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스토리 디렉터, 필로스토리 채자영

ㅅ스타그램 프로젝트 no.62

1.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입니다. (인스타가 메인, 브런치는 거들뿐)
2.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100일 동안 사람 이야길 합니다.
3. 우리는 대개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갑니다.
4. 그 길이 '대로' 일수도 있고, 인적 드문 '골목길' 일수도 있습니다.
5. 그러다 내가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러하길 바랍니다.
6. 이 프로젝트는 내가 길을 만들기 전, 다른 이의 길을 살펴봅니다.
7. 그들 역시 웃고, 울고, 가라앉고, 상승하길 여러 번. 당신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8. 힘내세요.    

[ㅅ스타그램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이름과 사회(일) 몇 년 차인가요?

채자영 9년 차

[자영님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storysenter_jy/ ]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 일터에서 당신의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비즈니스 현장에서 명확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야기 툴을 활용하는 스토리디렉터입니다. 늘 인문학만 공부하던 국문학도가 치열한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안해 낸 나만의 무기랄까요! 그런데 꽤나 효과적이네요? 본질적이기도 하고요. 더 많은 분들에게 이야기의 힘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3. 지난 3년, 가장 잘 한 일과 그 이유는?

퇴사를 하고 재입사한 것. 저는 제가 하는 일이 너무 좋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가능성을 가둬두는 것 같아 늘 프리 워커에 대한 갈망이 있었어요. 지난 5년 동안 정규직으로 저의 모든 걸 쏟아부었는데,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그 모습을 알아봐 주셨어요. 퇴사한다고 하니 새로운 형태의 근무를 먼저 제안해주었죠. 퇴사 후 재입사를 하고 지금은 주 2회만 출근하고 있습니다. 이때 도전하지 않았다면 사랑하는 일을 지키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일은 하지 못했을 거예요. 덕분에 ‘평생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반’의 필로스토리라는 저만의 회사도 창업할 수 있었어요.



4. 삶에 있어 아쉬웠던/안타까웠던(실수, 실패 등) 일이 있었을 텐데요, 어떤 것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저는 늘 실패를 마주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매 순간 프레젠테이션 무대 위에 서다 보니, 그 결과가 가차 없이 눈 앞에 떨어져요. 그런데 그 실패가 제게는 엄청난 동력이에요. 짜증도 나고 자책도 하고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 나서기 시작해요. 나중엔 오기로 똘똘 뭉쳐 무엇이든 꼭 성공하리라 다짐까지 하게 되죠. 제가 하는 프로젝트의 40%는 실패해요. 하지만 나머지 60%를 성공시키죠. 이 실패가 저를 더 헌신적으로, 창의적으로 만들어줘요.


5. 슬럼프에 빠진 친구/지인을 보면,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바닥까지 가봐. 별 거 없다. 그리고 바꿀 수 있어. 할 수 있어. 



6. 삶에 흔들리는 지인들에게. 드라마, 책, 영화, 음악, 뮤지컬, 연극, 미술, 사진 등 이건 꼭 (들어)봐~ 하며. 추천하고 싶은 건? 왜요?

영화]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소네트(2014)
일과 삶이 통합되면 얼마나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는지 알 수 있어요. 우울할 땐 세이모어 아저씨의 미소를 계속 봐요. 그 온화한 목소리와 미소를 보며 잠들면 기분이 한결 나아져요. 꼭 날 세워서 치열해지지 않아도 어떤 분야에서 나만의 결로 나만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음악] 오아시스 - Master plan  

저는 두려울 때마다 이 노래를 들어요. 자유롭고 싶을 때도요. 그냥 춤추고 싶으면 춤을 추라고, 이 노래는 말해요. 어차피 세상 사람들은 너의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할 거라고. 사회적인 시선에 나를 너무 가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이 노래를 들으면서 울컥울컥해요.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봐’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있어도 그 자체로 '마스터플랜'이라고 말해준 사람은 없었어요. 이 노래를 들으면 그냥 편하게 마음속에서 이끄는 대로 살아가고 싶어 져요.


7.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는 사람들 중 다른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분은?

우승우/ 차상우

1) 모든 사람들이 삶에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더. 워터멜론이라는 브랜드 컨설팅 펌을 만드신 분들이에요.  


2) 저는 브랜드살롱 Be my B(지금은 브랜드띵킹플랫폼)를 처음 같이 만들고 운영하면서 만나게 된 분들이고요. 정말 매주 만나고 매일 같이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3) 인생에서 진짜 멋있는 건 '힘 빼고 멋있을 때’라는 걸 알려주었고, 덕분에 제 어깨에 힘이 많이 풀렸어요. 워낙에 긴장감 가득하고 치열한 현장에서 일하다 보니 무대 위에서는 완벽한 모습만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제 깨달았죠. 아, 인간이란 원래 불완전한 존재이고 우리는 완벽함을 동경하지만 사랑하지는 않는다. 진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동과 사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나답게’ 그냥 툭 던져놓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모두 두 분 덕분이에요.



8.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

일과 삶의 통합. 나만의 밸런스와 나만의 성공 안에서 편안하고 자유로운 삶.


9. 만약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왜 그일 인가요?

진짜 거짓말 안 하고 아무 생각이 안 나요. 전 죽어도 이 일을 찾아내서 했을 거 같아요.



