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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임을 잊지 않는다, 좋은습관연구소 이승현

ㅅ스타그램 프로젝트 no.69

1.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입니다. (인스타가 메인, 브런치는 거들뿐)
2.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100일 동안 사람 이야길 합니다.
3. 우리는 대개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갑니다.
4. 그 길이 '대로' 일수도 있고, 인적 드문 '골목길' 일수도 있습니다.
5. 그러다 내가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러하길 바랍니다.
6. 이 프로젝트는 내가 길을 만들기 전, 다른 이의 길을 살펴봅니다.
7. 그들 역시 웃고, 울고, 가라앉고, 상승하길 여러 번. 당신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8. 힘내세요.    

[ㅅ스타그램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이름과 사회(일) 몇 년차인가요?

이승현 18년차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 일터에서 당신의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그동안 출판사에서 책을 만들고 홍보하는 일을 했습니다. 솔직히 직접 책을 만들고 편집하는 일보다는 책을 통한 브랜드 사업을 훨씬 많이 했습니다. 책은 동료와 후배들이 많이 만들어주었구요. 성공한 브랜드로는 <마법천자문> <모질게 토익> 같은게 있습니다. 이 두개만큼은 직접 기획과 개발을 초기에 주도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독립해서 <좋은습관연구소>라는 1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3. 지난 3년, 가장 잘 한 일과 그 이유는?

창업을 한거겠죠. 심적으로 잘 한 일인데, 아직 물적으로는 잘 한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출판의 변화를 갈구하고 있던 입장에서 직접 나가서 해보자는 욕심으로 벌인 일이긴 한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퇴사 선물이 마음에 들어, 기뻐했던 순간


4. 삶에 있어 아쉬웠던/안타까웠던(실수, 실패 등) 일이 있었을텐데요, 어떤 것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7년전 일이네요.) 리디북스를 다니고 그만 둘 때에요. 20명 남짓이 있던 초창기였는데, 출판 대기업(?)에 있다가 작은 IT기업에 오니 모든 게 어색했어요. 그리고 벤처 문화가 너무 어색했죠. 항상 제도권 안에서 전자 결재와 명확한 의사 결정 안에서 일하다가 그런 것 없이 무한 자율처럼 일하려니 너무 어색했어요. 이러다가 회사 망하는거 아니야 싶을 정도로. 그리고 창업자 멤버의 이너 서클 같은 게 느껴졌어요. 중요한 의사결정도 그곳에서만 이뤄지는 것 같았고. 저는 콘텐츠 부서였는데, IT 회사인만큼 핵심 기구는 전자책 뷰어를 만들고 스토어를 관리하는 IT 기술 부서였어요.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하니 이곳에서 더 이상 이 일을 지속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고 나서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전자책 출판사를 하겠다고 이리저리 투자를 얻으려 다녔습니다. 근데 투자를 해주겠다는 곳이 하나도 안 나서더라고요. 준비가 영 어슬펐던 거예요. 그러고 나니 자신감이 확 떨어졌습니다. 일은 해야하는 데, 일 할 곳은 마땅찮고, 마음이 조급해지니 부랴부랴 다시 리디에 메일을 보냈습니다. 컴백하면 안되냐고. ㅎㅎ (지금 생각하면 너무 부끄러운 일이죠.) 물론 컴백하진 못했습니다. 


다시 취직을 할 때까지 두세달 정도 방황을 했네요. 제 생애 가장 긴 백수기간. 마음이 안정이 되고 이 과정을 다시 생각해보니 퇴직 과정이나 창업 하겠다고 뛰어다닌 과정. 이 모든게 무척 어리석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변에 설레발 친 사람들에게도 너무 부끄러웠구요. 무엇보다 내가 마음의 여유가 없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생각하던 대로 되지 않았을 때 그걸 기다려보지 못하고, 한달만에 퇴직을 결심한다거나, 3개월만에 창업 계획을 철회한다거나. 인내하고 기다리지 못한 마음의 여유. 지금 같았으면 어떻게든 1년 이상은 버텼을것 같아요. 그러면 뭔가 달라졌겠죠. (아니, 별 차이가 없으려나. -_-;;) 한마디로 야심만 있고, 뿌리는 튼튼하지 않았던, 철 없던 30대 시절이었습니다. 


