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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여행 전문가, 이정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 no.56

1.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입니다. (인스타가 메인, 브런치는 거들뿐)
2.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100일 동안 사람 이야길 합니다.
3. 우리는 대개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갑니다.
4. 그 길이 '대로' 일수도 있고, 인적 드문 '골목길' 일수도 있습니다.
5. 그러다 내가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러하길 바랍니다.
6. 이 프로젝트는 내가 길을 만들기 전, 다른 이의 길을 살펴봅니다.
7. 그들 역시 웃고, 울고, 가라앉고, 상승하길 여러 번. 당신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8. 힘내세요.    

[ㅅ스타그램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이름과 사회(일) 몇 년차인가요?

이정화 6년 차

[정화님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jh2er/ ]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 일터에서 당신의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한국관광공사에서 시티투어 버스 및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는 국내 여행자들을 위한 다양한 홍보 기획 등을 담당하는 것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아프리카와 연이 닿아 가나의 한국국제협력단 사무소에서 교육 사업, 인프라 구축 등 유무상 원조 사업 진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지원했죠. 귀국 후 관광과 아프리카 분야에서의 이력이 잘 조합되어 중남미, 아프리카 등 특수 지역 전문 여행사에서 아프리카 지역 총책임자로서, 상품 기획, 홍보, 관리뿐 아니라 현지 인솔까지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현지 인솔을 가면 최소 8명에서 25명까지로 이루어진 팀을 관리하며 보통 7~8개국을 한 달 가까이 여행합니다.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소통하며 기존 예약 및 변수를 적절히 조율, 대처하여 팀원들이 안전하고 원활하며 즐거이 여행하게 하는 역할을 하죠. 저는 직업으로서의 일과 생활 모두가 덕업 일치가 잘 된 운이 좋은 사례인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책과 관련된 활동을 하고 싶어 만든 <책을 여행시키는 사람들>이라는 사업체의 대표이기도 합니다..ㅎㅎㅎ



3. 지난 3년, 가장 잘 한 일과 그 이유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아프리카와 책과 관련된 활동을 결합하여 다양한 활동을 하고 꾸준히 기록한 일이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한 달에 책을 20권 내외로 읽는 엄청난 책 덕후 이기도 해요. 우선 아프리카와 관련된 책들을 읽으면서 ‘책에서 아프리카 찾기’라는 기록으로 남기고, 국내에 아프리카 관련 책 서가, 그리고 남아프리카 공화국 현지 도서관에 한국 책 서가를 만들었던 것, 그리고 출장, 여행이 잦은 직업 특성상 한국 책을 가져다가 현지에 남기고 다른 여행자들이 한국 책을 세계 어디서나 만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국 책의 세계 여행 프로젝트’를 벌인 것 등이 그 예겠네요.



4. 삶에 있어 아쉬웠던/안타까웠던(실수, 실패 등) 일이 있었을 텐데요, 어떤 것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실수/실패라는 것은 사실 단기적인 시각으로 표현되는 말이지 길게 보면 그것 또한 경험이 되는 거라고 생각하고 살아서 특별히 생각나는 것이 없는데. 뭐 생각해보면 정말 좋아했던 남자 친구와 싸우고 헤어진 거? 정도가 생각나는데 ㅋㅋㅋ 그 덕분에 영국에 있는 한인민박에서 스태프로 일하며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쌓고 극복할 수 있었고요. 또 그때 실수한 것을 되짚어 다음 사람에게 잘해야죠 뭐~^^


5. 슬럼프에 빠진 친구/지인을 보면,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음 그냥 슬럼프라는 것이 나한테만, 그리고 내 문제로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살다 보면 어떻게든 언제든 올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그 시기의 감정도 충분히 깊게 빠져보라고 너무 자신을 그 상황에서 꺼내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고 싶어요. 그 과정도 분명히 삶에 필요한 과정이니까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그 사람에게 세상 무슨 일 있어도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이라고 느끼게 옆에 있어주는 거겠죠.



6. 삶에 흔들리는 지인들에게. 드라마, 책, 영화, 음악, 뮤지컬, 연극, 미술, 사진 등 이건 꼭 (들어)봐~ 하며. 추천하고 싶은건? 왜요?

