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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사랑의 길로, 전천후 브랜드 디렉터 조준형

ㅅ스타그램 프로젝트 no.63

1.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입니다. (인스타가 메인, 브런치는 거들뿐)
2.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100일 동안 사람 이야길 합니다.
3. 우리는 대개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갑니다.
4. 그 길이 '대로' 일수도 있고, 인적 드문 '골목길' 일수도 있습니다.
5. 그러다 내가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러하길 바랍니다.
6. 이 프로젝트는 내가 길을 만들기 전, 다른 이의 길을 살펴봅니다.
7. 그들 역시 웃고, 울고, 가라앉고, 상승하길 여러 번. 당신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8. 힘내세요.    

[ㅅ스타그램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이름과 사회(일) 몇 년차인가요?

조준형, 20년인가 21년인가... 그 즈음.

[준형의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ideasalad/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 일터에서 당신의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2001년, 당시 가장 잘한다는 브랜드 전략 컨설팅펌에서 브랜드 컨설팅과 네이밍을 하며 직장인 생활을 시작했어요. 대기업과 하는 크고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많이 했고, IT와 벤처기업들의 태동기여서 많은 IT 브랜드를 특히 많이 할 수 있었지요. 이후에 제가 쫌 오지라퍼라 그런 지... 이직을 많이 했어요.


SK컴즈에서 '싸이월드' 브랜드 매니저로 도토리를 팔았고, 홈플러스의 브랜드 매니저로 칸 라이온즈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던 홈플러스 가상 스토어를 만드는 데에도 힘을 보탰어요. 그리고 당시 제가 가장 사랑했던 브랜드!! 한 켤레의 신발을 살 때마다 신발이 없는 아이들에게 한 켤레를 기부하는 TOMS의 경험 디렉터로도 일을 했었는데, 여기서는 준비했던 행사가 무려 11시간 동안 네이버 실검 1위를 달리는 바람에 온 회사를 마비시켰던 적도 있었지요.('경험 디렉터'라는 타이틀을 가장 처음 만들어 썼는데. 아무도 안 따라함 ㅡㅡ;)



일생에서 자존감이 땅바닥을 파고 들어갔던 경험을 했던 위메프의 브랜드팀에서는 아무 일도 안 했고ㅋㅋㅋ ㅜㅜ , 죠스떡볶이와 바르다 김선생을 전개하는 죠스푸드에서도 경험 디렉터라는 직함을 쓰며 브랜드 경험 총괄 임원으로 일했는데, 온라인 버즈량을 늘리기 위해 재미로 만들었던 어묵티를 5시간 만에 완판 하는 즐거운 경험을 했었지요.



20년간 브랜드 전략, 브랜드 개발, 브랜드 마케팅,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브랜딩만 해왔습니다. 죠스를 떠나서 몇 개 회사의 자문과 컨설팅을 하며 창업 준비를 하다가 집안 사정이 생겨서 창업의지를 꺾고 다시 취업을 했는데요, 최근에 SPC삼립이라는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일을 시작했어요. 브랜딩과 마케팅에서 확장돼서 새로운 사업을 만들 수 있는 일인데요, 오래된 전통을 가진 회사라 시스템도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고, 자부심도 생기고 있어요. 그간 제가 쌓은 포털, 유통, 패션, 외식업종에서의 경험이 단단한 기반이 돼서 뭔가 멋지고 유용하고 즐길만한 것이 나올 거라 믿습니다.


3. 지난 3년, 가장 잘 한 일과 그 이유는?

굳이 하나 들자면, 2019년 중반부터 말까지. 회사라는 울타리를 떠나 '홀로서기'의 시도'라도' 했다는 것.  내가 얼마나 겁이 많은 지, 내가 얼마나 망설이고 추진력이 약한 지 느끼면서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는 것을 알기도 했고, 생각보다 멀티태스킹에 강하고, 일을 제법 효율적으로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그간 너무 여러 차례 이직을 해서 걱정되는 점들이 있었는데(주변에서 꽤 많은 우려들을 해서 더더욱), 많은 카테고리의 일을 하면서 이직이 많았다는 것이 요즘 시대엔 오히려 시장과 고객을 360도로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었다는 것에서 용기를 얻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큰 깨달음은, 내 주변에 얼마나 능력있고, 좋은 사람들이 많은 지, 그들이 따뜻하게 날 도우려 하고 사랑하는 지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이었어요.