5. 슬럼프에 빠진 친구/지인을 보면,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매일이 슬럼프!!"라고 얘기하면 위로가 될까요? 하나마나한 위로가 되려나요. 2019년에 창업을 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했을때, 인사 고가 평가를 항상 A, S 만 받던 사람이 나가서 내 사업을 하는 건데 B는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은근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주변에서도 잘 할거라는 말씀도 많이 주셨구요. 그런데 왠걸? 막상 해보니 그렇지 않더라구요. 저의 경우,  그 갭이 생각 이상으로 컸습니다. 물론 시작 전 마음을 단단히 먹었음에도, 어퍼컷을 몇번 맞고 나니, 그 차이를 가슴으로 인정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조직에서의 인재 평가는 조직에서의 충성도 평가지, 개인의 능력 평가는 아닐수 있구나 싶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지금은 소박하게 오늘보다는 내일이, 이번 책 보다는 다음 책이, 오늘 판매량보다는 내일 판매량이 나아질것라는 생각만 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조언이 되는 얘기인지 모르겠네요. ㅎㅎ 



6. 삶에 흔들리는 지인들에게. 드라마, 책, 영화, 음악, 뮤지컬, 연극, 미술, 사진 등 이건 꼭 (들어)봐~ 하며. 추천하고 싶은건? 왜요?

<이태원 클라쓰> ㅎㅎ. 너무 식상한가요. 사실 저는 드라마 보면서 박새로이 같은 사람이 정말 드라마 결말처럼 성공할수 있을까? 하는 리얼리티를 꽤 많이 고민했어요. 오히려 진실은 장대희 회장에게 있는건 아닐까? 하는. 현실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드라마를 통해서나마 희망을 소비하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보는 내내 지울수가 없었어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무튼 생각이 여기에까지 이르니까 현실에서도 박새로이 같은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제가 그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건, 요즘 말로 '안 비밀' 입니다. ㅎㅎ)


7.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는 사람들 중 다른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1명을 생각해 보세요.

저는 저희 어머니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일흔을 넘기신 할머니입니다. 

그런데 카톡, 이메일을 쓰시고, 해외 여행도 혼자 다니십니다. (패키지 여행에 지인 없이 개인으로 참여하세요.) 젊은 시절 무슨 화려한 일을 하셨나, 그런것도 아니세요. 그냥 남편 배웅하고, 자식들 뒷바라지 한 주부셨습니다. 자식들 다 장가 보내신 다음 마치 늦바람이 분것처럼 기타를 배우시고, 외국어 공부를 하시고, 해외 여행을 다니십니다. 사실 저희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를 조금은 못 마땅하게 생각하세요. 나이 먹고 나다닌다고. ㅎㅎ. 


하지만 자식된 입장에서 어머니의 화이팅이 왜이리 멋진지요. 작년에만 해도 자식들에게 말도 없이. 세계 여러곳을 다니셨더라구요. 물론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고 계시지만. 아마도 누구보다 지금 상황에 가장 가슴 아파 하실것 같아요. 어머니는 어쩌면 올해에 이 나라, 저 나라 여행 계획을 세우고 계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저도 어머니처럼 도전하는 삶을 죽을때까지 살고 싶습니다. 

