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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 두산 팬,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이승아

ㅅ스타그램 프로젝트 no.70

1.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입니다. (인스타가 메인, 브런치는 거들뿐)
2.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100일 동안 사람 이야길 합니다.
3. 우리는 대개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갑니다.
4. 그 길이 '대로' 일수도 있고, 인적 드문 '골목길' 일수도 있습니다.
5. 그러다 내가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러하길 바랍니다.
6. 이 프로젝트는 내가 길을 만들기 전, 다른 이의 길을 살펴봅니다.
7. 그들 역시 웃고, 울고, 가라앉고, 상승하길 여러 번. 당신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8. 힘내세요.    

[ㅅ스타그램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이름과 사회(일) 몇 년차인가요?

이승아, 7년 차

[승아님의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starrystarrystella/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 일터에서 당신의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지금은 블루포인트파트너스라는 기술 스타트업 전문 액셀러레이터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 스타트업들의 언어를 대중의 언어로 전달하는 일, 기술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 그외 기타 등등을 맡고 있습니다. 요즘은 기술 기업의 소셜 임팩트와 관련된 일을 시작해 이 또한 열심히 하는 중이예요.  


저는 커리어가 좀 특이한 편이예요. 말씀드리면, 듣는 분들마다 놀라시더라고요. 첫 커리어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의원실의 막내 정책비서로 시작했는데요. 물리학과 산업공학을 학부 때 복수전공하고, 과학기술정책을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입법 과정을 경험하고 싶어서였어요. 이후엔 과학기술정책을 연구하고 비전을 제시하고, R&D 예산의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하는 연구원에서 근무했고요. 그러다 민간으로 나가고 싶다는 열망에 스타트업얼라이언스로 이직했고, 지금이 네 번째 직장이네요.



다소 특이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사실 해온 일은 모두 비슷했어요. 과학과 기술의 언어, 특정 산업군의 언어를 대중의 언어로 재해석하고 전달하는 일, 어젠다 세팅을 하는 일 등이요. 속성 상 국정감사에서 의원님을 통해 질의를 하는 것, 연구원 전략기획실에서 원장님을 통해 과학기술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것,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맡았던 각종 이벤트와 발간했던 리포트를 통해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여론을 조성하는 것, 그리고 지금 근무 중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에서 기술 스타트업들의 사회 문제 해결과 비즈니스를 전달하는 것. 이 모든 일이 사실 본질적으로 같은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위 이야기들이 아웃스탠딩, 테크 에반젤리스트에 인터뷰로 실리기도 했어요.


3. 지난 3년, 가장 잘 한 일과 그 이유는?

근력 운동을 시작한 일. 사실 저는 오랜 시간 러너였고, 수영도 좋아하고. 여하간 유산소 운동만 하던 사람이었는데요. 서른이 넘고 나서 처음으로 아, 근육이 있어야겠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달리기를 하는 제가 너무 좋고, 달릴 때만 해소 가능한 감정들도 있는데요. (아마 러너 분들은 다 이해 하실 그 마음!)  결국 오래 가려면 지구력 뿐만 아니라 근력도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헬스는 재미없다고 생각하다가 PT를 큰맘 먹고 등록하고, 다행히 운 좋게도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1년 째 근력 운동을 하고 있어요. 여전히 근찔이지만 조금씩 조금씩 득근하며 조만간 더 큰 목표를 향해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무슨 목표인지는 아직 비밀...엠바고가..) 근력 운동을 시작하면서는 많은 것들이 달라졌어요. 우선 들 수 있는 중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효능감을 조금씩 충전할 수 있었고요. 또 ‘내가 무슨 일이든 체력이나 힘이 안 돼서 못할 일은 없겠다' 하는 자신감도 생겼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사실 뒤에서 추천하려고는 했는데, <웨이트 트레이닝이 최강 솔루션이다> 라는 책이 있거든요. 웨이트 트레이닝을 신봉하는 일본인 저자가 쓴 책인데, 그 책에  그런 구절이 나와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도 해결 안 되는 고민은 고민해볼 가치가 있는 문제다',
‘아무것도 못 믿을 때 100kg짜리 덤벨을 들어보면, 100kg는 역시 100kg구나 하는 마음에 차분해진다'.