2019년. bst 송년 회동이라 한다.(그를 사랑하는 이들 중 한 무리^^)


4. 삶에 있어 아쉬웠던/안타까웠던(실수, 실패 등) 일이 있었을 텐데요, 어떤 것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음... 실수라고 봐야 하나...? 2003년도에 큰 교통사고를 겪었어요. 컨설팅 회사라 야근이 일상이었는데 그 당시 제가 일에  아주 능숙한 게 아니었고, 욕심도 좀 있어서 자정을 넘기는 일도 잦았어요. 어느 날 하루를 집에 못 들어가며 일을 한 후, 다음 날도 새벽 1시 전후에 퇴근을 했는데, 선배들이 택시 타고 가라고 하는 걸 괜찮다며 뿌리치고 운전을 해서 퇴근을 한 거죠. 서초구 우면동에서 인천을 오가는 출퇴근 길은 꽤 멀었어요. 외곽순환도로에서 그만 깜빡 졸았나 봐요(거의 뭐... 푹 잔 듯). 기억이 끊겼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뒤집어진 차 속 뭔가에 다리가 끼인 채로 눌려있었어요. 안경도 없어지고 휴대폰도 날아가고, 깜깜해서 뵈는 건 없고, 11월 말이라 추운데, 비까지 오고. 팔은 부러졌는지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아프고, 다리 감각은 없어지고.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청소하시는 분께 발견돼서(차가 넘어간 곳이 보일 수 없는 곳이었음) 그분이 구급차를 불러주시고, 구조대원들께서 제 차를 유압기로 잘라내고서야 저는 구조될 수 있었어요.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이 모두 마비되어 버렸던 제 다리는 긴 시간의 수술을 해야 했고, 수술 후에 의사는 다리를 잘라야 할 수도 있다고 했어요. 하지만 받아들일 수 없던 저는 조금도 건드리지 말라고 강하게 말한 후에 매일매일 거의 6시간씩을 재활운동에 매진했고, 6주 정도가 지나서 아주 조금씩이지만 스스로 발을 뗄 수 있게 되었어요. 단거리 육상 종목으로 전국 체전에 나갈 만큼 다리에 자신이 있던 제가 걷지 못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기도 했지만, 실은 제가 의지가 그렇게나 강한 사람이 아니거든요. 안 계셔도 되는데 보호자 침대에서 주무시던 어머니, 맛있는 것 사 가지고 매일 와서 수다 떨며 놀아준 친구들, 손 붙잡고 기도해 주신 성당 어르신들, 못 움직인다고 큰 통에 물 받아와서 병실 안에서 머리 감겨준 친구, 크리스마스에 케이크와 와인 사들고 오신 회사 분들. 이런 분들의 응원과 사랑이, 제게 이겨낼 에너지를 준 게 분명해요.


재미있는 것은, 그 일을 겪은 후에 제게 중요한 것들의 우선순위가 달라졌다는 거예요. 조금 더 잘하는 것, 조금 더 버는 것, 난 그렇지 않은데 다른 이들 보기에 좋거나 멋있는 것은 관심에서 멀어졌고, '큰 일'이라는 게 없어졌어요. 누군가 '큰일 났다!'라고 하는 일들 중에 '진짜 큰 일 났구나...' 생각해본 일이 별로 없어요. 대부분은 다 별 일이 아니에요. 제가 '사람의 일'에 더 큰 관심이 있다는 것을, 사람 사이에 주고받는 정서적 인터랙션에 더 큰 영향을 받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세상에 잡고 있던 여러 개의 끈들 중에 몇 개를 내려놓고 좀 더 평안하게 사는 것 같고, 그래서 살이 급속도로 찐 것 같지만, 삶은 더 나아졌어요. 아. 지금까지도 농구, 테니스, 골프... 뭐 다 할 수 있어요. 기량은 많이 떨어졌는데 그건 다리 때문... 도 있겠지만 90%는 뱃살 때문일 거예요.ㅋㅋ