10. 당신이 가진 여러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센가요?  

타인을 배려하면서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능력.  저희 가족은 B형 가족이랍니다. 모두 말투가 사납고 성격이 강경해요. 저는 늘 그런 가족들 사이에서 ‘중개자’ 혹은 ‘전달자’의 역할을 해왔어요. 엄마가 진짜 하고 싶은 말과 마음이 훼손되지 않게 가족들에게 전하는 일, 언니의 마음, 동생의 마음을 바라보고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전달하려 애썼던 거 같아요. 생각해보니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과 전혀 다르지 않더라고요. 듣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하고 싶은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하는 것. 아주 오랜 시간 단련되어 온 저만의 능력이죠.


11. 20대(사회 초년생) 당신과 지금의 당신, 생각(가치관 등)의 어떤 부분이 (크게)달라졌나요?

타인의 시선에 갇히지 않고 내 이야기를 하는 법을 배웠어요. 저는 <성공시대>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며 자랐어요.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린 시절과 다르게 유년 시절에는 참 가난하게 살았고 그래서인지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 당시엔 그 성공의 레퍼런스가 딱 한 거지였어요. <성공시대>에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이죠. 그렇게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정말 돈도 없고 백도 없었지만 열심히 살았어요.


그런데 사람들의 말하는 ‘성공’의 모습에 가까이 갔는데도 하나도 안 행복했어요. 오히려 불행했죠. 그때의 그 좌절감은 지금도 잊지 못해요. 그때 알았어요. 무언가 잘못됐구나. 다시, 처음부터 생각해보자. 꿈이라는 단어를 ‘내 인생을 관통하는 한 문장’이라는 제 방식대로 해석하고, 그 문장대로 살려고 노력했어요. 진짜 제가 원하는 삶을 그려내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사회가 정한 답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가던 모습이 제20대라면, 지금은 그런 건 보지 않아요.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죠. 훨씬 자유로운 삶이에요.



12. 당신은 무엇에(or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나 스스로 만족할 만한 무언가를 만들어냈을 때. 내가 봐도 좋은 글을 써내서나 잘 해내고 싶은 일을 정말 잘 해내는 것! 혼자 엄청 뿌듯해하고 그 장면들을 머릿속으로 계속 복기해요. 길거리를 걸으며 혼자 피식 거리며 웃기도 하죠. 자영아, 잘했다 ㅋㅋㅋ


13. 인생 후반전(50세 전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지금과 다르지 않을 거 같아요. 다만 저는 조금 더 따뜻한 사람으로 조금 더 여유 있는 모습으로 사람들을 맞이하겠죠?


14. 13)번 질문에 이어,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요?

필로스토리라는 스토리 디렉팅 그룹을 창업했어요. 오래 고민했던 일인데, 너무 잘하고 싶어서 그동안 주저했어요. 그런데 어떤 일이 시작되는 포인트는 거창하고 위대한 동기가 아니라 참 하찮고 작은 트리거 덕분이더라고요. 제 업에서 저의 영역을 더욱 확고히 하고 싶어서 사업자를 냈어요. 10년 뒤엔 대한민국의 스토리 구루가 될 거예요! (푸하하) 진심입니다.



15. (좋은, 작은)습관이 있다면?

좋은 일은 계속 반복해서 떠올리고 나쁜 일은 금방 잊어요. 나쁜 일이 생기면, 그 상황을 떠올리기보다 그 안에서 문제점을 찾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 애써요. 만약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일이라면 정말 빠르게 머릿속에서 지워버립니다. 참 좋은 습관이죠?!


16. 누군가에게 강의를 '해야' 한다면, 어떤 노하우(or 인사이트 / 경험)를 전달하고 싶나요?

인간의 본성인 ‘스토리’를 활용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타인이 듣고 싶어 하는 말로 매력적으로 바꾸는 노하우를 알려드리고 싶어요. 곧 책으로 만나보실 수 있도록 열심히 글도 쓰고 있어요.



17. 당신은 지금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나요?

1) 스토리젠터 2) 이야기 전문가 3) 찐


18. (신이 지금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보너스'로 준다면, 무얼 가장 하고 싶나요? 왜 그걸 하고 싶나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마음껏 여행 가고 싶어요. 외부의 영감과 자극을 충분히 흡수하고 또 내 안에 두둑하게 쌓고 싶어요.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나만의 총알들, 빵야 빵야! 아무리 사회가 저에게 자본주의 신화를 들이대도 무시하고 내 맘대로 살 수 있게!



19. (자문자답)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싶고, 그에 대한 답은?

Q - 자영아, 넌 지금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니?

A -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 삶에서 무엇을 사랑하고 바라보고 보듬을 것인가.



20. 요즘 당신이 몰입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그것이 잘 되면 어떤 결과를 기대하시나요?

비즈니스 현장에서 깨달은 <이야기의 기술>을 정리하고 있어요. 나의 이야기가 타인에게 잘 가닿지 않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비즈니스 현장에서 치열하게 노력하는 분들에게 메시지를 명확하게 하고 기억에 남기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21. (마지막) 당신의 이야길 읽는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Love yourself, Find your story. 내 안에 있는 여러분만의 이야기를 꺼내보세요.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준 채자영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