뭐 이런.. 여튼 그래서 저도 저 책을 읽은 이후에 마음이 심난해지면 운동을 하고, 그래도 해결이 안 되는 문제에는 더 깊게 빠지는 기준으로 삼게 됐달까요. 아 또 하나! 저는 원래도 그렇게 살을 뺄 필요가 없는 체형이기는 했는데요.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아니 꼭 대한민국만은 아닐까요. 여하튼. 여성에게는 되게, 힘 없고 마른 몸에 대해 강박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강요하는 분위기가 있잖아요.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그게 미의 기준이고 제품들의 기준이 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는. 그것들이 나를 옭아매고 있었다는 걸 알았고, 건강해지고 나니까 다신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생겼고요.  그리고 여성일수록, 나이 먹을수록 근력 운동을 해야 합니다. 점점 근육 없는 몸이 힘들어질 거거든요. 여성 분들, 근력운동 하세요. 절대 근육 우락부락 안 돼요. 전 1년을 꼬박 PT를 해서 겨우 0.8kg밖에 근육이 안 붙었답니다. 근력 운동하세요 여러분.  


4. 삶에 있어 아쉬웠던/안타까웠던(실수, 실패 등) 일이 있었을텐데요, 어떤 것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놓아야 할 걸 놓지 못 하고 오래 붙잡고 있느라 다른 기회들을 놓친 것이요. 뭐 지나고 나니까 그게 또 나름, 시간은 꽤 돌아 왔지만 새로운 기회들을 만들어줬지만, 그걸 진작 알았다면 조금 더 빠르게 더 많은 걸 경험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만큼 소중한 것들이었으니 못 놓았던 거겠지만요.


5. 슬럼프에 빠진 친구/지인을 보면,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슬럼프에 좀 빠져 있어도 괜찮다는 얘기요. 하지만 만약 극복하고 싶다면 도와주겠다는 말. 사실 저도 잘 못 하는 거거든요. 슬럼프에 그냥 빠져 있는 것. 그런데 이럴 때는 억지로 빠져나오려고 할 수록 진흙탕에서 허우적대듯 더 빠져들 때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그냥 좀 슬럼프에 머물러 있어도 돼요. 그럴 수도 있으니까.


대만 최남단에 <라이프 오브 파이> 엔딩 장면을 찍었던 바이샤완이라는 해변에서 해 질 무렵이예요. 금손남친의 열일 결과물


슬럼프에 빠진 덴 다 이유가 있거든요. 번아웃이든, 권태든, 기존의 삶에서 변화가 필요해서 오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자기 안의 자신'이 확실한 사람이라면 슬럼프에 좀 머물면서 그 이유를 좀 마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극복하고 싶을 수도 있죠. 그런데 극복하는 방법은 모두가 다르잖아요. 그래서 어떤 조언을 해주는 건 무의미 한 것 같아요. 다만 정말 극복하고 싶어한다면 그 친구나 지인에게 맞는 조언을 해주고 싶어요.


여담이지만 저같은 경우는 ‘하나만 더' 전략을 쓰거든요. 슬럼프가 와서 더는 못 하겠을 때 아 진짜 못 해 먹겠는데 이거 하나만 더 하자, 두 개만 더 하자. 뭐 이런 식으로요. 그 다음날도 또 아 그래 하나만 더. 오늘만 더. 이러면서 며칠을 유지하면, 그냥 자연스럽게 빠져나오게 되더라고요. 힘들긴 한데, 슬럼프 안에 있을 때보단 덜 힘들게 그렇게요. 필요하신 분들은 ‘하나만 더’ 전략을 써보세요.  


6. 삶에 흔들리는 지인들에게. 드라마, 책, 영화, 음악, 뮤지컬, 연극, 미술, 사진 등 이건 꼭 (들어)봐~ 하며. 추천하고 싶은건? 왜요?

1) 영화 <소공녀> ‘나는 위스키, 담배, 그리고 너만 있으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 위안이 되더라고요.


2) 그림 <전함 테메레르의 마지막 항해>, 윌리엄 터너, 1839 영화 <007 스카이폴> 에 나온 그림인데요. 은퇴 해야 하는 몸 상태의 제임스 본드가 이 그림을 보고 있고, “잠옷 차림으로도 요원님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요즘 시대 요원' Q가 나타나는 장면에서요. 이 장면을 너무 좋아해서 런던 가서도 이 그림을 보고 왔었는데요. 전함의 마지막 항해, 그리고 요원 인생을 건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제임스 본드가 겹치더라고요. 좀 비장해지기도 하고, 아직까지 그때가 오지 않은 청년 세대이긴 하지만, 언젠가 마주할 그때를 위해 좀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더라고요.  