2018년 A팀 단체사진


5. 슬럼프에 빠진 친구/지인을 보면,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조언은 무슨 조언... 함께 고기와 술을 먹을 거예요. 조언은 해달라고 하지 않는 한, 하지 않을 겁니다. 제 경험으로 '나도 힘들 때가 있었어. 그땐 말이야...'는 별 도움이 안 되더라고요. 오히려 그분의 좋은 점, 그분이 멋있어 보였던, 좋았던 날들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해줄 겁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는 것보다 지금 즐거운 기분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용기는 거기서 옵니다. 내가 조언을 하던, 하지 않던 그런 상황은 다 지나갑니다. 진짜예요. 누군가 그런 상황에 있다면 오로지 고기와 술만이 즐거움과 용기를 줄 수 있어요.


6. 삶에 흔들리는 지인들에게. 드라마, 책, 영화, 음악, 뮤지컬, 연극, 미술, 사진 등 이건 꼭 (들어)봐~ 하며. 추천하고 싶은 건? 왜요?

영화, 소설, 그림... 이런 픽션이나 창작물보다는 역사적 사건이나 팩트 같은 걸로 인해 더 마음이 움직이는 편이에요. 그렇게 감동을 주는 것이 바로 스포츠죠. 저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2006년 WBC 미국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결승전을 볼 것을 추천합니다.


재능이 있고, 연습과 훈련으로 준비가 잘 되어 있으면 기적은 현존해요. 꽤 잦게 일어난다는 걸 스포츠가 보여주는데요, 우리 생활에서, 가정에서, 직장에서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성공은 결국은 팀 스포츠(The Success is a team sport.)이므로.



7.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는 사람들 중 다른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1명을 생각해 보세요.

1) 최장순. 철학 기반의 브랜딩 전략가, 브랜드 컨설팅 회사 엘레멘트 컴퍼니의 대표. 베스트셀러 책 기획자의 습관, 본질의 발견 두 권을 쓰기도 했어요.

2)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같이 일도 하고, 때때로 술도 마시고, 가족끼리도 만나서 식사하고 대화하며 시간을 갖기도 해요.

3) 자신의 철학과 논리가 아주 탄탄해요. 그 앞에 어떤 일이나 사건이 벌어져도 그 철학적 사유를 기반으로 해결하는데, 그 단단한 줏대가 너무 멋있고 부럽습니다. 그리고 목소리가 아주 끝내줘요.


또 한 분!

1) 이동진. 모험가.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세우고, 거기에 도전해서 반드시 이루어 내는 경이로운 분이에요.  

2) 일 때문에 연락이 닿아서 알게 된 분인데, 그의 도전 스토리를 듣고 완전히 매료가 되었어요.  

3) '말 타고 몽골 횡단해야지' 하면 말 타는 것부터 배워서 몽골을 횡단하고, '파일럿 돼야지'. 하면 파일럿 되고, '정글 마라톤대회 나가야지' 하면 나가서 발톱이 다 빠져도 200km를 완주하고, 영화감독해야지 하면 영화 만들어서 상영하고... 완전 놀라운 분이에요. 미친 슈퍼맨임.


