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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키우는 디자이너, 전천후 최기웅

ㅅ스타그램 프로젝트 no.71

1.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입니다. (인스타가 메인, 브런치는 거들뿐)
2.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100일 동안 사람 이야길 합니다. 오늘이 71일 째.
3. 우리는 대개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갑니다.
4. 그 길이 '대로' 일수도 있고, 인적 드문 '골목길' 일수도 있습니다.
5. 그러다 내가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러하길 바랍니다.
6. 이 프로젝트는 내가 길을 만들기 전, 다른 이의 길을 살펴봅니다.
7. 그들 역시 웃고, 울고, 가라앉고, 상승하길 여러 번. 당신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8. 힘내세요.    

[ㅅ스타그램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이름과 사회(일) 몇 년차인가요?

최기웅, 12년 차



2. 어떤 일을 해오셨고, 지금 일터에서 당신의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안상수 선생님 디자인 연구실 '날개집'을 시작으로,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BX 스튜디오, 출판사,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에이젼시, IT 기업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했습니다. 


지난달 4년 동안 몸담았던 ebay를 퇴사하고, 더 늦기 전에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마음 껏 해보자는 생각으로 스튜디오 플레이크 창업했습니다. 플레이크는 아직 정체성이 모호하긴 하지만, 제가 가진 부캐(부캐릭터)들을 부지런히 성장시키는 일종의 게임 같은 회사입니다. 


플레이크 스튜디오 대표 외 프립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임, 라이프스타일 콘셉트 스토어 오픈을 준비하고있고, 보드 게임 소셜 클럽장, 브랜드 경험 디자인 강사 등 다양한 일을 하고있습니다. 자기다움을 잃지 않고 세상에 조금이라도 이로움을 줄 수 있는 일이라면 후회 없이 경험해보고 싶어요.

         

3. 지난 3년. 가장 잘 한 일과 그 이유는?

현재 배우자와 결혼 한 것,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이 늘 이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직을 많이 하기도 했고요. '내가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것을 인정하고 이해해 주는 배우자를 만나 다양한 경험들을 함께하며 그런 마음이 잘못된 것이 아니고 오히려 즐겁고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생긱이 늘 저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최근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낯선 컨퍼런스'에서 만난 사람들의 영향이었는데요. 그 컨퍼런스를 꼭 가보라고 적극 추천해 준 것도 와이프였습니다.   


4. 삶에 있어 아쉬웠던 일이 있었을 텐데요. 어떤 것이고 어떻게 (극복) 하셨나요?

너무 일에만 빠져있어서 가까운 주변과 나를 보살피지 않았던 일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3년 전 크게 몸이 아팠고 친구, 가족들과 사소한 이야기들을 주고받는 것이 점점 어색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껴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부모님이 계신 곳 근처로 집을 옮기고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건강 관리도 꾸준히 하고 있고요.  


5. 슬럼프에 빠진 친구/지인을 보면,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위로하는 말을 잘 못합니다. 표현에 서툴기도 하지만, 저라면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줄 것 같습니다. 슬럼프에 빠져있다면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것 같지 않거든요. 하지만 절 믿고 도움을 요청한다면 그 일이 어떤 일이던 주저하지 않고 도와주겠습니다. 



6. 삶에 흔들리는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건? 왜요?

우선 식물 키우기를 추천합니다. 식물을 키우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정성과 노력이 필요해요. 무언가를 정성껏 돌보는 행위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맛있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먹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정성껏 만든 한 끼는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서 마음과 영혼을 가득 채울 수 있으니까요. 같은 맥락에서 음식과 치유에 관한 단편소설집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을 추천합니다.  


7.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는 사람들 중 다른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1명을 생각해 보세요. 

아버지

일흔이 훌쩍 넘은 연세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도전하는 모습에 영감과 에너지를 얻습니다. 작년 말 회사를 그만두려고 고민을 하고 있었을 때, '너무 늦은 것은 아닌가?', '잘 할 수 있을까?', '실패하면 어쩌지?'라는 고민들로 실행을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그 시기 아버지는 또 다른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셨어요. 나이를 핑계로 도전에 주저했던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8.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

나의 행동이나 언행, 내가 만들어내는 작업물들이 세상과 관계를 맺으며 크고 작은 영향을 주고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신중한 편입니다. 너무 진부한 이야기 같지만 세상을 이롭게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면 되도록 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9. 만약 지금 하는 ‘일’과 ‘다른’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왜 그일 인가요?

아마도 파인 다이닝의 셰프나 파티셰가 되어있을 것 같아요. 음식을 만든다는 것이 가장 강력한 크리에이티브라고 생각하거든요. 재료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매번 새로운 결과물이 나오고 몸속에 어떤 것을 넣어서 에너지를 만든다는 것이 때론 경이롭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요리를 즐기거나 잘하지 못합니다.  



10. 당신이 가진 어려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센가요?

전체적인 맥락 안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것 같습니다. 앞과 뒤, 전과 후, 전체와 부분, 중심과 주변 사이 관계를 해석하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고 주변 눈치를 보는 성격 때문에 자연스럽게 발달한 힘인 것 같습니다. 


11. 20대(사회 초년생) 당신과 지금의 당신, 생각(가치관 등)의 어떤 부분이 (크게) 달라졌나요?

가치관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이 조금은 주변을 생각하며 행동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 조금은 달라진 부분인 것 같습니다.  


12. 당신은 무엇에(or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사람, 브랜드, 서비스가 가진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그로 인한 사람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에서 에너지를 받아요. 



13. 인생 후반전(50세 전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매일매일 하고 싶은 것이 생기고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어 인생 후반전에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며 움직이고 있지 않을까요?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기 위해 건강 관리에 힘써야겠습니다!  


14. (좋은, 작은)습관이 있다면?

메모하는 습관이요. 처음 일을 배울 때, 옆에 계시던 선생님들의 메모하는 습관을 지켜보고 자연스럽게 배운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일상생활을 하며 관찰한 것들이나 영감을 받은 것들을 꾸준히 기록하고 그것들을 연결해 짧은 글을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15. 누군가에게 강의를 ‘해야’한다면, 어떤 노하우(or 인사이트 / 경험)를 전달하고 싶나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연결해서 새로운 개념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음악과 그래픽, 혹은 식물과 음식과 같이 서로 다른 것들이 연결되었을 때 새로운 인사이트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요즘 보드게임과 브랜드 경험 디자인을 연결해 강의를 진행 중인데, 나름 새로운 개념이라 강의를 준비하면서도 진행하면서도 굉장히 즐겁습니다.  


프립에서 진행중인 소셜클럽(보드게임을 통한 브랜드 경험 디자인)


16. 당신은 지금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나요?

1) 항상 새로운

2) 매일 깨어있는 사람 


17. (신이 지금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보너스’로 준다면, 무얼 가장 하고 싶나요? 왜 그걸 하고 싶나요?

20살이 되었을 때, 30살이 될 때까지 좋은 책을 한 권 쓰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실행하지 못했어요. 1년의 시간이 보너스로 주어진다면 쓰다 만 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이것이 내가 세상에 있었다는 흔적이 될 것 같아요.  



18. (자문자답)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싶고, 그에 대한 답은?

Q - 현재 가장 큰 고민은?

A - 비우는 법을 알고 싶습니다. 


19. 요즘 당신이 몰입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그것이 잘 되면 어떤 결과를 기대하시나요?

효율성.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가장 몰입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의미 있는 것들을 것들을 할 수 있겠죠. 


20. (마지막) 당신의 이야길 읽는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함께 해 준 최기웅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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