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스타그램 프로젝트 no.85
1.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입니다. (인스타가 메인, 브런치는 거들뿐)
2.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100일 동안 사람 이야길 합니다. 오늘이 85일째.
3. 우리는 대개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갑니다.
4. 그 길이 '대로' 일수도 있고, 인적 드문 '골목길' 일수도 있습니다.
5. 그러다 내가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러하길 바랍니다.
6. 이 프로젝트는 내가 길을 만들기 전, 다른 이의 길을 살펴봅니다.
7. 그들 역시 웃고, 울고, 가라앉고, 상승하길 여러 번. 당신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8. 힘내세요, 당신.
1. 이름과 사회(일) 몇 년차인가요?
이형기 12년 차
[형기님의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instant_curation/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 일터에서 당신의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신세계백화점 컨텐츠전략팀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팅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신세계백화점의 SNS 셋업 및 운영 업무를 했었습니다.
3. 지난 3년, 가장 잘 한 일과 그 이유는?
새로운 input을 얻기 위해 매일 블로그에 콘텐츠를 올린 일입니다. 처음에는 사실 이렇게까지 오래 할 줄 몰랐는데, 계속하다 보니 저에게 많은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콘텐츠들이 쌓이다 보니 저의 바운더리에 속하지 않은 곳에서 경험을 제안하는 일들이 생기더라고요. 그 소중한 경험들을 차곡차곡 쌓아서 업무에 적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활동을 통해 알게 된 지인들에게 좋은 영감을 계속 받고 있고요.
4. 삶에 있어 아쉬웠던/안타까웠던(실수, 실패 등) 일이 있었을텐데요, 어떤 것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음- 전 모든 순간에 배울 것이 있고 얻을 것이 있다고 생각해서- 실수나 실패라고 생각을 잘 안하는 편입니다. 뭔가 잘 안되었다면, 왜 안되었지를 고민해보고 다음에 같은 일이 닥쳤을 때 개선을 하는 편이에요. 실수나 실패는 내가 얻는 것이 하나도 없는 '0'의 상태라고 생각하는데요. 뭐든지 결과로 남는 것이 있다면 실패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5. 슬럼프에 빠진 친구/지인을 보면,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슬럼프에 빠진 사람에게 조언을 딱히 한다기보다는 그의 얘기를 들어줄 것 같습니다. 자신의 속 얘기를 하기 좋은 자연이 함께하는 카페에 가서요. 그런 얘기를 할 때 적절히 질문들을 해주면 그 대화 속에서 답을 찾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질문지를 한 껏 준비해 갈 거예요. 만약 저에게 조언을 바란다면, 모두가 아는 성공의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인내의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성공과 성취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슬럼프에 빠진다고 생각해요. 제 주위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제가 좀 알고 있으니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며,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할 겁니다.
6. 삶에 흔들리는 지인들에게. 드라마, 책, 영화, 음악, 뮤지컬, 연극, 미술, 사진 등 이건 꼭 (들어)봐~ 하며. 추천하고 싶은건? 왜요?
윤미네 집이라는 사진집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은 사진을 좋아하는 아버지가 딸이 태어나서 결혼하기 전까지의 사진을 모아서 만든 책인데요.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시선이 책을 뚫고 나오는 듯한 따뜻함이 가득합니다. 이 책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내가 하루를 열심히 사는 이유가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은 거창한 무언가를 이루려고 하지만, 그것의 본질은 결국 우리 가족의 행복과 건강이니까요. 즉, 내가 사회적으로 무언가를 성취해도 우리의 가족이 불행하면 그것은 얻은 것이 아니고 잃은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반대로 가족이 행복하면 모든 것이 없어도 충분하지요. 백 마디 말보다 설득력 있는 이미지들이 가득한 책입니다. 책을 구하기가 좀 어려운데 원하시면 빌려드릴게요! 연락 주세요. 이 책을 보시면 삶에 대한 의지가 엄청나게 생기실 거예요.
7.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는 사람들 중 다른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1명을 생각해 보세요.
김이나 작사가님. 노래 가사를 쓰시기도 하고 책을 쓰시기도 하고 방송에 나와 평가를 하시기도 합니다. 저는 그분을 알지만 그분은 저를 모르는 사이, 즉 팬인데요. 작사가님의 말도 좋지만, 저는 어느 부분에서 영감을 받아서 말을 했는지에 대한 설명에서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대부분 다정한 글을 쓰지만, 가끔은 따가울 정도로 날카로운 말들도 쓰시는데, 전 후자의 말들에 더 와 닿더라고요-
최근에 발간하신 '보통의 언어들'에 나온 얘기 중에 인상 깊은 내용은 '어쩔 수 없이 호불호의 평가를 받아야 되는 일을 시작한 이상, 내 방향성은 더 명확해졌다. 그건 바로 대충 미움받고 확실하게 사랑받는 것이다.'라는 문장이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고, 미움받기 싫은 것이 사람의 심리인데, 그렇지 못하잖아요. 누가 나를 미워하고 손가락질하면 어떡하나 싶어서 행동을 주저하게 된 경우가 많았는데, 이 글을 읽고 미움의 현실을 인정하니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저도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잘해주기로 했습니다.
8.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
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작은 부분이나마 제가 도움이 되는 것이 있다면 아낌없이 나눠주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SNS들이 영향력이 커져서 저의 미디어 파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콘텐츠를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아직 대단한 영향력은 아니지만, 1명에게라도 그 진심이 닿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올해부터는 이런 활동도 조금씩 해보려고 합니다.
9. 만약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왜 그일 인가요?