너무 뻔하고 유명한 베스트셀러지만, 최근 읽은 <총, 균, 쇠>와 <사피엔스>를 추천할게요! 사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우울감, 무기력감을 느끼는 분이 많을 텐데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인류의 길고 긴, 인과관계로 연결된 역사를 되짚어보면 이 또한 지나갈 것이며, 또 이 또한 인류사에 있어 꼭 필요한 어떤 변화의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게 해요. 그렇게 생각하면 좀 덜 우울하고 무기력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7.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는 사람들 중 다른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1명을 생각해 보세요. 

1)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세렝게티의 최고 사파리 가이드 줄리어스 아저씨요. 

2) 업무를 함께 하는 공식적인 거래, 협력 관계이기도 하지만 세상 다정한 친구 사이죠. 

3) 본인의 일에 사명감과 열정을 가지고 즐기며 하는 모습이 매번 볼 때마다 대단하고 기분이 좋아요. 또 아무래도 제가 모든 현지 사정을 알고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A를 물어보면 Z까지 알아보고 해결해서 도와주기 때문에 그와 함께 하면 제 일이 더 즐겁죠.


8.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

너무 당연해 보이는 구조적 법칙도 다시 되짚어 생각해보고 내 기준대로 줏대 있게 사는 거요. 그리고 사람들에게 인위적인 영향을 끼치려 노력하며 살고 싶지 않아요. 그저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 바라건대 주변과 환경에 피해가 되지만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인간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은 겸손이라고 생각해요. 인간이 위대하고 모든 것을 이루어낼 수 있다는 인식이 얼마나 엄청난 파괴성을 가질 수 있는지는 수많은 사례들이 보여주거든요. 가능하다면 그 겸손 속에서 내 기준대로 행한 행위가 긍정적 영향을 자연스레 끼친다면 바랄 게 없긴 하겠지만요. ^^;


9. 만약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왜 그일 인가요?

책 읽기요!?ㅎㅎ 이게 정말로 중독성이 강한 취미생활이거든요. 세상에 책이 내가 죽을 때 읽을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있다고 생각하면 그 말은 나의 행복이 끊임이 없다는 것을 뜻하죠. 또 한 권 한 권 마지막 장을 덮을 때마다 일상의 소소한 성취감을 쌓아나갑니다.


10. 당신이 가진 여러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센가요 (장점, 고유성 등)?  

성실성, 끈기요.ㅎㅎ 학교 다닐 때부터 하는 것만 보면 진짜 최고로 공부 잘할 애였어요. 책상에 앉아 있기, 해야 할 것 꾸준히 하기는 제일 자신 있어요. 뭐 사실 학창 시절 성적이 그것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그 결론만 좇는 학창 시절을 지나 살면서 되돌아보니 이게 얼마나 큰 힘인지를 느껴요. 저는 꾸준히 운동을 했고, 책을 읽었고, 언어 공부를 하고 무언가를 좋아하고 기록해왔거든요. 그 덕에 록담 님을 알게 되었고 이 인터뷰를 하고 있네요 허허.



11. 20대(사회 초년생) 당신과 지금의 당신, 생각(가치관 등)의 어떤 부분이 (크게)달라졌나요?

20대 초반의 저는 제가 아닌 저를 상상하며 그 현실과 이상의 사이에서 싸웠던 것 같아요. 주말마다 이웃들과 캠핑하고 여행하는 집안에서 자라 제가 내향적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도 어딘가 어색하고 불편하고 내 자신이 가장 편한 상태가 어떤건지도 생각할 기회가 없이 산 것 같아요.  하지만 어떤 계기로, 제가 내향성이 굉장히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거죠. 제가 제 자신을 인정하고 가장 편한 상태를 즐길 수 있게 된 이후, 제 안의 외향성과 내향성을 조화시킬 수 있게 되었어요. 제 자신이 혼자 있는 시간을 가장 소중히 여기면서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니 요즘은 내향성이 강한 외향적 인간, 혹은 외향성이 강한 내향적 인간 어디쯤으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알게 된 그게 얼마나 큰 성취인지 몰라요. 그 이후 외부로의 자신감도 자연스레 뿜어 나오더라고요.