8.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

질문이 너무 어렵다. 가치 그런 거창한 것은 모르겠고, 제가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의 기준은 있어요. 이런 말 매우 부끄러운데ㅋ 그 기준이 '사랑'이에요. 어떤 판단을 내리는 게 더 큰 사랑을 주는 일일까. 어떤 길이 사랑의 길일까? ㅋㅋㅋㅋ 웃기죠?  'Life is C(Choice) between B(Birth) and D(Death).' 라는 말 아시죠? 저는 결정들이 모여서 삶이 된다는 말을 믿어요. 그래서 매 결정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박노해 시인의 '결단의 순간마다 사랑의 길로 가는 자에게는, 단순하고 큰 기쁨. 언제까지나 반짝거리는 자유' 라는 말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이 말은 진실입니다. 매일매일 경험하고 있어요.


2016년 타이완 여행에서


9. 만약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왜 그일 인가요?

글쎄. 별로 생각 안 해봤는데. 군인이 되지 않았을까...? 고딩 1학년 때부터 꿈이 군인이었고, 학교에서도 그렇게 알고 있어서 교련 선생님들이 '어이 장군!'이라고 불러줬었죠. 하지만 육사 시험에 똑떨어졌어요. 그래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학부에서 늠름한 학군단이 되었는데. 아주 초반에 군면제 사유가 생겨버렸네?? 그래서 군엘 못 갔어요. 숨겼으면 갈 수도 있었을 텐데. 안 숨겼어요. 군인이 꿈이라는 놈이 그렇게 쉽게 포기를...ㅋㅋㅋ 지금은 모두들 '군인? 안 어울린다.' '니가 무슨 군인이냐?' 그러지만, 그땐 군인이 어울리는 부류의 사람이었답니다.


10. 당신이 가진 여러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센가요 (장점, 고유성 등)?  

음... 단점만큼이나 장점도 많은 것 같은데... 요즘 생각으로는 '좋은 기분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인 것 같네요. 누구는 여유롭다고 하고, 누구는 개념이 없다고 하고, 누구는 외유내강이라고 하고, 누구는 회복탄력성이라고 하지요? 웬만한 일로는 기분이 잘 안 나빠지고, 어쩌다 나빠져도 금방 다시 돌아와요. 큰 일을 큰 일로 생각하지 않고, 그래서 뭘 하든 좀 낙관적이고, 그러다 보니 걱정이 별로 없고 덜 피곤하다는... 선순환? 요즘은 제게 이런 힘이 세네요.


종종 모이는 또 다른 모임의 멤버들


11. 20대(사회 초년생) 당신과 지금의 당신, 생각(가치관 등)의 어떤 부분이 (크게)달라졌나요?

조급함이 별로 없어졌지요. 실제로 그 사고가 큰 전환점이 되었을 거라 추측해요. '큰 일 났다'는 상황이 별로 없어서 여유롭고 느긋한 마음과 태도를 가지는 시간이 늘었고, 또 성공보다는 실패를 더 많이 겪어서 그런 지, 과거보다는 당연히 타율이 좀 높아졌고, 그래서인 지 '잘 될 거라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 이런 게 장착이 되었지요.


12. 당신은 무엇에(or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음... 내 존재로 인해, 내가 한 일로 인해, 내가 만든 무언가로 인해. 다른 이들이 원하는 무언가를 얻는 데에 도움이 되거나, 이전보다 나아졌거나, 그들이 기뻐하거나, 즐거워하면 보람찹니다.



13. 인생 후반전(50세 전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본질적으로는 teaching과 coaching을 하고 있을 거예요. 그렇게 되길 바라요. 그런데 형식은 학원이나 컨설팅 뭐 이런 모양새는 아닐 것이고, 아마 Bar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그 Bar가 오프라인의 연결 플랫폼이 될 거예요. 실은 작년 하반기에 기획을 조금이지만 해두었고, 브랜드도 만들었고, 상표출원도 해놨어요. 크크크.


아. 이게 main job이 되진 않을 거예요. 그때의 제게 직업이 하나일 리가 없겠죠. 저건 side가 될 것이고, ‘생각하고-만들고-파는’ 또 다른 일들이 있을 거예요.


14. 13)번 질문에 이어,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요?