(추신. 아버지가 섭섭해 하실듯 해서, 한마디 덧붙입니다. 제가 여러가지 일들로 머리가 복잡해지거나 할때. 지금 내 나이때 우리 아버지의 모습은 어땟을까 하는 기억을 더듬어 보곤 합니다. 우리 아버지는 나랑 같은 나이때 무슨 고민을 하셨을까. 그러면서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는 아버지의 마음에 반추 합니다. 나이를 좀 먹었는지, 저도 이렇게 되더라구요. ㅎㅎ) 


8.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

많은 분들이 좋은 습관이라는 자신의 항상성을 유지하며 행복감을 느끼는 삶입니다. 특별한 성과나 큰 업적이 영원한 행복감을 주진 않는다고 생각해요. 저는 자신의 하루를 행복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습관들을 잘 유지하는것. 이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이 무엇인지 리스트업하고, 이를 매일 실천하는 것이 행복이에요. 그러다보면 좋은 성과가 나와도 자만하지 않게 되고, 반대로 나쁜 결과가 나와도 내일을 기약할 수 있는 것 같아요.



9. 만약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왜 그일 인가요?

실험실 연구원? 혼자 노는것 좋아하고, 운동도 혼자 하는 운동만 즐기고, 혼자 고민하는것 좋아하고, 혼자 글쓰는 것 좋아하고. 그렇게 생각해보면 실험실 틀어박혀 연구만 하는 연구원 같은게 가장 적성에 잘 맞는 일인것 같아요. 


10. 당신이 가진 여러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센가요 (장점, 고유성 등)?  

성실함이 무기가 될 수 있을까요? 요즘 성실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싶긴 한데. 이게 성실함일지, 정확함일지, 혹은 병적인것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일단 알람 없이 하루를 시작해요. 알람 없이 생활한지 15년도 넘은것 같아요. 제가 일어나야겠다고 마음 먹는 시간이면 거의 10분 이내 오차로 일어나죠. 저는 기계음에 의해 화들짝 놀라며 내 하루가 시작되는게 싫었습니다. 뭔가에 지배받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그게 버릇이 되어서 지금은 알람 없이 하루를 시작합니다. 대신 주로 일어나는 시간은 해 뜨는 시간과 유사하게 가져갑니다. ^^ 그래서 여름에는 다섯시면 일어나는 편이고, 겨울에는 일곱시까지 잡니다. 



11. 20대(사회 초년생) 당신과 지금의 당신, 생각(가치관 등)의 어떤 부분이 (크게)달라졌나요?

아직은 많이 달라지진 않은것 같아요. 그래서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요. 아직 세상 물정 너무 모르는 것 아닐까? 아직 철없는 40대 아닌가?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때마다 더 단단해지려고 생각은 하는데, 생각과 현실은 항상 다르겠죠. 


12. 당신은 무엇에(or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요즘은 제가 만든 책을 읽고 좋은 영감을 얻었다, 좋은 동기부여가 되었다 하는 리뷰를 볼때마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건 책 만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드는 생각일것 같아요. 그래서 "매일 슬럼프"인 저는 같은 리뷰라도 또 반복해서 읽곤 한답니다. ㅎㅎ 



13. 인생 후반전(50세 전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일단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할거구요. 그리고 진정 사람들이 좋은 습관을 만들어서 행복을 향한 자신의 항상성을 유지할수 있게 책 뿐만이 아닌 다른 장치들도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있을 것 같아요. 


14. 13)번 질문에 이어,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게 있나요?

책을 펴내는 일 외에, 좋은 습관을 실천할 수 있는 온라인 모임을 운영하고 있어요. 온라인 모임은 책과 함께 앞으로 제가 해야 하는 일의 씨앗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아직 엄청 잘 운영하고 있는건 아니에요. 책을 만들면서 모임 운영까지 하려니 쉽지가 않더라구요. 지금은 계속해서 씨앗 뿌리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할것 같아요. 농부임을 잊지않으려고요. 


15. (좋은, 작은)습관이 있다면? 

저의 하루 습관을 요약하면, 요즘은 5시반쯤 일어나서, 간단한 운동/산책을 합니다. 돌아와서 30분 정도 반신욕을 합니다. 그러면 7시쯤 되는데, 아침을 먹고 하루 일을 시작합니다. 아침을 많이 먹는 편이고, 점심은 건너 뛸 때가 많습니다. 저녁일은 가급적 7시전에는 끝내고, 저녁 달리기를 1시간 정도 합니다. 이후 저녁을 먹고 스포츠 관람을 즐깁니다. 저는 야구보다는 축구를 좋아해요. 매일을 이렇게 생활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2~3번 정도 이렇게 하고, 나머지 날에는 한두 습관 정도는 건너 뛸 때가 있네요. 



