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문화예술전문 PR 에이전시 PRM, 김도연

인터뷰 프로젝트 no.107

인터뷰 프로젝트 시즌2

1. 시대가 하수상합니다. 막막하고, 막연하고, 어쩌다 멘붕까지.
2. 대개 상황과 배경에 안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각자의 스타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보여요.
3. 자신의 <생각과 노력>을 존중하는 것. 그게 퍼스널 브랜딩이 아닐까 싶어요.
4. 모두가 따라 하는 정답의 시대에서 각자의 해답을 찾고 만드는 개인의 시대.
5. 여기 다양한 해답 레퍼런스가 있습니다.
6. 당신도 당신만의 답을 찾고 있겠죠? 그 노력이 어딘가에 누군가에게 닿기 바랍니다. 
7. 당신의 건강과 행운을 빌어요.
8. 모두가 잘 사는 걸 의도하고 애씁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프로젝트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안녕하세요. 먼저 이름과 '밥벌이' 몇 연차인가요?

이름은 김도연/ 밥벌이 18년 차입니다.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저는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으나 1학년 때 바로 내 길이 아닌 걸 깨닫고 공연기획에 뛰어들었습니다. 국내외 대형 콘서트부터 누구나 어디서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페스티벌과 클래식, 뮤지컬, 국악까지 다양한 공연들의 홍보를 맡아서 해왔고, 현재 저희 회사(PRM)에서는 하고 있는 일 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홍보 및 기획 실무에서는 손을 많이 떼고 회사 경영에 좀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잘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들지만요 :) ] 예전에는 홍보 현장을 뛰어다니며 보도자료를 쓰고 기사 리뷰도 챙기고 이런 일을 대부분 직접 했었는데, 지금은 경영, 회계, 세무 등 일차적으로는 홍보와는 한 발짝 떨어진 일들을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홍보해서 기사가 크게 나고, 온라인 홍보가 흔한 말로 대박이 나서 티켓이 매진되고 객석이 꽉 찬 걸 보는 짜릿함은 덜하지만, 회사를 경영하는 일도 나름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홍보라는 업(業) 자체가 굉장히 트렌드 해야 남들에게 “픽” 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저 보다는 젊은 친구들이 확실히 감각적으로 잘하더라고요. 노하우는 알려주지만 아무래도 “라테는 말이야~”라는 소리일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들고요 하하! 제가 실무는 많이 놓긴 했습니다.


대학에서 학생들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음악 매니지먼트 수업을 4년째 하고 있는데, 강의는 일주일에 한 번입니다. 그러나 이 한번 수업을 하기 위해 쏟는 시간은 많은 편입니다. 강의를 듣는 학생들을 보면 뭐랄까.. 20대 때 막막했던 저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매주 “이번 학기만 하고 그만 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문득 정신 차려보면 또 한 학기를 개강하고 여전히 수업을 하고 있더라고요. 실무 경험들을 반추해보며 수업 준비를 하다 보면 문득 이 강의가 저에게는 새로운 에너지원이구나라고 느끼기도 합니다.



3.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당신의 '시간/돈'을 어디에 쓰고 있나요(혹은 썼나요)?

경제적으로 부유하지는 않아 돈 투자를 막 해본 것 같진 않아요, 알바를 열심히 해서 번 돈은 그냥 술 먹고 노는데 다 썼죠. 철이 좀 들고서는 남들보다 시간을 아끼지는 말아야지 항상 다짐했었죠. 음악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해서 홍보를 하려고 했을 때 기본인 “글쓰기” 것이 굉장히 어려웠어요. 그래서 언론대학원으로 진학해 보도자료 쓰는 법부터, 정말 모든 머릿속을 다시 세팅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무식하게 파고들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이 분야에서 살아남겠다는 생각이었거든요. 자료를 쓰고 키워드를 만들어 내고, 다양한 장르와 분야의 홍보를 했기 때문에, 음악도 즐기면서 듣지 못했습니다. EDM, Rock, Classic, 대중음악, 국악까지.. 억지로라도 들어서 외워야 했는데 그걸 통해 대화의 소재를 계속 채웠습니다. 결론은, 그냥 일하는데 절대적으로 시간 투자를 해왔습니다. 


