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스타그램 프로젝트 no.58
1.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입니다. (인스타가 메인, 브런치는 거들뿐)
2.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100일 동안 사람 이야길 합니다.
3. 우리는 대개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갑니다.
4. 그 길이 '대로' 일수도 있고, 인적 드문 '골목길' 일수도 있습니다.
5. 그러다 내가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러하길 바랍니다.
6. 이 프로젝트는 내가 길을 만들기 전, 다른 이의 길을 살펴봅니다.
7. 그들 역시 웃고, 울고, 가라앉고, 상승하길 여러 번. 당신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8. 힘내세요.
1. 이름과 사회(일) 몇 년차인가요?
홍정미입니다. 14년 차입니다.
[정미님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ihatemonday_sazzang/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 일터에서 당신의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니트 패션디자인을 전공해서, 브랜드에서 의류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월요일마다 회사 가기가 너무 싫고 일요일 밤마다 출근의 압박으로 잠을 못 이루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월요병을 심하게 앓던 어느 날, 출장에서 사 온 예쁜 양말에 기분이 좋아졌던 월요일. 그 날을 잊지 못해 아이헤이트먼데이라는 이름의 양말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브랜드를 만든 지 9년 정도 되었고, 오랫동안 함께 곁을 지켜주는 동료들과 재미있고 위트 있는 이야기 가득한 양말을 만들고 있습니다.
3. 지난 3년, 가장 잘 한 일과 그 이유는?
장롱면허를 탈출한 일! 평생 운전을 못할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운전대를 잡고 있는 제모습이 아직도 어색합니다. 시작은 한 권의 책 , '태재' 작가님의 '스무스'라는 수영 에세이를 읽던 중이었는데요 , 작가님은 중학교 2학년 때 물에 빠진 기억으로 10년여를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문득 '수영을 못하는'이라는 말을 '수영을 할 줄 모르는'으로 '수영을 배울 수 있는'이라고 문장을 , 선입견을 다듬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 '어느새 나는 수영을 배울 수 있는 사람이야'라는 자존감으로 바뀌었다고.
책을 읽던 그날 , 저는 작가님의 책 속 '수영'이라는 단어에서 '운전'으로 단어를 바꿔 읽고 있었고, 다음날 운전연수를 신청하는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강남도, 삼청동도, 고속도로도 타는 드라이버가 되었어요!
4. 삶에 있어 안타까웠던 일이 있었을 텐데요, 어떤 것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긍정적인 성격 탓에 쉽게 잊는 편입니다. 아쉽고 안타까웠던 실수나 실패는 분명 수도 없이 많았을 텐데.. 지금 이 글을 적는 순간, 기억을 아무리 더듬어봐도 하나도 기억이 안 나요. 그만큼 그냥 잊어버립니다. 다른 즐거운 일을 하기에도 실수나 실패를 생각하기엔 시간이 너무 없어요.
5. 슬럼프에 빠진 친구/지인을 보면,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슬럼프를 없애려고만 하지 말고 슬럼프를 인정해라! 슬럼프에 빠졌다는 걸 인지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되 나에 대해서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 나한테 최선을 다하라는 말, 하지만 사실 슬럼프에 빠진다면, 이런 이야기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전 절대 조언을 하지 않을 거고, 나처럼 네 곁에 사람들이 있다!라는 정도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6. 삶에 흔들리는 지인들에게. 드라마, 책, 영화, 음악, 뮤지컬, 연극, 미술, 사진 등 이건 꼭 (들어)봐~ 하며. 추천하고 싶은건? 왜요?
걷는 사람, 하정우
제가 작년에 추천받았던 책인데, 책 중간에 '나는 길 위의 매 순간이 좋았고 , 그 길 위에서 자주 웃었다'라는 글귀와 하정우 씨가 친구들과 활짝 웃는 사진이 있어요. 읽으면서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걷고 싶어 졌어요. 또 좋아하는 글귀는 '길 끝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길 위에서 만난 별것 아닌 순간과 기억들이 결국 우리를 만든다.'라는 글도 메모장에 적어놓았습니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게 하는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7.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는 사람들 중 다른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1명을 생각해 보세요.
1) 한종욱
2) 광고일을 하고 있는 남편입니다.
3) 좋은 습관을 많이 가지고 있는 마음이 여유로운 사람입니다. 늘 저를 존중하고 말을 잘 들어주고 저의 행복을 위해 끝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는 사람이에요. 저를 관찰하는 걸 좋아해서 제 장점을 찾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에요. 저 역시 남편처럼 누군가에게 장점을 찾아 칭찬해주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8.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
내가 더 도움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그에 걸맞은 사람이 되도록 끊임없이 그릇을 넓히고 채우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9. 만약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왜 그일 인가요?
상상할 수 없어요. 양말이 아니라면 다른 일은 상상해본 적 없어요~
10. 당신이 가진 여러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센가요 (장점, 고유성 등)?
긍정의 힘!
11. 20대(사회 초년생) 당신과 지금의 당신, 생각(가치관 등)의 어떤 부분이 (크게)달라졌나요?
높은 기준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기준이 없어요. 그냥 지금이 좋으면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12. 당신은 무엇에(or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아무래도 제품을 만들고 있어서인지, 제가 만든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이 좋아할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13. 인생 후반전(50세 전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이건 꿈인데, 제주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싶어요. 어떤 일을 할지는 정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지금 하는 일과 관련이 있는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14. 13)번 질문에 이어,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요? (혹은 당신의 사이드 프로젝트는?)
지금 니트 손뜨개 자격증반을 수강하고 있는데요 , 그것을 위해 준비하는 건 아니지만 제주로 가기 전까지는 제가 배울 수 있는 범위의 분야로는 많이 배워보고 싶어요.
15. (좋은, 작은)습관이 있다면?
가끔~ 너무 짜증이 나고 화가 날 때는 감사일기를 씁니다.
16. 누군가에게 강의를 '해야' 한다면, 어떤 노하우(or 인사이트 / 경험)를 전달하고 싶나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 브랜드, 기업과 양말로 제품을 만들어 본 우리의 경험을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7. 당신은 지금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나요?
1) 긍정에너지
2) 밝은사람
3) 유쾌한 사람
18. (신이 지금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보너스'로 준다면, 무얼 가장 하고 싶나요? 왜 그걸 하고 싶나요?
남편과 1년 동안 캠핑 다니기. 코로나 때문에 못 다니고 있는데 너무너무 가고 싶네요
19. (자문자답)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싶고, 그에 대한 답은?
Q - 이렇게 질문이 긴 줄 알고 있었니? 정미야?
A - 몰랐습니다. 10번까지 있는 줄 알았어요...
20. 요즘 당신이 몰입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그것이 잘 되면 어떤 결과를 기대하시나요?
손뜨개. 일단 올해 안에 자격증을 따는 게 목표입니다. 잘 따면 또 다른 분야를 도전해보려고요
21. (마지막) 당신의 이야길 읽는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오우! 제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준, 홍정미 님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