기획을 하고 있죠. 말씀드린 것처럼 브랜드도 만들었고, 상표출원까지 해두었으니 컨셉은 있는 것이고... 구현이 남았는데, 조금 더 미래에 할 거니. 그때에 맞는 레벨로 구현을 하게 되겠죠.(비밀이라 말 못 한다!) 계획이라는 건... 그대로 될 리가 없기 때문에. 세부계획까지 미리 세우진 않고, 실행하는 순간에 디테일을 챙기고 채우는 편이에요.


15. (좋은, 작은)습관이 있다면?

그냥 인사를 좀 크게 하는 것? 누군가를 만나면 스킨십을 하는 것?(손을 잡던, 치던, 안던, 두드리던...) 처음 인사하면 주소록에 연락처를 저장하고, 그 사람을 언제, 왜 만났는지, 첫 느낌이 어떤 지,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메모해두는 것(아마 당신의 카드에도 뭐라 뭐라 쓰여 있을 것임). 정리할 때 넘버링하는 것도 좋고 작은 습관.



16. 누군가에게 강의를 '해야' 한다면, 어떤 노하우(or 인사이트 / 경험)를 전달하고 싶나요?

저는 백그라운드가 브랜딩이니까. 당신이 하는 일을 좀 더 수월하게 기억하게 하고, 호감을 갖게 하는 방법들에 대해 가르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건 당신이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방법들이 상당히 달라질 텐데.... 여러 필드의 여러 상품/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겪어봐서. 꽤 다양한 분야를 해 줄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행복'에 대한 이야기도 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17. 당신은 지금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나요?

1) 의리 : 믿기에 충분하고, 비밀을 지키고, 받으면 갚는다

2) 화합 : 기쁘게 도와주고, 감사히 도움받고, 함께 성공과 즐거움을 만든다

3) 평화 : 최대한 많은 이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결정은 사랑의 길로 내린다



18. (신이 지금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보너스'로 준다면, 무얼 가장 하고 싶나요? 왜 그걸 하고 싶나요?

큰 고민 없이 여행이지. 평소 가고 싶었던 24개국을 고르고, 한 달에 두 나라씩 다닐 테다. 길이 여럿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때때로 잘못 들어서더라도 괜찮다는 깊은 믿음을 갖고 싶어요. 그 진리를 자신 있게 전파하고 싶어요. 노래로. 그러자면 노래를 만들면서 다녀야겠네?


19. (자문자답)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싶고, 그에 대한 답은?

Q - 너 뭐가 되고 싶니?

A - 미쳤네!! 졸라 어려운 질문인데!!  일단 아직 몰라. 졸라 추상적일 수 있지만... 어떤 '상징'이 되고 싶어. 근사한 단어 하나를 골라서 내가 그걸 갖고 싶어. 그 단어의 상징이 내가 되길 바라. 아내가 '돼지'라고 꽤 자주 부르지만, 그런 것 말고. 위에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세 가지 단어를 댔지만, 실은 이건 몇 년 전과는 또 바뀐 거니 그것도 말고. 좁혀가고 있는 중이고, 찾으면 난, 그게 될 거야.



20. 요즘 당신이 몰입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그것이 잘 되면 어떤 결과를 기대하시나요?

주눅 들지 않는 것과 리더가 되는 것. 주눅 들지 않기 위해 망설임을 줄이고 있어요. 할까 말까, 갈까 말까, 얼마나 할까, 내가 이걸 하면 쟤는 어떻게 될까, 이런 망설임을 줄이니 내 행동에 내 생각을 더 뚜렷하게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리더가 되는 것을 도울 거라 믿고, 리더가 되면 내가 더 많은 일을 하거나, 하고 있는 일을 더 뚜렷하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내가 찾고 있는 한 단어를 갖기 수월하겠죠? 진짜 수월해질까요?


21. (마지막) 당신의 이야길 읽는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졸문을(그것도 엄청 긴) 읽으시느라 애쓰셨고, 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언가를 판단해야 할 때, 판단이 어려울 때는 함께 갑시다. 사랑의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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