 좋은 건 체력 덕분인 것 같기도 하고요. 태생적으로 체력이 좋습니다. 어디서 뭘 하든 잘 안 지치는 것도, 제 장점인 것 같아요:)


11. 20대(사회 초년생) 당신과 지금의 당신, 생각(가치관 등)의 어떤 부분이 (크게) 달라졌나요?

20대 땐, 열심히 하면 못 이룰 없는 게 없을 거라 믿었어요.

30대 중반의 지금은 열심히 해도 이뤄지지 않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혹은 의도한 대로 이루지 못했더라도, 의도와 다르지만 의외로 이뤄낸 것들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게 됐어요. 철저한 준비보다 실천 후 대응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고요. 그러다 보니, 최소한의 의도만 갖고 도전하게 되어요. 예를 들면, "즐기기만 하면 돼", "한번 실험적으로 해보는 거지 뭐." 항상 그러다 보니, 저는 제 원래의 의도나 목표보다 더 잘하더라고요 ㅎㅎㅎ



12. 당신은 무엇에(or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졌을 때. 미세하게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이 하나씩 많아졌을 때. 타인에게 적절한 도움이 되었을 때. 온 감각이 깨어있다는 느낌이 들 때. 그 감각을 느끼게 해 준 사람과 같은 느낌을 느끼고 있다는 느낌이 찌르르하게 전해올 때.


13. 인생 후반전(50세 전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음. 인생은 모르는 거니까. 이건 50대의 저에게 맡깁니다:)


14. 13) 번 질문에 이어,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요?

어떤 일을 할지 모르지만, 제가 건강하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서, 매일 꾸준히 운동을 합니다. 근일 내에는 바디프로필 사진을 찍고싶어요. 6월 말쯤, 촬영도 하고.(이건 코로나로 운동을 충분히 하지 못한 4월 ㅠ_ㅠ 촬영은 8월로 미룹니다) 몸을 만들며 배웠던 의미에 대해 책도 쓸 겁니다.



15. (좋은, 작은)습관이 있다면? 

아침에 하루의 무드를 다듬는 음악을 골라 듣습니다:) 하루를 매우 우아하게 시작할 수 있고, 하루의 마음을 예쁘게 다듬으며 시작할 수 있어요. 음악을 틀고, 아침거리를 조리합니다. 직접 만들어 먹는 아침식사가 하루를 단단하게 다져 줘요. 아침 기분을 잘 관리하는 습관, 생채소를 식사에 꼭 곁들여 먹는 습관, 하루에 아주 조금이라도 운동하는 습관. 저 스스로 적으면서도 참 건강하고 뿌듯하네요:)


16. 누군가에게 강의를 '해야' 한다면, 어떤 노하우(or 인사이트 / 경험)를 전달하고 싶나요?

몸과 마음의 연결, 나를 소중하게 대하는 습관, 지금과는 다른 나를 위한 변화루틴 만들기. 내가 되고 싶은 나 되기. 아주 오랬동안, '생각' 이 어떻게 생각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연결'되는지에 대한 과정이 궁금했어요. 두개의 석사를 취득하면서, 그래서 교육공학 석사 논문으로 '대학원생이 사회생활을 하며 대학원에서 배운 것들을 어떻게 써먹는지' 를 관찰했고, 배움은 행동을 바꾸는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어요. 지금은 '행동' 하고 나서 왜 그 행동이 나왔는지를 해석하는 것이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그러니까, 일단 하고 나서 생각해." 에 대한 경험과 배움을 잘 정리해 전하고 싶어요.


17. 당신은 지금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나요(3개 이상)?

생동감, 에너지, 즐거움


18. (신이 지금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보너스'로 준다면, 무얼 가장 하고 싶나요? 왜 그걸 하고 싶나요?

보너스라니. 시간만 보너스인가요, 돈도 보너스인가요.  (세상엔 공짜가 없으니까, 시간만이겠죠...?) 서핑을 배우러 갈거에요.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좋은 바다에서 서핑만 엄청 하고 오고 싶다. 그냥 지금 방금 불현듯 떠오른 생각이에요. 어차피 보너스시간은 없으니까. 근데 여름엔 서핑 배우러 가겠네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걸 보니.



19. (자문자답)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싶고, 그에 대한 답은?

Q - 나를 동물이나 식물에 비유한다면?  

A - 동물이라면 돌고래. 놀고 씽씽 헤엄치고, 꽤나 똑똑한, 돌고래. 식물이라면 작은 단호박. 노랗고 알차고 부담스럽지 않고, 부드럽고 달콤한. 어제 모 출판사 대표님을 만났는데, 출판브랜드 이름이 모두 동물이라 이유를 여쭤봤더니 누구에게든 자연적이고 기분 좋게 하는 이름을 짓고 싶으셨다고 하더라구요. 누구에게든 자연적이고 기분 좋은 나의 자아상은 어떻게 드러내고 싶은지, 생각해보고 싶었어요.


20. 요즘 당신이 몰입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그것이 잘 되면 어떤 결과를 기대하시나요?

책을 쓰고 있어요. 시간이 많이 없어 쓰기에 올인하는 시간은 적지만, 잘 쓰고 싶습니다.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아마 잘 될거에요. 잘 된 결과를 제가 감당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에요(아 말하고도 조금 재수없나 지금;;).  일단은, 결과는 나오면 얘기하는걸로. 일단은 제가 해내기 먼저!


21. (마지막) 당신의 이야길 읽는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어머나. 인맥부자 록담님의 ㅅ스타에 소개되어 영광이에요. 아마도 제가 모르는 많은 분들도, 저를 아시는 분들도 읽어주시겠죠(록담님과 겹치는 인맥이 많이 없어서;; ㅎㅎㅎ)  누군가의 질문로 이렇게 자세히 저를 소개하는 건, 거의 처음이지만, 답하며 저 스스로에 대해 많은 정리를 할 수 있었답니다:)  정리된 저로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다행이에요. 인연이 되어 우리가 만나게 되면, 조금 더 엉성하고 생동감있는 모습으로 인사드릴게요:) 어줘서 고마와요:)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준 김예림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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