12. 당신은 무엇에(or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매월 말이나 매월 초 블로그에 월 독서목록을 올릴 때요?ㅎㅎㅎ 책을 읽고 간단히 느낀 점을 쓴 임시 저장해 둔 글을 한 달마다 한 번씩 올리거든요. 4월에는 5~600쪽이 넘는 벽돌 책 8권을 포함한 25권의 책의 독서록을 올렸지요. 하하. 책장을 덮는 일뿐 아니라 이 글을 써 남기는 것도 제게는 엄청난 성취감을 선사한답니다. 아아, 또 제가 기록한 것, 좋아서 좇은 일들의 결과로 더 재미있는 사람과 일이 붙는 것이 느껴질 때도 뿌듯해요!


13. 인생 후반전(50세 전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아프리카 대륙과 한국이 교류하게 하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아프리카의 다양성을 한국에 알리고 현지 사람들이 한국을 더 잘 알게 하는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14. 13)번 질문에 이어,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요?

아프리카 대륙에는 2~3000개의 종족 언어가 있고 주요 공용어로 영어, 프랑스어, 아랍어, 스와힐리어 등이 있어요. 2~3000개의 종족 언어로 된 자료 중 특히 서부 아프리카의 문화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프랑스어 공부가 필수일 것 같아 공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의 자본이 아프리카에 대규모로 유입되어 있어 필요성이 느껴지는 데다가, 배워 본 언어 중 가장 흥미도가 높은 중국어도 익히고 있습니다.



15. (좋은, 작은)습관이 있다면? 

꾸준한 운동이요. (매일은 아니지만) 새벽 5시 30분 무거운 몸을 일으켜 6시에 시작하는 수영 훈련을 하러 갑니다. 수영 가기 전 날에는 되도록 약속을 잡지 않고 간단한 요가,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고 일찍 잠자리에 들죠. 일상을 상쾌하게 시작하고 무언가를 이루어냈다는 감정을 느끼는데 이만한 습관이 없는 것 같아요. 심리적, 물리적으로 건강해지는 것도 당연 빼놓을 수 없고요.


16. 누군가에게 강의를 '해야' 한다면, 어떤 노하우(or 인사이트 / 경험)를 전달하고 싶나요?

어찌 됐든 제게는 아프리카, 특히 가나에서의 경험, 아프리카 20여 개국 여행, 그리고 사무실, 혹은 일상에서 습득하는 아프리카 관련 지식들이 가장 특수한 지식인 것 같아요. 또 나아가 아프리카와 관련된 책, 문학 이야기를 하는 자리를 갖고 싶기도 하네요.



17. 당신은 지금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나요?

아프리카 덕후, 책 변태, 수영인


18. (신이 지금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보너스'로 준다면, 무얼 가장 하고 싶나요? 왜 그걸 하고 싶나요?

사실 지금의 일상이 너무 즐거워서, 수영하고 책 읽고, 무언가를 배우고 공부하는 1년을 그대로 보낼 것 같네요. 아.. 바다 앞마당 있는 푸르른 집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ㅎㅎ 그 선물 받은 1년에 코로나가 없다면, 더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19. (자문자답)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싶고, 그에 대한 답은?

Q - 왜 아프리카(나아가 흑인의 문화)에 그렇게 빠져들었나요? 

A - 55개국, 그리고 10억이 넘는 인구가 다양한 내뿜는 매력이 정말 어마어마해요. 알고 싶은 것도 많고요. 또 생각해보면 그만큼 존재부터가 차별, 배제당한 존재가 또 있을까 싶은 거죠. 그런 환경에서 삶을 개척해 온 사람들이 얼마나 대단한가 존경의 마음이 들고, 또 주로 서구 백인들에 대한 오만한 역사에 대한 반감도 들어요. 세상을 구성하는 묵직한 역사(주로 서구 백인들, 승자들이 써 온)를 조금이라도 뒤흔들고 진짜를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도 큽니다. 우월 의식을 굉장히 싫어하는 성격이라 그것이 덕후 생활에 반영된 것 같기도 해요.



20. 요즘 당신이 몰입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그것이 잘 되면 어떤 결과를 기대하시나요?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좀 더 가까이 들여다보기 위하여 조정래 작가님이나 이문열 작가님 등의 대하소설을 차례로 읽어보려 해요. 상황이 조금 괜찮아져 태백산맥의 줄기를 따라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며 여행할 수 있게 되면 우리나라 산하의 아름다움을 더욱 피부에 닿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21. (마지막) 당신의 이야길 읽는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요. 뜻을 함께하는 사람과 일이 붙는 것이 즐겁습니다. 찾아주세요!

https://blog.naver.com/jh2er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준 이정화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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