굉장히 활동적이라 움직이며 노는걸 참 좋아합니다. 여름엔 웨이크 겨울엔 스노보드, 그냥 철 따라 놀기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7년 정도 수영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나름 운동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수영은 아마추어 선수급은 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하하!! 전문성과는 별로 상관이 없지만, 실무에서 자유로워질수록 체력과 멘탈 관리의 필요성을 더욱더 크게 느끼게 되더라구요.



4.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사람/모임/상황/이벤트/공간 등을 소개해 주세요. 

1) 사람 - 딱히 한 명을 꼽기가 어려운 질문이네요. 하지만 전 인복이 많은 사람인지라 아직은 많은 분들의 응원과 걱정 속에 살고 있습니다만, 제 스스로 누군가에게 그런 손꼽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2) 모임 - 수영 같이 하는 운동모임을 자주 봅니다. 이름이 ‘불꽃 수영단’인데 좀 웃기죠? 불꽃이 수영하면 물에 꺼지지 않을 정도로 수영을 빨리 한단 말인지, 그냥 물에 잠겨 꺼진다는 말인지, 여하튼 광주 Fina대회, 한강 크로스 등 대회를 꾸준히 하면서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모임입니다. 


3) 이벤트 - 이벤트는 아니고, 사건이었죠. 2007년 국립오페라단 홍보팀에서 근무할 때, 오페라 하우스 화재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사실 “불”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죠. 너무 힘들었던 시기지만 그 이후로 제가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으니, 제 인생에 가장 큰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4) 공간- 얼마 전에 안동 하회마을을 일 때문에 잠시 다녀오면서 생각했는데, 일 때문에 전국 여러 곳을 참 많이 다녔는데 참 좋았다 기억에 남는 곳이 없더라구요. 순간 반성 비슷한 기분이 들었어요. 매번 일로만 다녔지 어디가 어떤지 제대로 즐겨보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좋은 데 많이 찾아다녀보려고요.



5.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책(or 영화, 음악, 미술 등)을 추천해 주세요. 추천 이유도 짧게 부탁드려요.

1) 영화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그랜토리노’를 추천합니다. 스스로 전설적인 배우였던 감독이 자기 작품에 재차 주연으로 출연하면서 새삼 하고 싶은 이야기가 어찌나 정의롭고 아름다운지 솔직히 평하자면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작품 내적 외적으로, 미적 사회적으로 모든 책임을 다하고 싶어 하는 이의 성취를 보며,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2) 칸딘스키와 로댕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추상회화와 조각이라는 장르의 구별을 떠나 작품이 주는 강렬하게 역동적인 인상을 좋아합니다.  


3) 클래식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제전>을 지휘자 별, 연주자 별등 등 다양한 시리즈로 모았네요, 크게 틀어놓으면 Rock festival에 온 느낌이 들어요. 강력 추천합니다.


6. 일상에서 꾸준하게 챙기는 (고 싶은) 것들은 무엇인가요?

365일 매일 아침이 똑같습니다. 밤새 술을 먹어도 마찬가지고요. 출장을 가지 않는 한 매일 똑같아요. 

1) 새벽 5시에 영어 선생님과 전화영어를 하고요 (전혀 늘지도 않고, 뭐 대단한 영어를 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긴 합니다) 야나x, speak이라는 어플 두 개를 가지고 혼자 중얼중얼거립니다. 


2) 영어놀이를 한 시간 한 뒤에 후다닥 짐을 챙겨서 7시 수영 수업을 갑니다. 한 시간 동안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운동만 하죠. 사무실에 9시까지 출근해서 일을 시작합니다. 