3) 음악 종현 - 하루의 끝 / 이하이 - 한숨  두 곡 모두 종현이 작사, 작곡한 곡인데요. 저는 사실 긴 시간 종현의 팬이었거든요. 물론 그가 떠난 지금도 팬이지만요. 제가 힘들 때 많은 힘이 됐던 노래들이예요. 그가 떠나고 팬으로서 힘들었던 이유는, 나는 이렇게 위로 받았는데 그 음악들을 만든 뮤지션은 그렇게도 힘들었구나 싶어서였거든요. 그런 감정들을 아는 사람이었기에 아마 음악으로 이런 위로를 할 수 있었겠구나, 싶어요.  



4) 책 <우울증 탈출>, <웨이트 트레이닝이 최강 솔루션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이 최강 솔루션이다>는 위에서 이야기했고, <우울증 탈출>은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에게 제가 꼭 추천하는 책이예요. 우울증을 이해해보려고 꽤 많이 노력했었거든요. 그때 많은 책들을 읽었는데 가장 무겁지 않게, 누구나 그럴 수 있다고, 그리고 다시 그 터널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그런 이야기들이 굉장히 편안하게 서술돼 있어요. 만화 구성이라 더 그런 것 같고요. 본인이 우울증을 겪고 있거나, 우울감을 겪고 있는데 자신이 설마 우울증이겠냐고 애써 넘기고 있거나, 더 힘든 사람이 많은데 나 정도는 엄살부리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싶거나, 혹은 가까운 지인이 우울한 것 같다면. 그 모든 분들에게 추천해요.  


7.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는 사람들 중 다른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1명을 생각해 보세요.

1) 시인이자 가수인 강백수 요

2) 대학교 선후배로 만나 좋은 오빠 동생...이라고 표현하면 너무 이상해보이지만 그런 건 아니고 정말 좋아하는, 같이 오래 늙어가고 싶은 지인입니다.  

3) 알고 지낸지도 어느덧 거의 6-7년 정도 된 것 같은데요. 그 동안 서로의 흑역사도 많이 지켜봐왔기 때문인지 제가 새로운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맥락 없이 연락하면, 또 맥락 없이 현답을 내놓아주는. 선문답을 할 수 있는 어른 같은 사람이랄까요. 사람들이 살면서 겪을 수 있는 많은 일들에 진지하게 하지만 무겁지 않게 접근해주는 강백수만의 방식이 있는데, 그래서 위로도 많이 받았고 지인이지만 팬으로서도 강백수의 음악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생각난 김에 오랜만에 연락이나 해봐야겠네요.


시인이자 가수인 강백수


8.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

내 안에 내가 단단히 뿌리 내린 삶이요. 많은 외부 요소에 흔들리더라도 나를 잃지는 않도록. 혹 나를 잃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하게 되더라도 그걸 알아채고 있을 수 있도록.  


9. 만약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왜 그일 인가요?

야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을 것 같고 그러고 싶어요. 야구를 데이터로 보는 일을 좋아해서 그게 업이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실제로 지금 커리어들과 관계 없지만 너무 해보고 싶어서 한 명 뽑는 관련 직종에 한번 응시했다가 최종 탈락한 경험이 있는데, 엄청 아쉽고 그러진 않았지만 했으면 재밌었을 것 같아요. 그 자체가 제게는 되게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10. 당신이 가진 여러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센가요 ?  

일단 시작했으면 꾸준히 하는 힘


11. 20대(사회 초년생) 당신과 지금의 당신, 생각(가치관 등)의 어떤 부분이 (크게)달라졌나요?

사회 초년생 때는 일단 뭔갈 이루고 싶었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성취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그때는 숨도 안 쉬고 앞만 봤다면 지금은 조금 숨을 돌릴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내가 가는 방향이 내가 원하는 방향이라면 언젠가 닿겠지 하는 여유가 좀 생겼어요. 꼭 직진해서 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도 좀 하고요.


12. 당신은 무엇에(or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나만 알고 챙긴 디테일을 누군가 알아줬을 때.