16. 누군가에게 강의를 '해야' 한다면, 어떤 노하우(or 인사이트 / 경험)를 전달하고 싶나요?

음. 작년까지는 도서 홍보 관련 마케팅 강의를 했었는데 이건 직업적인 노하우인것 같구요. 음, 다른 것으로는 저는 '정리'하는 걸 잘해요. 이건 편집자적 성향인것 같네요. 즉, 누군가가 무슨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이게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안될때, 제가 순서와 목차를 잡아주는 일을 잘한다고 하면 될까요? 이런 정리는 오랜 업무 경험에서 만들어진것 같아요. 어떤 생각을 10문장으로 압축해서 글을 쓰는 연습을 오랫동안 했거든요. 이런 습관은 보고서 쓰기나 사업계획서 쓰기 나아가 소설쓰기에도 통용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먼저 10문장을 써두고서, 그중 한문장을 다시 10문장으로 만들고. 이렇게 가지를 늘려가면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지거든요. 이런게 노하우가 될까요? 



17. 당신은 지금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나요?

1) 좋은습관연구소 

2) 함부로 약속하지 않는 사람 

3) 자신이 한 말은 꼭 실천하는 사람 


18. (신이 지금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보너스'로 준다면, 무얼 가장 하고 싶나요? 왜 그걸 하고 싶나요?

책과 영화를 맘껏 볼것 같아요. 내 일을 시작하면서 교양적으로 책 읽기를 하는 시간이 줄었어요. 영화도 마찬가지구요. 업무적으로 읽는 책은 사실 몰입해서 감정을 쏟으면서 읽어지진 않거든요. 그래서 읽어도 읽은것 같지 않은게 책을 만들기 위해 읽은 책 읽기에요. 책은 업무(공부)가 아닌 가슴으로 읽어야 된다는 것. 출판업자에게도 예외는 아닌것 같아요. 


뉴욕 출장 길, 뉴욕 공립도서관 앞


19. (자문자답)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싶고, 그에 대한 답은?

Q. 전 언제쯤이면 사람들이 기억해주는 브랜드와 책을 만들 수 있을까요? 

A. 에잇... 그런거 생각말고, 그냥 묵묵히 해라. 그러다보면 언제가는 올것이다. ㅎㅎ


20. 요즘 당신이 몰입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그것이 잘 되면 어떤 결과를 기대하시나요?

독자들에게 누군가의 좋은 습관을 소개하는 일입니다. 누군가는 우리가 들으면 알만한 유명한 사람도 있고, 평범한 내 친구도 있습니다. 그냥 묵묵히 자신의 일에 좋은 습관을 유지하며 평범히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모든 사람들은 한분도 빠짐없이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게으른데요..' 게으름도 습관입니다. 아마 그 분은 게으름을 통해서 우리가 모르는 어떤 창조적인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러면 좋은 습관인거죠. 이렇듯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좋은 습관을 기록한 책을 가지도록 하는것. 이것이 제가 기대하는 결과 입니다. ㅎㅎ 


21. (마지막) 당신의 이야길 읽는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책 많이 사서 읽어주세요. 책은 작가의 우주이자 나무입니다. 이 인터뷰는 짧은 시간이지만 저에게 나무 줄기를 세우는 것 같은 시간이었네요. 작가가 책을 쓴다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나무 줄기를 만들고 싹을 틔워 푸른 나무가 되는 것. 그래서 많은 책을 읽을 수록 각 작가들이 뿜어내는 온갖 좋은 유기물을 내것으로 만들수 있습니다. 그러면 아름다워진다는 것 아시죠?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답해 준 이승현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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