3) 저녁 7시 30분쯤에는 공연장이나, 저녁 약속 자리 아니면 요가학원에 있습니다. 주변인들에게 이게 내 루틴이야라고 말하면 반응이 대략 좋지는 않지만요, 그저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이젠 루틴이 되어버렸네요



7. 당신이 잘(좋아) 하는 것들 중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나요?

들어주기- 전 들어주는 거 잘합니다. 제가 생긴 건 진짜 안 들어주게 생겼는데, 왜 그런지 저한테 상담하는 사람 많아요. 가끔 내가 글케 잘 들어주게 생겼나… 라는 생각도 합니다. 뭐 떡볶이나 맥주도 잘 사주죠 하하.


8. 누군가와 협업/동업을 한다면, 어떤 능력이 있는(도움을 줄 수 있는) 분과 함께 하고 싶나요?

저와 다른 분야의 사람요. 진짜 저랑 비슷한 일 안 하시는 분들과 만나보고 싶습니다. 공학을 전공하고 게임을 만드시는 분이나 새로운 기술을 농업에 적용하시는 분들 등등요.  


지금 문화계는 여러 외부 환경의 영향으로 새로운 아이디어, 공간, 환경에 대한 도전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18년이나 이 업계에 종사하다 보니 환경은 계속 변하는데 저 스스로도 고인물처럼 느껴질 때가 있더라고요. 항상 익숙한, 최고 시설의 공연장과 전시장들에서 일해왔는데, 이제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공간에서 뭔가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술친구, 이장희 강근식 선생님과 함께.


9. 평생직장은 없고, 이제 <개인의 시대>라고 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한데요, 그것을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개인적으로 가슴에 콕 박하는 이야기네요. 심지어 홍보를 하고 있는데도 다른 프로젝트만 홍보를 했고, 회사를 하면서 오직 ‘회사’를 브랜딩만 했습니다. 제 앞가림도 못하는데 퍼스널 브랜딩에 관해 어떻게 조언해야 할지 정말 난감하네요. 모두들 아시는 이야기라도 한 마디 하자면 ‘웃는 얼굴’ 보다 값지고 진실한 브랜딩은 없습니다. 홍보하는 사람으로 이것만은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10. 당신을 좀 더 알 수 있는 소셜미디어/사이트/뉴스를 알려주세요.

Instagram: @starmaki_dy

 

[질문 더하기] 코로나 시국을 잘 버텨내고. 이겨내는 방법은?

운동을 너무 사랑하는데 하지는 못하고, 소소히 수영 용품을 온라인 쇼핑하면서 답답함을 달래고 있습니다. 뭔가 구체적이고 누구나에게 효과 있는 답을 드리고 싶은데 정말 생각이 안 나요. 모두들 비슷한 심정이겠지요. 모두들 파이팅해서 잘 견뎌내고 다시 모여 즐겁게 어울리기를 바랄 뿐입니다 :)


[질문 더하기 2] 당신을 지탱하는 '질문(들)'이 있다면?

너 몇 살까지 일 할래? 정말 황당한 질문 같지만, 전 내일 당장 지구가 멸망해서 죽어도 별로 후회가 없을 것 같긴 합니다. 하고 싶은 거 다 해봤고, 시간 쪼개서 남들보다 더 많이 놀아본 것 같고, 일도 더 많이 한 것 같고, 요즘엔 은퇴 후를 너무 생각해서 그런지 <너 몇 살까지 일할래> 이 질문이 와 닿네요.


[질문 더하기 3] 당신에게 집과 회사가 아닌, 마음 둘 곳 '제3의 장소'는 어디인가요?

울릉도입니다. 사실 일 때문에 가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거기 있을 때만큼은 서울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거의 잊게 되거든요. 무념무상인 거예요. 왜 그런지 궁금한 분들은 한번 놀러 가 보시길 추천합니다. 은퇴 후 저는 울릉도에 가서 살 예정입니다.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준 김도연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썸원의 SUMMARY&EDIT, 윤성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