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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치는 절대음감 아나운서, EBS 용경빈

ㅅ스타그램 프로젝트 no.45 

1.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입니다. (인스타가 메인, 브런치는 거들뿐)
2.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100일 동안 사람 이야길 합니다.
3. 우리는 대개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갑니다.
4. 그 길이 '대로' 일수도 있고, 인적 드문 '골목길' 일수도 있습니다.
5. 그러다 내가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러하길 바랍니다.
6. 이 프로젝트는 내가 길을 만들기 전, 다른 이의 길을 살펴봅니다.
7. 그들 역시 웃고, 울고, 가라앉고, 상승하길 여러 번. 당신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8. 힘내세요.    

[ㅅ스타그램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이름과 사회(일) 몇 년차인가요?

용경빈 15년 차


최근에 찍은 프로필 사진이라고 한다

[경빈이의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kyungbinyong/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 일터에서 당신의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아나운서, 교수, 강사의 일을 주 업무로 했고, 현재 EBS에서 9년째 저녁뉴스를 진행하고 있어요.


3. 지난 3년, 가장 잘 한 일과 그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낯선대학을 함께 하게 된 것, 낯선 에너지가 이젠 필수 에너지가 됐으니까.

사진 위) 낯대 올출데이 행사 / 아래) 낯대 마흔잔치


4. 삶에 있어 안타까웠던(실수, 실패 등) 일이 있었을 텐데요, 어떤 것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실수라기보단, 4년 전부터 아이가 아팠어요.  처음엔 말 꺼내기 쉽지 않았는데, 좋은 일과 힘든 일은 자꾸 소문내는 거라면서요. 언젠가부터 그 소문을 내게 됩니다. 이렇게. 갑자기, 눈에 포도막염이라는 병이 왔는데, 시력이 0.1 정도로 떨어졌고 시력을 거의 잃을 수도 있다고 의사는 말해요. 지금까지 10번의 수술과 각막이식을 했어요. 차라리 내가 아프고 말지, 자식이 아픈 건 못 본다는 말이 무슨 의민지 절감했어요. 


아직도 치료는 진행 중이지만, 괜찮아요. 우리(가족)는 매일매일 한 걸음씩 더 나아가고 있어요. 그리고 좌절하고 엎드려 있을 시간이 없어요. 늘 깨어있어야 해요. 더 분주하게 뛰고. 그래서 할 수 있는 건 더 부지런히 해볼 계획이고 지금까지도 그래 왔어요.


5. 슬럼프에 빠진 친구/지인을 보면,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내가 이런 상황에 굴복 말고는 할 게 없어? 내가 이런 취급을 받아도 되는 사람으로 살아왔어?' 라고 생각하고 나니, 어금니 꽉 깨물게 되고 두 주먹 불끈 쥐게 되던데요. 한 번 해보실래요? 



6. 삶에 흔들리는 지인들에게. 드라마, 책, 영화, 음악, 뮤지컬, 연극, 미술, 사진 등 이건 꼭 (들어)봐~ 하며. 추천하고 싶은 건? 왜요?

헨델의 울게 하소서(Lascia chio pianga)를 틀어놓고 눈을 감아 보세요. 

곡이 끝날 때까지 지금 내가 맞이하고 있는 문제를 떠올리지 마세요. 그냥 곡에만, 그의 목소리에만 귀 기울이는 거예요. 햇살이 드는 창가 근처에서 오후 4시경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그렇게 두어 번 이 곡을 듣고 나면, 맑아진 영혼과 정신으로 지금 닥친 나의 문제를 집중해서 해결할 힘이 나오게 될 겁니다. 


[울게 하소서, 들어볼까요]


7.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는 사람들 중 다른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1명을 생각해 보세요.

1) 비공인이라 이름을 밝히진 않겠어요. 

2) 절대적 외유내강형 개성만점형 인간이고요, 은행원인데 신춘문예의 꿈을 안고 공부하고 글을 쓰는 사람이에요. 저와는 20년 지기, 언론인의 꿈을 함께 꾸었던 사람이죠.