음- 사진 찍는 것과 여행을 좋아해서 제주도에서 게스트하우스 하면서 개인스냅 작가를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가장 진지하게 고민했었던 적도 있었고요. 사진을 찍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날의 기억을 선물해주는 것에 보람을 느껴서 지금도 간간히 취미로 하고 있는데, 정말 나중에 그렇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10. 당신이 가진 여러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센가요 (장점, 고유성 등)?
전 꾸준히 오래 하는 것이요. 정해진 루틴에 따라서 아침에는 운동을 하고 퇴근 후에는 사진 보정을 하고 글을 씁니다. 그리고 외부 사람들을 만나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시간들을 틈틈이 가지고요. 그래서 얼마 전에는 이 주제로 사람들 앞에서 얘기도 했었어요. 시중에는 어떻게 하면 잘하느냐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콘텐츠는 많은데, 어떻게 하면 오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잘 없는 것 같습니다. 혹시나 이 얘기가 필요하시면 조만간 발표 영상이 오픈될 예정이니 조금 기다려주세요.
11. 20대(사회 초년생) 당신과 지금의 당신, 생각(가치관 등)의 어떤 부분이 (크게)달라졌나요?
쉬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저의 인생을 한 번도 쉰 적이 없이 달려온 삶이었습니다. 대학교도 휴학 없이 4년 스트레이트로 다녔고, 졸업 후 군대를 바로 갔어요. 군대에서 취업준비를 해서 6월 30일에 제대하고 7월 1일에 신세계백화점에 입사를 했습니다. 그래서 또래들에 비해 사회 연차가 많은 편이고, 모든 것을 빨리 이루려고 했었는데요. 살다 보니까 중간에 1~2년 정도 쉬면서 멀리 가기 위한 인내의 시간을 잘 보낸 사람들의 삶이 탄탄한 경우를 보게 되었어요. 그 휴식을 효과적으로 사용을 하면 그게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도 하는구나. 꼭 모든 것을 쉼 없이 스트레이트로 하는 것이 맞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축구 경기도 전반과 후반 사이에 하프 타임이 있잖아요. 하프 타임에 전반전을 복기하고 후반전을 잘 준비하면 역전승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12. 당신은 무엇에(or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사소한 것에 보람을 잘 느끼는 편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리는 순간, 내가 건강한 하루를 시작했구나라는 생명력과 출근 전에 생산적인 일을 했다는 성취감을 느끼고요- 다른 사람이 잘 기획한 콘텐츠를 경험할 때도 이런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영감을 받을 때도 그렇습니다. 작게나마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도 성공과 실패를 떠나 도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보람을 느껴요. 이렇게 작은 것에서 보람을 잘 느끼면, 이것들이 모여서 제 인생을 행복하게 해 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3. 인생 후반전(50세 전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가능하다면 건물주가 되어서 제 건물에 입점되어 있는 젊은 창업가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임대료가 아닌 마진을 받아서 그들의 성장이 나의 성장이 되는 구조를 만들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그들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젊은 할아버지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14. 13)번 질문에 이어,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요? (혹은 당신의 사이드 프로젝트는?)
그래서 개인의 미디어 영향력을 키워보려고 합니다. 브랜드와 관련된 경험을 콘텐츠로 만들고 있고요- 사진과 글로 표현하는 것은 어느 정도 만족할 정도가 되어서 이제는 영상 콘텐츠에 도전을 해보려고요-
15. (좋은, 작은)습관이 있다면? (없다면, 어떤 습관을 가지고 싶나요?)
아침에 일찍 일어납니다. 주말에도 일찍 일어나는 편인데요. 아침 일찍 일어나면 하루를 꽤 길게 살 수 있고, 이런 작은 시간들이 모여서 1,2년이 지나면 그게 하루 이틀이 되어서 저에게 더 나은 삶을 만들어줄 거라고 믿고 있어요.
16. 누군가에게 강의를 '해야' 한다면, 어떤 노하우(or 인사이트 / 경험)를 전달하고 싶나요?
얼마 전에 원티드에서 '크리에이티브를 위한 축적의 시간 활용법'이라는 발표를 했습니다. 제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왜 꾸준히 오래 하려고 했었는지와 어떻게 하면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요. 제 블로그에 일부 내용이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17. 당신은 지금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나요?
1) 건강한 사람 2) 선한 사람 3) 만나면 영감을 주는 사람
18. (신이 지금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보너스'로 준다면, 무얼 가장 하고 싶나요? 왜 그걸 하고 싶나요?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싶습니다. 영어가 짧아서 경험할 수 없어서 아쉬웠던 순간들이 많았는데요. 영어로 프리토킹이 가능한 정도가 되면 질문과 대화를 통해 제가 몰랐던 세상에 대해 더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19. (자문자답)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싶고, 그에 대한 답은?
지금까지 질문도 충분히 저의 가치관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질문이 있으시다면 @instant_curation 으로 디엠 주세요.
20. 요즘 당신이 몰입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그것이 잘 되면 어떤 결과를 기대하시나요?
요즘 몰입하고 있는 것은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하나 벌려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저의 아이디어가 실행이 되지 못하는 벽에 부딪힐 때가 많은데요. 정말 그 생각들이 현실에서 실현 불가능한 아이디어였는지 궁금합니다. 그것이 잘되면 저 같은 직장인들에게 '상사가 틀리고 당신이 맞을 수도 있으니 시무룩하지 말고, 다양한 루트로 시도해보라' 는 영감을 주고 싶습니다.
21. (마지막) 당신의 이야길 읽는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저 같은 평범한 직장인 분들도 이 시리즈를 많이 보실 텐데요. 직장인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영역을 넓히는 삶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실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준 이형기 님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