13. 인생 후반전(50세 전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지금 제 상상과 배경지식으론 예측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싶어요. 그래야 그 시점에 가장 새롭고 멋진 일일테니까. 지금 상상할 수 있는 일을 그때 하고 있으면 너무 지루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관심있는 분야라면, 하나는 아마도 시대 불변일 듯한 공간에 콘텐츠를 부여하는 일 혹은 '함께 사는' 속성의 주거 관련 일들이요.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일할 때 코워킹스페이스 트렌드에 대해 조사하고 리포트 내는 작업을 함께 하면서 공간과 콘텐츠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 선상에서 작년에는 조선일보 후원을 받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공유 주거와 관련해 기획취재를 다녀왔어요.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주거가 논의될 것 같고, 그 안에 구성원들과 콘텐츠를 어떻게 녹이는지가 계속 중요한 일이 될 것 같아요.



두 번째는 '혹시 창업한다면 뭘로 하고 싶어요?' 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제가 하도 말해서 아마 제 주변 사람들은 다 아실 이야기인데, 비건 산업이요. 저도 아직 비건으로 살지는 못 하지만, 비건적인 삶을 지향해요. 육류의 유통 과정을 인지하고 좀 더 나은 방식으로 육류를 소비하려고 하고, 가능하면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찾으려고 하고요.


14. 13)번 질문에 이어,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게 있나요?

다양한 경험. 뭘 어떻게 하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아! 11번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인데, 예전엔 꼭 ‘이걸 해서 뭐를 해야지', ‘이걸 하면 뭐에 도움이 되겠지' 같은 생각으로 새로운 일들에 접근했는데 이제는 그냥 해요. 그냥 하고 싶거나 해보고 싶은 것들을 마구 마구 하면, 언젠가 엮여서 더 새로운 게 나올 것 같아요. 무언갈 상상할 수 있는 패를 내는 건 별로 같아요. 또 변할지도 모르지만, 이 답변을 쓰는 2020년 5월 버전의 이승아는 그래요.  


15. (좋은, 작은)습관이 있다면?

저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합니다!


16. 누군가에게 강의를 '해야' 한다면, 어떤 노하우(or 인사이트 / 경험)를 전달하고 싶나요?

퇴사를 결심하는 방법. 지난 퇴사 경험들에서 퇴사를 결심했던 이유들을 공유하고, 이걸 해결하기 위해 선택했던 이직들에 대해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7. 당신은 지금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나요?

1) 꾸준한 사람

2) 없으면 허전한 사람

3) 같이 술 먹고 싶은 사람!  


18. (신이 지금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보너스'로 준다면, 무얼 가장 하고 싶나요? 왜 그걸 하고 싶나요?

1분기엔 이집트 다합에 가서 프리다이빙을 하고, 2분기엔 쿠바에 가서 살사를 배우고, 3분기엔 뉴욕에서 4분기엔 발리에서 요가를 하고 싶어요. 제가 요즘 하는 일들(프리다이빙, 요가)이고 가장 가고싶은 도시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쿠바, 살사)이라서요. 아 상상만 해도 행복하네요.  



19. (자문자답)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싶고, 그에 대한 답은?

Q. 요즘 제일 하고 싶은 건 뭐야?

A. 내 내면이 가진 두려움을 두려움이라고 인정하고 나의 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 지금까지 너무 센 척 하고 살았어.  


21. 요즘 당신이 몰입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그것이 잘 되면 어떤 결과를 기대하시나요?

어떤 감정이 올라왔을 때 그 감정을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요. 지금까지의 저는 어떤 감정이 올라오면 그 감정을 느끼는 저에만 집중했지, 그 감정을 그대로 바라본 적은 없는 것 같거든요. 좀 어려운 말이긴 한데, 19번에서 한 말처럼 두려움을 예로 들어볼게요. 무언가가 두려우면 저는 저도 모르게 방어기제를 동작시키는 편인데, 예전엔 그 방어기제를 어떻게 견고하게 쌓을지, 이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집중했다면 요즘은 내가 이 문제를 왜 두려워하는지, 언제부터 두려웠는지 생각하고 두려움을 저와 동일시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쉽지는 않은데, 분리할수록 감정에 솔직해지고, 또 여기에 스토리를 부여하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아직 잘 못해요. 잘 하고 싶어요.  


22. (마지막) 당신의 이야길 읽는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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