3)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메모를 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펜을 들게 되죠. 거친 표현은 거의 없지만 그의 생각을 듣고 있노라면, 보드라운 티라미슈와 알싸한 룽고를 한 입에 머금은 느낌이에요. 위로와 배려가 늘 깔려있는데 그 위에 강인한 의지가 설 수 있도록 심어주는 그 심지가 참 마음에 들어요.


8.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잘 배합해서 사랑받고 살기!


9. 만약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왜 그일 인가요?

무조건 음악이에요. 요즘은 정말 속세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악기로 명곡을 깊이 있게 연주해내면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한가득. 그 깊이에서 알 수 없는 위안을 얻어요.



10. 당신이 가진 여러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센가요 (장점, 고유성 등)?  

사람을 아끼죠. 그 사람이 어떤 힘을 낼 수 있는지 조력하는 일, 자신 있어요.


11. 20대(사회 초년생) 당신과 지금의 당신, 생각(가치관 등)의 어떤 부분이 (크게)달라졌나요?

결국은 아이들이죠. 부모가 되면서 이 아이들에게 어떤 힘을 키워주고 싶은 지 고민하게 되는 것, 그래서 나부터 부끄럽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해요. 20대에는 나의 사회적 성공만 생각을 했다면...


12. 당신은 무엇에(or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시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할 때. 나는 늘 나의 방송에 최선을 다하니까.



13. 인생 후반전(50세 전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성공! 인생 후반전'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었죠. 150명의 후반전 성공 주자들을 만났었는데, 하루라도 빨리 준비하는 게 성공을 향한 가장 큰 지름길이라고 입을 모으더군요. 저는 음악과 사람, 방송을 모아 작은 행복을 만드는 일에 조력할 겁니다.


14. 13)번 질문에 이어,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요? (혹은 당신의 사이드 프로젝트는?)

유튜브를 통해 테스트해보고 있어요. 그리고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죠. 훗날 서로의 작은 취미와 관심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을 운영해보고 싶어요.


[경빈이의 유튜브 채널]


15. (좋은, 작은)습관이 있다면? 

지금 느끼는 그 감정을 온전히 건반으로 표현해보곤 합니다. 감정을 다스리면서도 나에게 솔직해지는 시간. 



16. 누군가에게 강의를 '해야' 한다면, 어떤 노하우(or 인사이트 / 경험)를 전달하고 싶나요?

내 이야기를 더 듣고 싶게 끔 만드는 노하우를 알려드리고 싶네요. 어떡하면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되는지, 매력적인 이야기를 풀어가는 당신이 더욱 돋보일 수 있는 방법!


17. 당신은 지금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나요?

1) 피아노 치는 아나운서

2) 조지클루니 매력 3분의 2는 따라가는 아나운서

3) 최수종 증후군 아나운서

(배우 최수종 씨가 가정적이라는 의미의 말. 아내와 보내는 시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집안일하고.. 가사나 육아에 좀 더 신경 쓰는 사람이고 싶다)



18. (신이 지금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보너스'로 준다면, 무얼 가장 하고 싶나요? 왜 그걸 하고 싶나요?

조성진이 연주한 쇼팽 녹턴 중 딱 3곡만 조성진 보다 더 잘 표현하기. 녹턴은 그래도 되니까. 아니 그런 거니까.


19. (자문자답)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싶고, 그에 대한 답은?

Q - 당신은 행복합니까?  

A - 아니오, 그치만 네. 결국은 그럴 거예요!


20. 요즘 당신이 몰입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그것이 잘 되면 어떤 결과를 기대하시나요?

유튜브, 지상파 방송에서 보여줄 수 없는, 내게 있는 수많은 매력을 꺼내 보여주는 창구. 계속 매력 발산해야죠~


21. (마지막) 당신의 이야길 읽는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건강하세요! 그리고 웃어서 더 행복한 사람이 됩시다!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준 용경빈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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